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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가르시아 끝내기 홈런이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을 잠재웠다

by 스포토리 2011.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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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3팀과 두 경기씩을 가지는 한화로서는 부담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넥센이 뒤에서 쫓아오고 앞선 두 팀은 서로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불리한 조건에 처해있던 한화는 갈 길 바쁜 상위 팀을 부담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대호의 대단한 3타석 연속 홈런이 경기를 이끌었지만 대단한 한화의 뒷심은 상위팀들을 울게 만들었습니다.

이대호의 대단한 홈런 레이스도 나성용과 가르시아의 홈런에 무너졌다





기아, 롯데, SK등 2위 싸움이 치열한 세 팀과 2연 전씩을 치르는 한화의 일정은 힘겨울 것으로 보였습니다. 빅4 팀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동안 삼성의 독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롯데와 강력한 힘으로 롯데를 위협하는 SK의 대결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좀처럼 자신들의 전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실망만 주는 기아가 2위 싸움에서 밀려난 상황에서 한화를 만나 롯데와 주말 2연 전을 앞둔 SK로서는 힘겨울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치열한 난타전에서 드러난 한화의 끈기가 흥미롭기만 하다

시작과 함께 난타를 당하며 1회 4실점을 한 한화로서는 오늘 경기가 힘들 것으로 보였습니다. 늦게 참여를 했지만 한국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부첵이 4점을 얻고 시작한 경기에서 롯데의 2연승은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힘으로 맞서 싸워 이겨내는 모습을 보인 한화는 롯데와의 경기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1회 4실점을 하며 힘든 경기가 예상되었지만 시즌 막판 강력한 힘을 보이고 있는 한화는 곧바로 1회 공격에서 3점을 얻으며 갈 길 바쁜 롯데를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부첵은 최근 넥센과의 두 경기에서 6실점을 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한화에도 초반 대량 실점을 하면서 하위권 팀들에 약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래도 7이닝이나 5이닝 이상을 책임져주며 불펜에 도움을 주었던 것과 달리, 오늘 한화와의 경기에서 부첵은 4점을 안고 시작했음에도 1, 2회 완벽하게 무너지며 6실점을 하며 조기 강판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며 불펜이 흔들리기 시작한 롯데로서는 선발마저 자신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초반 무너지며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부첵은 오늘 1과 2/3이닝을 던지며 6안타와 3사사구를 내주며 무너질 수밖에 없는 제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나마 1회 추가 대량 실점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계속된 만루 상황에서 신경현이 1루 땅볼로 병살처리 되지만 않았다면 몇 점이 났을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로도 무너졌습니다. 2회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한상훈의 잘맞은 타구를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가 이어지며 부첵을 도와주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고동진에게 동점타를 맞고 최진행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부첵을 대비해 초구 커터를 노리고 들어선 최진행의 노림수는 멋지게 들어맞으며 롯데를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승패를 떠나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투수들의 완벽한 제구력을 통한 투수전도 무척이나 흥미롭지만 타격전은 흥분하게 만들며 역전에 재역전하는 드라마틱함을 즐길 수 있기에 더욱 많은 이들이 흥겨워합니다. 오늘 경기는 완벽하게 야구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한 편의 잘 만든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선발 투수들인 부첵과 양현이 상대 타자들에게 등장하자마자 집중 난타를 당하며 흔들리더니 중간 계투들을 통해 흐름을 끊는 전략이 미묘하게 이어지며 흐름의 야구가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히어로는 이대호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3 연타석 홈런을 때린 그는 솔로, 투런, 스리런 홈런을 치며 홈런 사이클링 히트 목전까지 갈 정도로 롯데 타석의 8할을 차지했기에 팀이 이겼다면 당연히 이대호는 오늘 경기의 히어로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홈런포가 잠잠해지며 삼성의 최형우에게 역전을 당하며 홈런왕으로서 자존심이 상했던 이대호는 그의 특기이기도 한 몰아치기로, 1위와 하나 차이로 쫓으며 마지막까지 작년에 이은 홈런왕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상대 투수에 대한 분석과 함께 노림수가 정확한 이대호는 거구의 몸과는 달리, 부드러운 타격은 너무나 쉽게 홈런을 만들어내며 그가 왜 위대한 선수인지를 잘 증명해주었습니다. 가볍게 때리지만 정확한 타이밍 타격을 하는 이대호의 활발한 홈런 레이스도 팀을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역전을 당해 끌려가던 롯데는 4회 이대호의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강자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초반 대량 실점을 하며 패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는 그들의 모습은 충분히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이대호에 의해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7회 2사 후 조성환이 2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고 한화 투수의 난조로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얻으며 오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까지 맞이했습니다. 전준우가 적시타를 치며 추가점을 올린 롯데는 문규현이 홈에서 태그아웃을 당한 상황은 못내 아쉬웠습니다.

2점 추가한 것도 충분히 의미 있었지만 만약 문규현의 홈 쇄도가 성공했다면 한화의 드라마 같은 역전승은 보기 힘들었을 테니 말입니다. 10-7까지 앞서기 시작한 롯데로서는 남은 이닝 필승 조를 올려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이런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8월 한 달 최강의 불펜으로 활약했던 롯데 불펜이 난타를 당하기 시작하며 아무리 많은 득점을 해도 쉽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은 롯데의 남은 경기도 마음 조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8회 한화는 1사 후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인 이대수가 안타로 물꼬를 트고, 장성호가 연속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살려나갔습니다. 1사 후 1, 3루의 좋은 기회에서 등장한 나성용은 드라마를 만든 주역이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홈런을 쳤었던 포수 나성용은 패배가 그리워진 팀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선사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나성용의 홈런 한 방은 롯데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두 이닝만 막으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3점 차이도 막아내지 못하는 허약해진 불펜은 두고두고 아쉽기만 합니다. 더욱 3연타석 홈런을 치며 6타점까지 올린 이대호마저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이자 극적인 드라마의 완성은 9회 말 한화 공격에서 시작했습니다. 발 빠른 전현태가 볼넷을 얻어 기회를 만들었지만 롯데 벤치에서는 완벽한 디펜스 작전을 시도해 1루 주자 전현태를 아웃시키며 기회를 위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1점만 얻으면 끝나는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오재필은 번트를 준비했지만, 롯데는 3루수 황재균을 극단적인 번트 수비를 하게 만들고 이대호마저 압박하는 상황에 극적인 작전은 시작되었습니다. 1루가 빈 상황에서 1루 주자인 전현태는 2루로 뛰기 시작했고 투수는 바깥쪽으로 공을 빼서 1루 베이스로 들어 온 조성환에게 송구를 해서 잡아내는 장면은 수비 시프트의 재미가 얼마나 흥미로운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2사가 되어 연장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였던 경기는 이재곤이 최진행과 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다급해진 롯데 벤치는 마무리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오늘의 히어로인 가르시아는 낮게 떨어지는 공을 노리고 받아쳐 그대로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만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양 팀 합해 7개의 홈런이 나온 오늘 경기는 이대호의 투런 홈런으로 시작해 가르시아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롯데는 7명의 투수를 한화는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전을 다한 롯데와 한화 청주경기는 타격전이 주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만든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승리에 대한 갈증이 많았던 한대화 감독은 연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팀의 마무리 투수인 바티스타를 7회 마운드에 올려 역전을 노리는 경기 운영은 결과적으로 팀원들에게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극적인 홈런 쇼로 야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지만, 롯데로서는 갈 길 바쁜 상황에 한화에 발목이 잡히며 2위 경쟁이 치열한 SK에게 1리 차이로 밀리며 3위로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롯데보다 다섯 경기가 더 남은 SK는 최근 5연승을 하며 마지막 순간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와 달리 롯데는 잘 나가던 팀이 투수들의 난조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두 팀의 2위 전쟁은 다음 주 화요일부터 이어지는 사직 3연전의 결과로 드러날 듯합니다. 져서는 안 되는 맞대결에서 과연 어떤 팀이 웃을 수 있을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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