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0. 12:22

곰에게도 잡힌 호랑이, 몰락하는 기아 민망함마저 넘어섰다

민망함이 가득했던 경기를 보면서 과연 프로리그의 경기를 하고 있는 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무기력한 경기를 하기도 힘들 텐데, 보는 사람마저 민망하게 만드는 경기력은 현재의 기아의 모습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변화의 시간은 지독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졸전도 이런 졸전은 없었다




개인 당 수천에서 수억의 연봉을 받으며 경기를 하는 프로 선수라면 절대 이런 엉터리 같은 경기를 보여주어서는 안 됩니다. 최소한 이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으로서 절대 보여주어서는 안 되는 경기를 그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실력으로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 와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최근 기아의 모습은 최악을 넘어 절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종범의 1700 경기 기념를 망쳐버린 민망한 기아

이종범으로서는 1,700경기 출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경기였습니다. 선발 출장한 그로서는 오늘 경기의 중요성만큼이나 자신에게도 역사적인 날이었지만 기아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무기력함의 정점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보여주기만 했습니다.

기아는 전 날 윤석민이 등판하고도 삼성에 패배를 당한 만큼 로페즈가 등판한 오늘 경기는 잡았어야만 했습니다. 원투 펀치를 내세워 경기를 이길 수 없다면 어떤 승리도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고 기아는 원투 펀치를 모두 내세우고도 허망한 패배를 당하며 4위까지 하락하며 최대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몇 경기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패배는 전반기 패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아의 4연패는 충격을 넘어선 절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중요할 수밖에 없었던 경기들을 모두 내주며 과연 기아가 4강에 마지막까지 머물 수는 있을까 라는 의구심과 연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기아의 모습을 보면 작년 16연패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타자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제몫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고, 믿었던 선발 투수들마저 완벽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연일 의미 없는 투구를 하는 불펜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패배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찾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윤석민이 초반 허망하게 4실점을 하며 무너졌듯 로페즈 역시 3, 4회 6실점을 하며 승리를 두산에 헌납해버렸습니다. 두 선발 투수가 상대 타자들에게 완벽하게 무너졌다는 것은 기아가 가을 야구에 함께 한다고 해도 불안한 이유입니다.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해야만 하는 투톱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진다는 것은 단기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장점이 사라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SK와의 단기 3연전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원투 펀치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가 절실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윤석민과 로페즈를 가지고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체력적인 문제로 보이는 문제가 단순히 단기적으로 체력을 보완한다고 달라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윤석민은 문제를 빠르게 고치며 자신의 위치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 그나마 기대를 할 수 있지만 로페즈의 경우 부상 이후 투구가 들쑥날쑥하며 불안함만 키우고 있습니다. 전반기 보여주었던 완벽에 가까웠던 투구를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두산과의 경기에서 초반 1, 2회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로페즈의 모습이었지만 3, 4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과연 전반기의 로페즈가 맞는 가 쉽을 정도로 완벽하게 무너진 모습으로 허망함을 주었습니다.

구속과 종속이 모두 힘이 떨어지며 상대 타자들에게 쉬워 보인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여기에 제구력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은 점점 가운데로 몰리며 집중타를 얻어맞는 상황들은 힘이 빠진 투수들의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남은 경기에서 로페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지만 남은 기간 동안 전반기와 같은 몸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기아로서는 가을 야구를 한다고 해도 고민의 폭만 늘어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김희걸의 무기력함은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박경태를 닮아 가는지 고우석은 터무니없는 공을 던지며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투수가 포수 미트가 아닌, 뒤편 그물을 직접 맞추는 투구를 한다는 것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제구력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마인드의 문제일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황당한 상황에서 두산의 대주자로 나선 이성열을 엉성한 주루 플레이와 기아 포수 이성우의 현명한 판단은 민망한 동네 야구를 그나마 현실로 되돌리게 해주었습니다. 2004년 입단한 8년 차 기대주 고우석의 이런 황당한 투구는 기아의 현재 모습을 보는 듯해서 더욱 씁쓸합니다.

정상적인 승부를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허망하기까지 한 모습에 기아의 현재가 모두 담겨있는 듯합니다. 중요한 경기들에서 그들이 보이는 무기력함은 팀의 구심점도 없어 보이고 이겨야만 한다는 기백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용규가 몸을 사리지 않고 펜스에 부디 치면서까지 포구를 하는 모습은 박수로도 모자란 허슬 플레이였습니다. 몇몇 핵심 선수들이 보이는 투지는 분명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다수의 선수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듯한 모습들은 경악스럽게 만들뿐입니다.

흐트러진 팀을 추스르고 이끌고 나가야 하는 것은 분명 벤치입니다. 벤치에서 선수들을 다독이고 혹은 채근하면서라도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이미 올 시즌을 포기라도 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몇몇 선수들로 인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 일수록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왜 고액 연봉을 받으며 경기를 하는지 알 수 없게 하는 몇몇 선수들의 문제는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과거 가난했지만 독하게 야구를 했던 해태를 기억하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많은 팬들의 외침이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과거 해태시절 보여주었던 독기 품은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많은 팬들의 바람을 올 시즌 기아 선수들에게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런 독기 품은 야구는 이제 롯데가 정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아니,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런 강력하고 정열적인 모습을 잊지 않고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기아는 더 이상 이런 무기력한 팀으로 남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2012 시즌은 충격적이라 할 수 있는 대대적인 변화가 이어져야만 기아가 강팀으로서 역사를 다시 쓸 수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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