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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한화에 대패한 기아 포스트 시즌도 우려된 다

by 스포토리 201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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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경기차를 보인 기아는 한화에게 허무하게 지며 2위권 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려났습니다. 롯데와 SK가 남은 경기를 모두 지면서 어부지리로 기아가 2위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한, 그들에게는 이제 4위 자리도 지키기 힘겨워 보일 뿐입니다.

18-7로 진 기아, 답이 없는 경기를 치르는 그들에게 미래는 있을까?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아의 경기는 최악이 무엇인지를 연신 보여주기만 합니다. 신인 급 선수들이 아니면 점수를 내기도 힘들어 하고 배팅 볼 투수로 전락한 기아의 불펜은 어떻게 하면 최악의 불펜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최악의 존재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경기도 첫 득점은 기아의 몫이었습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현이 솔로 홈런을 치며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 역시 승리로 가져갈 듯했습니다. 선발이 올 시즌 2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였었던 로페즈였기에 기아로서는 기대해볼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 이어 수요일 경기에서도 3회 무너진 로페즈로 인해 기아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2명의 타자와 나와 7안타, 8득점을 올린 한화의 3회 경기는 완벽했습니다. 3회 공격이 끝나고 선발 전원 타점을 기록하고 6회 이대수의 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 기록까지 세운 한화로서는 다양한 기록들을 양산한 경기로 기록되었습니다.

2회 먼저 득점을 한 기아는 곧바로 한화 공격에서 3안타와 볼넷 하나를 묶어 2실점을 하면서 쉽게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전반기 10승을 올리며 언터처블로 불리기도 했던 로페즈는 후반기 들어 전반기와는 너무 다른 투구를 보이며 최악의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부상이 문제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확연하게 떨어진 체력은 곧 투구로 이어졌고 밋밋한 공들은 상대 타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일 뿐이었습니다. 그나마 10-1까지 멀어진 상황에서 기아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6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하는 과정은 고무적이었습니다. 투수들이 완벽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타자들은 9점 차이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으니 말입니다. 

4회 1점, 5회 2점, 6회 2점 등 한화를 10점에서 묶어두고 5점을 추가하며 4점 차이까지 좁힌 기아로서는 역전을 노려볼 만 했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무기력한 불펜은 타자들이 전력을 다해 쫓아가는 상황에 다시 한 번 불을 놓으며 추격의지를 완벽하게 꺾어 놓고 말았습니다. 

로페즈와 양현종이 세트로 무너지며 10실점을 한 후 박경태와 심동섭 두 왼손 투수들이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의 가능성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희걸부터 시작된 불펜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실점을 하며 추격의지를 꺾어버렸습니다. 믿었던 트레비스마저 투아웃을 잡으며 2실점을 했고, 박성호는 투아웃을 잡는데 4실점을 할 정도로 기아의 불펜은 최악이었습니다. 

기아는 8명의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려 23개의 안타, 18실점을 하며 기아의 허약한 불펜이 어느 정도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연습을 하기 위해 배팅 볼을 던져줘도 이렇게 많은 안타를 만들어 내기 힘들 텐데 기아 투수들은 한화 타자들을 맞아 자신들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자신 있는 투구를 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주눅 든 모습으로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는 기아 투수들과 홈런을 맞고 그라운드를 늦게 돈다며 싸움을 거는 트레비스(잠깐 언급을 하고 말면 되지만 벤치로 들어가서도 계속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답답해 보이기만 합니다. 

후반기 기아의 모습을 보면 팀 캐미스트리가 완벽하게 무너진 팀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선수들이 벤치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태업을 하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악의 모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불펜 투수들의 모습을 보면 의도적으로 태업을 하듯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닌가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너무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아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투수는 윤석민과 심동섭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집단 부진에 빠져있습니다. 그 원인이 피로 누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단순히 피로 누적으로만 이야기하기에는 미흡한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올 해가 마지막인 벤치에 대한 항명을 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몇몇 선수들의 투구는 피로 누적으로 해명하기 힘든 부분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기아 전력으로는 포스트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힘듭니다. 

전반기 폭주가 계약 연장을 위한 무리수였다면 감독을 비롯한 벤치의 문제를 지적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패배에 젖어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면 기아 선수들은 대오각성이라도 해야만 할 것입니다. 고등학교 야구보다 못한 책임감과 패기를 가지고 프로야구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 서로 1승씩을 주고받으며 대량 득점이 오고 갔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하는 양 팀 선수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롯데와 두산이 5, 6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대결을 하는 모습은 어떻게 다가왔을까요?

감독이 경질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음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을 한 SK의 경기를 보면서 기아 선수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고교야구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은 투박하지만 최선을 다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점입니다. 비록 세련되지는 못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으로 최선을 다하는 학생야구보다 못한 기아의 경기력은 수치스럽기만 합니다. 

2위 싸움에서 완벽하게 탈락한 기아로서는 4위권 수성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거입니다. 포스트 시즌을 치른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결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깊어져야만 하겠지만 현재의 경기력으로서는 3, 4위 대결에서 2연패를 하는 게 이상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최소한 프로선수라면 마지막 순간까지 프로의식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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