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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류현진의 괴물본색 갈 길 바쁜 SK 6연승을 저지했다

by 스포토리 201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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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부터 6시즌 연속 2자리 수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임은 분명합니다.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아, 롯데, SK를 맡아 2연 전씩을 치르고 있는 한화는 확실하게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습니다.

5연승 거둔 SK 괴물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공백을 가진 류현진에게 10승에 대한 도전은 의미 있었습니다. 데뷔 시즌 18승을 올리며 괴물의 등장을 알렸던 류현진은 매 시즌 10승 이상을 올리며 대한민국의 대표 투수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그 대단한 기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란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10승 투구 한 괴물 류현진, SK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류현진이 왜 대단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괴물모드를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늘 보여준 그의 경기력은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막판 피치를 올리며 2위 전쟁에서 우위를 점해가기 시작한 SK의 기세는 만만찮았습니다. 그런 SK를 상대로 에이스 본색을 그대로 드러낸 류현진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1회 SK 공격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괴물 류현진이 2실점을 한 1회가 한화가 승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되었던 것은 그의 마인드였습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한화는 어이없는 실책이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너무 평범하게 굴러가는 유격수 앞 땅볼을 탄탄한 수비를 보이는 이대수가 송구 실책을 하는 것은 의외였습니다.

이어진 최윤석의 희생번트 타구를 장성호가 다시 실책을 하는 과정은 당혹스러웠습니다. 팀의 에이스가 출전한 경기에서 너무나 어이없는 실책이 연이어 나오며 무사 1, 2루가 된 상황은 아무리 괴물이라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너무 빨리 온 SK는 3번 타자 안치용에게 번트를 지시하며 선취점에 대한 집착을 보였습니다. 이에 부응하듯 이호준이 낮게 떨어지는 공을 타격 기술로 안타를 만들어내며 선취점을 뽑는데 성공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실책하던 야수들을 보며 씨익 웃는 대범함을 보여주며 한화 선수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연이은 실책으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편안하게 웃음을 보이는 에이스의 모습은 한화 선수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주었고 이런 분위기는 그들이 역전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습니다. 류현진에게 이번 경기는 무척 중요했습니다.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었던 그에게 SK와의 경기는 6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이런 경기에서 시작하자마자 실책이 연이어 나오며 자칫 팀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 류현진이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모습은 그가 단순히 실력만 갖춘 에이스가 아닌 한화를 대표하는 핵심일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모습 때문인지 한화 선수들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다시 살려 SK를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3회 선두타자 오선진이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1번 타자인 강동우가 초구를 그대로 펜스 너머로 넘기며 동점 투런 홈런을 만들었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서 SK는 흔들리고 한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몰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상훈이 안타를 치고 어제 홈런을 쳤었던 최진행이 오늘 경기에서도 역전 투런 홈런을 치면서 한화 4번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해보였습니다. 이대수와 장성호의 연속 안타로 점수를 5-2까지 벌린 한화는 9회에도 다시 SK를 몰아붙이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3점 차이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SK는 3회 한꺼번에 무너진 이승호를 대신해 나온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한화를 막아내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역전의 희망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9회 다시 한 번 9번 타자인 오선진이 선두타자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강동우가 연속 안타를 SK를 몰아붙였습니다.

어제는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가르시아가 오늘은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리며 한화가 승리할 수 있도록 공헌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한국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한다는 가르시아가 내년에도 계속 한화에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모와 실력은 어느 팀에서 활약을 해도 수준급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경기의 핵심은 역시 류현진이었습니다. 3회 타자들이 5점을 만들어 역전을 시킨 상황에서 3회 말 SK는 선두 타자인 최윤석이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안치용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이호준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실점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1사 1, 2루 상황에 나온 박정권은 기습 번트를 성공시키며 괴물을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5-2로 앞선 상황에서 1사 만루는 자연스럽게 실점 위기에 빠질 수밖에는 없었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이 왜 위대한 선수인지가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등 뒤에 주자들이 꽉 찬 상황에서 류현진은 박재홍과 정상호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93개의 투구로 3안타, 3사사구, 6삼진, 2실점, 무자책 경기로 시즌 10승을 올리며 6시즌 연속 두 자리 승수라는 위대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볼넷이 아쉽기는 했지만 완벽한 투구를 보여준 류현진은 올 시즌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내년 다시 한 번 괴물 본색으로 다른 팀들을 힘겹게 할 수 있을 듯합니다.

SK로서는 오늘 경기에서 한화를 잡았다면 두산에 완패한 롯데를 따돌리고 2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완벽하게 무너지며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문제로 지적되던 불펜과 함께 선발까지 무너지기 시작하면 2위 싸움에서 승자가 되기는 힘들기 때문이지요.

11승을 올리며 실질적인 롯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송승준이 1회 1사 1, 3루 상황에서 김동주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습니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기는 했지만 5실점을 하며 불안함을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씁쓸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불펜 역시 추가 5실점을 하면서 투수진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괴물에 잡힌 SK나 투수진의 부진으로 심각한 부진 가능성을 보인 롯데로서는 일요일 경기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다음 주 사직 3연전을 앞둔 두 팀으로서는 일요일 승리를 올리고 맞대결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일요일 두 팀의 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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