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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윤석민 16승으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가까워졌다

by 스포토리 201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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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이 16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기아의 모습은 여전히 문제만 드러낸 승리였습니다. 고졸 신인에서 1회 5점을 뽑은 이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기아는 9회 3실점을 하면서 역전 위기까지 몰리 게 되었습니다. 고졸 신인이 아니면 점수를 내지 못하는 타선이라면 당연하게 문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5점 차이도 지키기 힘든 기아,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5연패를 하고 2연승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아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들이 거둔 2승이 선발진이 아닌 긴급하게 올라 온 존재라는 사실은 씁쓸해집니다. 정상적인 선발과의 대결에서는 좀처럼 승리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다 신인 급들과의 대결에서 겨우 승리를 한다는 것은 기아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듯해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기아는 한화의 선발 유창식을 상대로 1회에만 5점을 뽑으며 윤석민의 승리를 도왔습니다. 1년 차 신인인 유창식이 고교시절 최고의 투수로 각광을 받았지만 프로에서는 아직 부족한 게 많은 것이 사실이지요. 선두 타자인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된 기아의 공격은 이종범부터 안치홍까지 연속해서 안타와 볼넷으로 진루하며 득점을 이어갔고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박기남 결정적인 2루타를 치며 5득점을 하며 간만에 편안한 승리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공격은 이게 전부였습니다. 9회 2사 후 나지완의 솔로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기아 타자들은 장민제에게 완벽하게 막히며 좀처럼 공격에서 물꼬를 트지 못했습니다. 11안타, 5사사구로 6득점에 그친 기아로서는 여전히 터지지 않은 적시타로 쉬운 승리를 어렵게 가져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5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안치홍의 빗맞은 3루 땅볼이 안타가 되며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차일목의 평범한 3루 땅볼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6회에서도 2사 후 이용규가 볼넷을 얻고 김선빈이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이종범은 바뀐 투수에게 무력하게 삼진을 당하며 무력하게 잔루만 늘리고 말았습니다.

7회에도 선두 타자인 김상현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나지완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안치홍이 병살을 치며 3이닝 연속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답답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답답한 기아의 공격은 8회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선두 타자인 차일목이 볼넷을 얻어 나가고 박기남이 보내기 번트로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아 벤치는 이범호를 대타로 내세웠고 1루가 빈 상황에서 한화는 고의 사구를 선택했습니다.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지만 이범호에 대한 두려움은 기아에게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주자 1, 2루에서 이용규라는 사실은 기아에게는 추가 득점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용규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아의 가능성은 제로가 되었고 김선빈마저 유격수 땅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은 부진한 기아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좀처럼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수많은 잔루만 양산하는 기아로서는 손쉬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만 갑니다. 더욱 선발이 아닌 투수를 상대로 해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의 타선이라면 결코 가을 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기아를 더욱 시름에 잠기게 한 것은 마무리로 나선 한기주가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2실점을 했다는 것은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9회 마무리를 하러 나와 연속 안타에 이어 실점까지 하며 불안함을 보이던 한기주는 오늘 경기에서도 3점이나 앞선 상황에서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한 한기주는 고동진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의 위기에 처했지만 이대호를 우익수 쪽 짧은 플라이로 잡았고 이여상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세이브를 올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한상훈에게 적시 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하는 모습은 기아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역할을 해줘야만 하는 한기주가 이렇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중요한 가을 야구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집니다. 강력한 선발과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을 꺽기 위해서는 그와 비등한 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현재 기아의 전력은 넥센과 맞대결을 해도 쉽게 이길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얻은 것은 에이스 윤석민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경기를 통해 16승을 달성한 윤석민은 삼진도 8개를 추가하며 다승, 탈삼진, 방어율 등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13승 투수들과 차이는 점점 커져 보이고 탈삼진은 2위인 주키치의 139에 비해 171개나 되는 윤석민의 탈삼진 왕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자책점 역시 7이닝 3실점 2자책으로 2.46을 기록하고 있는 윤석민은 2위인 니퍼트의 2.74로 차이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윤석민의 완승이 유력해 보입니다. 팀 사정상 윤성민은 적어도 2경기 많으면 3경기까지 등판할 가능성이 많기에 시즌 18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입니다.

현재 기아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투수인 윤석민이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무너지지 않는 한 그의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유력해보입니다.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으로서는 그 어느 것보다 값진 타이틀들이겠지만 기아로서는 윤석민의 호투하나 제대로 방어할 수 없는 실력이라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투수에서는 윤석민과 불펜 심동섭을 제외하고는 현재 믿고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 없는 상황입니다. 타선에서는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해주는 이용규, 김선빈을 제외하고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것이 기아가 가지고 있는 불편한 현실입니다.

어렵고 힘겹게 4강을 굳히고 가을 야구에 참여한다고 해도 과연 기아가 승승장구를 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좀처럼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위기 상황을 벗어나 '우승의 피'가 흐르는 호랑이의 본색을 드러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올 시즌을 마치면 기아 프런트에서는 팀 전체를 개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만 할 것입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는 한 기아의 위기는 2011년보다 2012년 더욱 심각해질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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