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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복귀 3호골, 토트넘의 핵심이자 전부인 이유 증명했다

by 스포토리 202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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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트링 부상으로 4경기 출장을 하지 못했던 손흥민이 충분한 휴식을 하고 복귀했습니다. 토트넘으로서는 오늘 경기가 중요했습니다. 지난 브라이튼 경기에서 전반 2골을 넣고도 후반 역전패를 당한 충격을 빠른 시간 안에 걷어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팀 리더의 중요성은 지난 경기만으로 충분했습니다. 팀을 규합하고 흔들린 이후 다시 정신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리더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는 오합지졸로 변해버린 토트넘의 민낯을 봐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리더 손흥민이 없었습니다.

손흥민 부상 복귀전에서 시즌 3호골 성공

대표팀 경기까지 거르며 부상 복귀에 최선을 다한 손흥민은 가벼워보였습니다. 영국 현지에서는 부상으로 장시간 빠진 선수라는 점에서 교체 출전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더욱 부상 후 과거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시큰둥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손흥민은 이제 끝이라는 극단적 평가를 하는 영국 현지인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손흥민을 지지하는 많은 이들이 전문가랍시고 그를 비난하는 자에게 맹폭을 가하는 일들도 벌어졌습니다. 손흥민은 언제나 실력으로 이런 잡소리들을 정리하고는 했습니다.

 

현지 매체나 팬들의 우려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당장 제임스 메디슨의 경우 잘하던 그가 부상이후 그저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메디슨은 오늘 경기에서도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손흥민의 위대함이 더욱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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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의 우려와 달리, 손흥민은 선발로 나섰습니다. 토트넘의 현실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을 벤치에서 시작하도록 할 수 없습니다. 그가 빠진 토트넘은 절대 EPL 상위권 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솔란케, 존슨으로 이뤄진 공격라인은 손색이 없습니다.

 

메디슨 쿨루셉스키와 비수마가 포진한 중앙과 지난 경기에서 완전히 무너진 포백 라인 우도기, 판 더 펜, 로메로, 포로가 나섰습니다. 토트넘의 전반은 웨스트햄을 압도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수비진이 가득한 상황에서 동작 하나로 수비수 셋을 제치고 전매특허 슛을 쏘는 장면은 감탄이 흘러나오게 했습니다.

 

비록 살짝 골대를 빗겨나가기는 했지만, 부상 이후 손흥민은 더욱 날카로워졌음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여섯 경기 연속골로 한껏 물오른 골감각을 보인 존슨은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기회가 많았습니다. 전반 6분 우측면에서 존슨이 하프 발리 슛을 때렸지만 살짝 빗나갔습니다.

토트넘 비수마의 동점골

웨스트햄도 11분 우측면에서 보웬이 수비를 따돌리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쿠두스가 슈팅했지만 비카리오의 감각적인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비카리오도 막지 못하는 상황은 바로 이어졌습니다. 전반 19분 다시 한번 보웬이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보웬은 바디 페인팅으로 우도기를 쉽게 벗겨내고 라인을 타고 질주한 후 컷백으로 쿠두스에 연결하고 손쉽게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보웬이 컷백을 하는 순간 골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상황이었습니다. 토트넘 홈에서 치르는 런던 라이벌 전이라는 점에서 선취골은 무게감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취골을 내준 후 토트넘의 공격은 오히려 더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전반 26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3명 앞에서 페이팅 동작 이후 왼발 슛을 했지만 수비 벽에 막혔습니다. 28분에는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된 공격이 비수마의 크로스를 존슨이 헤더를 시도했지만 어깨에 맞으며 아쉽게 무산되었습니다.

 

전반 36분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중앙 부근에서부터 매디슨이 공을 몰고 좌 흥민 우 쿨루셉스키가 있는 상황에서 수비수는 손흥민 쪽에 몰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매디슨이 내준 공을 쿨루셉스키는 중앙으로 이동하며 왼발 슛을 했고 니어 포스트와 파 포스트를 모두 맞추고 동점골이 되었습니다. 

 

동점이 된 후 토트넘의 공격은 더욱 효과적인 모습들을 갖춰갔습니다. 44분에는 우도지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포로가 발리 슛을 했지만 골문 위로 날아갔습니다. 양쪽 윙백들이 공격에 가담해 슛까지 하는 토트넘 특유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손흥민 부상 복귀 후 더욱 날카로워졌다

전반 동점으로 끝낸 토트넘은 매디슨 자리에 사르를 후반 시작과 함께 내보내며 변화를 줬습니다. 물론 전술의 변화보다는 전반 내내 아쉬운 모습만 보이던 매디슨을 사르로 대체한 것이죠. 그나마 포스텍 감독이 우직스럽게 교체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한 템포 늦었던 과거를 생각해 보면 상당한 변화였습니다. 

 

후반 손흥민이 왜 위대한지는 즉시 증명되었습니다. 후반 7분 손흥민은 공을 잡은 후 뒷공간으로 파고 들어간 우도기에게 송곳같은 패스를 전달했습니다. 우도기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받은 후 컷백으로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비수마에게 컷백 해줬습니다.

 

수비수들 견제가 적은 상황에서 비수마는 과감하게 슛을 했고 역전골로 이어졌습니다. 손흥민의 기점 패스를 시작으로 완성된 이 과정은 강팀들에게서 보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 방식이었습니다.

 

후반 10분에는 토트넘의 빠른 역습이 시작되었고, 클루셉스키가 우측에서 공을 잡고 수비수들과 대치하는 사이 손흥민은 빠르게 우측 빈 공간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이를 본 클루셉스키는 손흥민에게 공을 빼줬고, 과감하게 한 슈팅은 골키퍼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골로 연결되었습니다.

 

손흥민의 골로 인정해도 좋을 법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낸 공이 수비수의 발에 맞고 들어가며 자책골로 인정되었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역전 이후 바로 달아나는 골을 만들어낸 것은 중요했습니다. 이전 경기의 흐름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이 흐름은 중요했죠.

손흥민 골에 열광하는 토트넘 팬들

시즌 3호 골은 바로 이어졌습니다. 후반 15분 사르가 왼쪽에 있는 손흥민을 보고 수비 라인에서 길게 패스를 넣어줬습니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치고 올라가며 수비수 토디보를 앞에 두고 헛다리 페인팅을 하며 혼란스럽게 만들더니, 축을 무너트리고 틈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왼발로 슛을 하며 골을 완성했습니다. 

 

한때 토트넘이 영입하려 했던 토디보를 앞에 세우고 손흥민의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롱패스를 받아 측면에서 수비수를 벗겨내고 골로 연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이 왜 여전히 EPL 최고이고, 토트넘의 전부인지 이 한 골은 완벽하게 증명해 냈습니다.

 

후반 16분에는 중앙에서 흘러나온 공을 손흥민이 바로 슛을 하며 멀티골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맞고 흘러나왔습니다. 클루셉스키처럼 양골대를 맞고 들어갔으면 좋았겠지만 약간의 각차이가 골의 유무를 가리게 만들었습니다. 

 

후반 25분 손흥민 대신 베르너를 투입했습니다. 부상 후 복귀전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손흥민이지만,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더욱 주중 유로파 경기까지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4-1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를 혹사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은 이전에도 반복해서 벌어졌었습니다. 손흥민이 나가면 공격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팀의 균형도 무너지는 토트넘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포스텍 감독으로서는 함부로 손흥민을 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불안이 결국 손흥민을 그라운드에 눕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웨스트햄 쿠두스 퇴장

후반 41분 오늘 첫 곳을 넣었던 쿠두스가 쓸데없는 짓을 하며 퇴장당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런던 라이벌전에서 완패를 당하는 상황에서 불만이 컸을 수는 있습니다. 수비하던 판 더 펜을 걷어차더니, 이에 항의하는 그의 얼굴을 가격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를 말리기 위해 나선 사르마저 머리를 치는 행패를 부린 쿠두스는 엘로우 카드에서 바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나가야 했습니다. VAR 확인으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쿠두스의 행동으로 인해 다음 경기까지 웨스트햄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해트트릭을 기록해도 이상할 것 없었던 손흥민은 한골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번 골로 손흥민은 PL 통산 123호 골로 PL 역대 득점 랭킹 19위에 올라섰습니다.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손흥민보다 위에 있는 현역 선수는 살라와 바디만 존재합니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올 시즌 골은 다시 두 자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상 후에도 바로 골을 만들어내는 날카로운 손흥민의 능력이라면 10골은 너무 적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125골인 아넬카와 126골의 로비 킨의 득점 기록은 올해 안에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손흥민의 존재감이 토트넘을 압도한다

웨스트햄을 상대로 스무 경기에 9골 6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천적이 분명합니다. 런던 라이벌 팀들에게 유독 강한 손흥민은 그래서 진정한 스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손흥민은 꾸준함과 함께 부상 리스크를 조심하며 올시즌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보다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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