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8. 14:42

챔스리그 맨체스터 두 팀 굴욕을 당하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맨체스터의 두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멘체스터 시티가 바셀과 뮌헨에게 반격을 당하며 EPL 1, 2위 팀으로서 치욕을 맛봐야 했습니다. 올 시즌 그 어느 팀보다 강력한 공격력으로 리그를 압도하고 있는 두 팀의 챔스 졸전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챔스 초보 맨시티에게 너무 강했던 바이에른 



맨유는 홈구장에서 열린 바셀과의 경기에서 이겨야만 했습니다. 원정 경기도 아닌 홈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실력 차가 나는 바셀을 상대로 3-3으로 비겼다는 것은 졌다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경기 시작 전 흥미롭게도 남과 북의 대표 선수가 소속되어 챔스 리그에서 처음 맞붙게 되는 남과 북 대결이 커다란 이슈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맨유로서는 유스 팀 출신의 웰벡이 전반전에는 두 골을 넣으며 손쉽게 바셀을 잡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객관적으로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팀 전력을 봐도 맨유의 승리를 점수 차가 어느 정도 나느냐의 문제일 뿐 승패와 관련해서는 이견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지요.

하지만 후반 들어 바젤은 맨유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고 파비안과 알렉산더 프라이가 차례대로 세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상황이 맨유의 홈구장에서 펼쳐졌고 경악스러운 상황에 맨유 팬들은 정적만 흘렀습니다. 

만약 인저리 타임에서 영의 헤딩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맨유는 챔스 리그에서 수모를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벤피카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겨우 동점을 거두었던 그들은, 홈에서 치러진 바젤과의 경기에서도 동점으로 경기를 마감하며 손쉽게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것이라 보였던 맨유로서는 쉽지 않은 경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벤피카가 1-0으로 잡은 갈라티와의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벌일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갈라티와의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맨유의 챔스 1차 라운드 진출도 쉽게 낙관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바셀이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벤피카 역시 언제든지 맨유를 위협할 수 있는 실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맨유로서는 최선을 다한 경기만이 최선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리그와 챔스 경기를 모두 치러야 하는 팀 사정상 상황에 따라 1군과 1.5군이 출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바셀과의 무승부는 맨유를 더욱 힘겹게 만들 뿐입니다. 

후반 긱스를 대신 해 그라운드에 나선 박지성이 자신의 역할을 잘 보여주기는 했지만 올 시즌 베스트 멤버가 아닌 백업 멤버로 분류되며 활발한 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존스의 참여로 수비 라인이 더욱 두터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바셀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수비 조직의 허술함은 그들이 풀어야만 할 숙제가 될 듯합니다. 


두 명의 에이스들이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 3골이 터졌다는 것은 만족할 수준입니다. 문제는 바셀을 상대로 3골을 넣어준 수비라인이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비디치의 공백을 존스가 잘 해주고는 있지만 큰 경기나 경기 수가 많아질수록 공백이 더욱 커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가 바셀과의 챔스 리그 결과는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맨유는 그나마 무승부를 벌여 승점 1점이라도 올렸지만 맨시티로서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2-0 완패를 당한 것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올 시즌 맨시티에 영입되어 벌써 8골을 쏘아 올린 아게로와 작년 입단한 6골의 제코를 투톱으로 세웠지만 뮌헨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습니다. 

투톱을 돕는 허리에 나스리와 실바, 베리와 투레가 나섰지만 그들은 강력한 뮌헨의 수비수들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맨시티와 달리 독일의 자존심인 뮌헨은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이며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습니다. 

뮌헨의 원 톱 고메즈에게 연속 두 골을 헌납하고 만 맨시티는 리베리, 크루스, 슈바인슈타이거, 뮐러에 의해 중원이 완벽하게 장악당하며 좀처럼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습니다. 중원이 장악되며 날카로운 득점력을 선보이던 고메즈에게 연결되는 상황들은 맨시티에게는 고역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력한 공격 라인에 비해 빈약한 수비 라인은 여러 번 허무하게 뮌헨의 공격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 2-0으로 경기가 끝난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맨시티는 뮌헨에게 완벽하게 장악당한 채 경기를 마치고 말았습니다. 

최강의 투톱으로 불리는 아게로와 제코는 좀처럼 뮌헨의 수비 라인을 뚫어내지 못했습니다. 막강한 골키퍼인 아들러와 승부도 벌이지 못할 정도로 뮌헨의 벽에 막히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럴 듯한 상황하나 만들지 못하고 초라한 모습만 보이고 말았습니다. 

맨시티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독일로 돌아간 보아텡은 완벽하게 맨시티의 공격을 차단해냈습니다. 람과 하피냐, 반 바이텐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에 막혀 그 어떤 창조력도 뿜어내지 못한 실바와 나스리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그들이 공격 라인들에게 볼 배급을 하지 못하면 공격력이 반감될 수밖에는 없는 일이고 이런 상황은 맨시티에게 무득점이라는 수모로 다가왔습니다.

후반 경기가 풀리지 않자 맨시티 만치니 감독의 의외의 용병술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콜라로프, 밀너, 데 용으로 이어지는 멤버들은 허리 라인에서 중거리 슛을 쏠 수 있는 자원들이었습니다. 바르샤에서 건너 온 야야 투레와 함께 강력한 중거리 슛을 장착한 그들이 한꺼번에 중원에 나섰지만 그럴 듯한 중거리 슛 하나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치니의 도박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자신의 팀 내 입지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테베스가 출전을 거부했다는 사실입니다. 올 시즌 들어 아게로의 영입과 활발한 공격력으로 입지를 잃은 그로서는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겨울 시장에 타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중입니다. 

후반 교체 멤버로서 투입하려는 만치니에 맞서 출전을 보이콧한 테베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도 있을 듯하지만 소속 팀 선수로서 출전을 거부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테베스가 처음부터 출전을 했다면 의외의 성적을 낼 수도 있었다고 믿습니다. 그만큼 테베스의 골 결정력은 대단하기 때문이지요.

독일 리그 경험이 많은 심지어 득점왕도 차지한적 있었던 제코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아게로 투 톱 카드는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여름 훈련도 소홀했고 복귀도 늦었던 테베즈 카드를 꺼내기보다 최근 물오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그들의 선택은 당연했지만 감독의 믿음처럼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강력한 카드인 테베즈마저 경기 출전을 거부하며 맨시티는 자칫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후반 교체 당한 제코마저 불만을 토로하며 잘 나가던 맨시티가 하락세를 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될 정도로 뮌헨과의 경기에서는 패배보다 두려운 팀 분위기 하락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앉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 리그 6경기에서 두 팀 모다 5승 1무를 달리며 기분 좋은 1, 2위를 하고 있는 맨유와 맨시티가 과연 다음 챔스 리그 경기에서는 만회할 수 있을까요? 결코 만만하지 않은 팀들과의 대결로 팬들은 흥겹지만 두 맨체스터 팀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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