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2. 10:01

5연패 끊은 기아, 흔들리는 롯데 잡을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순간 5연패를 당했던 기아가 마지막 기사회생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남은 10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흔들리는 롯데를 잡고 2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아로서는 행운입니다. 

독주하는 삼성과 흔들리는 2위 자리




올 시즌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는 삼성은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한다는 것은 강팀이 가지는 공통적인 부분이고 삼성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힘이기도 합니다.


서재응의 호투가 위기의 기아를 구했다

두산과의 중요했던 주말 3연전에서 믿었던 로페즈가 첫 경기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기아의 위기는 심각해졌습니다. 목요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에이스 윤석민이 삼성을 잡아주지 못한 상황에서 로페즈마저 조기 강판을 당한 상황은 기아로서는 최악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2연승을 한 두산으로서는 일요일 경기에 모든 것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상황에서 4위권 안에 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5위 엘지와의 순위 다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일요일 기아 경기에 모든 것을 올 인 하기 보다는 주중 엘지와의 2연전에 모든 것을 거는 모습이었습니다.

두산 선발 김성배는 1회는 잘 넘겼지만 2회 선두 타자인 김상현에게 안타를 맞고,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신종길의 타구를 1루수 최준석이 잘 따라가기는 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흘러 안타를 내주며 오늘 첫 실점은 시작되었습니다. 차일목과 9구까지 가는 대결 속에서 볼넷을 내준 김성배는 이현곤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했습니다.

연속된 득점 기회에서 이용규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0까지 달아난 기아는 김선빈의 적시타로 4-0, 나지완의 추가 타점으로 5-0까지 달아나며 초반 완벽한 점수를 올렸습니다. 물론 불펜이 약한 기아로서는 5점으로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최근 경기에서 초반 이 정도의 집중력으로 점수를 뽑았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5회 선두타자인 나지완이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잡고 김상현의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나기는 했지만 안치홍의 병살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서재응이 전날 경기에도 불펜 투구를 한 점과 기아의 불펜이 믿을 수 있는 수준이 안 되는 상황에서 가능한 많은 점수를 뽑아야만 하는 기아로서는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6회 두산의 공격에서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선두 타자 오재원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은 두산은 1사 후 김현수와 최준석에게 연속 2루타를 치며 6-2까지 쫓아갔습니다. 추가로 1, 2점만 더 뽑는다면 일요일 경기도 승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기아는 곧바로 심동섭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껐습니다.  

최악의 불펜 상황에서 심동섭은 희망처럼 다가왔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서재응의 승리를 지켜주고 팀의 5연패도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7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8회 선두 타자 고영민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후속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심동섭의 투구는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심동섭은 오늘 경기에서 7타자를 상대로 삼진 6개를 잡으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 희망이 안 보이던 기아의 불펜에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8월 30일 넥센 전 이후 처음 등판하는 한기주가 투아웃을 잡아놓고 연속 3안타를 맞으며 6-3까지 쫓기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온 김동주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겨우 승리를 지키는 장면은 씁쓸하게 다가왔습니다.

서재응이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토요일 불펜 피칭에 이어 일요일 선발 등판 해 5와 1/3이닝 동안 7안타, 무사사구, 1삼진, 2실점으로 팀의 5연패를 끊고 개인 시즌 8승을 올렸습니다. 단순히 선발 투수의 역할만이 아니라 벤치에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파이팅을 외치는 서재응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나서는 그로 인해 최악의 기아는 희미하나마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었습니다.


흔들리는 롯데, 기아에게 희망으로 다가온 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롯데가 삼성을 잡고 우승도 할 듯했습니다.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거칠 것이 없었던 롯데는 이번 주 두 경기를 쉬며 호흡을 가다듬고 목요일부터 SK와의 2연전과 주말 넥센 과의 2경기를 했지만 의외의 상황은 3, 4위 팀들에게 2위 탈환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목요일 SK와의 연장 경기 끝에 무승부 경기를 한 롯데는 금요일 7점차로 이기고 있던 경기를 SK의 7, 8, 9회 공격에서 9실점을 하며 역전패를 한 상황은 롯데 팀만 아니라 팬들마저 경악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후반기 들어 탄탄해진 불펜이 완벽하게 무너지며 져서는 안 되는 경기를 허무하게 내준 롯데로서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토요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초반 크게 앞서나가다 동점을 허용하고 겨우 역전에 성공해 7-6의 신승을 거둔 롯데는 일요일 경기에서 넥센과 승부를 내지 못하고 2-2로 승부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SK가 한화와의 경기에서 1승 1패를 하고 기아가 두산과의 경기에서 1승 2패를 하는 상황에서 롯데의 부진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롯데로서는 2위 자리를 굳히고 1위 삼성을 잡아 우승까지도 바랄 수 있는 중요한 4연전에서 1승 2무 1패를 했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롯데가 주춤하는 사이 삼성은 4승 1패를 하며 독주 태세를 굳혀갔으니 말입니다. 롯데가 흔들리면서 3, 4위를 차지한 SK와 기아에게도 2위를 할 수 있는 희망이 남겨졌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롯데로서는 삼성과의 맞대결 결과는 무척이나 중요해졌습니다. 우승 가시권에 든 삼성에게 연패를 당한다면 2게임차인 3, 4위 팀과 격차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삼성만이 아니라 한화와 두산과의 2연전 역시 힘겨운 승부를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꼴찌를 하지 않으려는 한화와 5위 자리를 차지하려는 두산과의 경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 지난 경기에서 팀 타격 페이스가 흐트러지고 불펜마저 다시 불안한 존재가 된 롯데로서는 힘겨운 6연전을 치러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기아로서는 주중 치러지는 한화와의 2연전을 무조건 모두 승리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일요일 엘지와의 경기까지 가져간다면 롯데 경기에 따라 2위도 가능한 상황이 됩니다. 위기의 기아로서는 시즌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한화와의 2연전에서 만약 1승 1패를 한다면 엘지와의 일요일 경기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한화와의 2연전 싹쓸이를 목표로 올 인하지 않는다면 올 시즌 자력 2위는 힘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요일 경기를 통해 팀 통상 2,000승을 거둔 삼성은 갑자기 투타가 흔들리며 연패를 당하지 않는 한 우승 가능성은 그 어떤 팀보다 높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한국 시리즈까지 가져가며 유중일 부임 첫 해 최고의 성과를 이루어낼지도 궁금해집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최악이 될 수밖에 없는 2011 한국프로야구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1강 7중 혹은 7약인 구도 속에서 마지막 순위 싸움에서 누가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