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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치열해지는 2위 싸움, SK가 롯데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by 스포토리 201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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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2위 싸움에서 사실상 탈락하면서 뒷심을 드러내고 있는 SK가 롯데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감독 경질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SK가 시즌 막바지에 다다르며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경기력으로 연승을 이어가며 안정적일 것으로 보였던 롯데를 강력하게 위협하며 흥미로운 전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위 경쟁 롯데와 SK 누가 차지할까?




전반기 1위를 달리며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기아는 후반기 들어 추락을 거듭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한 채 4위까지 추락했습니다. 남은 경기도 적은 상황에서 자력 2위는 이미 끝이 났고 경쟁 상대들이 연패를 거듭하며 추락하지 않는 한 기아의 2위는 이미 끝났다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SK와 기아가 주춤하는 사이 전력을 추스른 롯데는 후반기 가장 강력한 팀으로 거듭났습니다. 삼성과 함께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롯데의 2위 수성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듯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추락을 거듭하던 SK가 목요일 엘지와의 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완벽하게 제압하며 4연승을 이어갔습니다.

롯데 역시 전날 기아를 상대로 20개가 넘는 안타로 18 득점을 한 한화를 상대로 17안타로 12득점을 해서 가볍게 승리를 챙겼습니다. 롯데의 독주로 2위 싸움을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지만 SK가 강력한 뒷심을 보이며 맹추격을 하는 상황에서는 쉽게 어느 팀이 2위 자리를 차지할지는 섣부르게 평가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기아에 이어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롯데와는 달리, 다섯 경기를 덜 치른 SK로서는 극적인 역전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산술적으로 2위 롯데와 한 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다섯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는 SK는 그만큼 기회가 넓은 셈입니다.

SK의 몰락은 끝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노장들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팀은 정상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파괴력 넘치는 타선과 안정을 찾아가는 투수들로 인해 신흥 강호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SK의 저력이 어느 정도인지 최근 경기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SK의 경기를 보면 쉽게 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롯데와의 2연전에서도 끈질긴 승부를 통해 1승 1무를 거두며 가상의 포스트 시즌 대결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기아가 가상의 포스트 시즌 상대들인 삼성과 롯데에 후반기 한 번의 승리를 제외하고 완패를 당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SK는 서서히 우승 본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롯데로서는 가을 야구에 연이어 참여하고는 있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던 악몽이 되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롯데가 정규 시즌에서 2위를 확정하지 않는 한, 단기전 승부는 그날의 컨디션과 운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기에 롯데로서는 SK의 추격이 달갑지 않을 듯합니다.

최근 롯데의 경우 선발은 어느 정도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불펜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타격은 여전히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지만 안정을 찾아가던 불펜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것은 중요한 시점까지 온 롯데로서는 불안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목요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7회까지 12-2로 앞서가던 롯데는 8회 안타 4개(홈런 포함)와 사구를 묶어 5실점이나 하며 12-7까지 쫓기는 상황은 다시 한 번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선발 사도스키가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내려갔지만 이명우와 이재곤이 나와 한 이닝동안 5실점이나 하는 과정은 선수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줄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발이 내려가자마자 난타를 당한다는 것은 상대 팀에게 후반 역전에 대한 기대를 할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한화가 실점을 조금만 줄였다면 롯데가 승리할 수 없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어제 경기에서도 롯데의 불펜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아가 불펜이 무너지며 팀 밸런스가 완벽하게 무너졌듯 롯데 역시 불펜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하면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는 힘들어집니다. 선발이 아무리 잘 해도 내려 간 후 역전을 허용한다면 선발들도 흔들릴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투수들이 흔들리면 자연스럽게 타자들 역시 다급해지고 득점에 대한 욕심이 앞서게 되면서 타격 밸런스마저 무너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반기 들어 롯데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곧 내려올 시점에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롯데 입장에서는 포스트 시즌을 거쳐 한국 시리즈를 마칠 때까지 그 흐름이 계속 되기를 바라겠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지요. 언제 그 흐름이 바뀌어 추락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기아의 몰락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흐름의 야구에서 기아는 최악의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백약이 무효인 이런 상황에서는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상황을 타파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심점이 되는 선수가 사건을 통해 반등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현재 기아의 키는 이범호이고 그가 어느 시점 전반기 보여주었던 호쾌한 타격으로 돌아오느냐는 기아가 포스트 시즌에서 살아나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롯데 역시 이대호의 대포가 다시 폭발하기 시작한다면 의외로 그들의 파괴력은 상당기간 연장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어린 선발들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고 두 외국인 투수 역시 자신의 몫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상황에서 타격 그래프를 떨어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SK 역시 침묵하기만 하던 4번 타자 박정권이 후반기 들어 첫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조율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정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노련한 노장들이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고무적입니다. 노련함으로 위기에서 괴력을 발휘하는 SK는 탄탄한 불펜이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기에 2위권 다툼을 하고 있는 세 팀 중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선발이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선발의 틀을 무시하고 물량 공세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던 방식이 남아 있는 SK로서는 선발보다는 완벽하게 뒷문을 책임져주는 불펜의 활용도가 더욱 높은 팀입니다. 그런 팀의 불펜이 여전히 탄탄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4위와 5위의 간격은 너무 벌어져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입니다. 대신 5, 6위와 7,8위의 마지막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야구팬들을 흥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독주하는 삼성을 제외하고 2위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세 팀의 경쟁은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현재 기아가 가장 희박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롯데 역시 자력으로 2위를 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지점에 서 있는 SK가 과연 후반기 대반격을 통해 2위 자리를 차지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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