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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선동열과 윤석민vs이순철과 최희섭, 기아 2012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

by 스포토리 2011.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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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새로운 감독이 된 선동열 신임 감독의 행보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윤석민에 대한 잔류 요구와 최희섭 하고만 이야기를 하면 된다는 이순철의 이야기는 기아의 2012년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선동열과 이순철, 2012 새로운 기아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윤석민의 오랜 꿈은 해외 진출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러하듯 보다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고 싶은 심정은 윤석민에게도 당연할 테니 말입니다. 최근 요미우리가 류현진 영입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는 등 최고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현재의 윤석민이라면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다만 체력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는 한계는 분명합니다. 국내처럼 일주일 많으면 열흘을 쉬면서 등판하는 것과는 달리, 5일에 한 번씩 등판해야 하는 강행군을 윤석민이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올 시즌 보여준 윤석민은 선동열의 기아에서도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그가 올해처럼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준다면 막강한 마운드를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선 감독에게 그는 화룡정점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운 투구 폼에서 나오는 완벽한 제구력은 투구의 정석을 보는 듯 경쾌하기만 합니다.

붙박이 에이스 윤석민을 중심으로 한기주, 양현종, 서재응, 로페즈(잔류한다는 조건 하에)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은 어느 팀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물론 올 해 최악의 모습을 보인 양현종이나 2년을 쉬었던 한기주, 노장 서재응과 체력적 한계를 보이기 시작한 로페즈가 어느 정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2012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충분한 준비를 가진다면 기아의 마운드는 리그 최강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진우가 마무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불펜 진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기아로서는 에이스의 존재 여부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심동섭과 손영민은 2011 시즌을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2012 시즌 더욱 성장한 모습을 기대하게 합니다.

박성호와 홍건희가 자신들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2012 시즌 불펜으로서 맹활약이 기대됩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곽정철과 최악의 부진을 보인 박경태, 제대한 고우석을 비롯한 선수들에 대한 조련이 어느 정도 진행되느냐는 붕괴된 기아 불펜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 될 듯합니다. 좀처럼 부활하지 못하는 유동훈이나 김희걸에 대한 보직 문제가 고민이기는 하지만 선동열 감독에 대한 기대는 마운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과 진화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선 감독이 구축한 삼성의 마운드가 얼마나 막강한지는 올 시즌 경기를 통해서 확실하게 느꼈듯 그의 능력은 이미 검증되었으니 말입니다.   

선 감독이 구상하는 2012년 마운드의 핵심이자 첫 시작은 윤석민 일수밖에는 없습니다.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는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 대체 불가의 핵심 전력이 이탈한 상황에서는 우승을 넘볼 수는 없습니다. 선 감독의 마운드 개혁의 시작은 윤석민의 2012년에도 기아에 남는 것부터입니다.

이름만 놓고 보면 최강인 기아의 타선. 하지만 이름뿐인 허울 좋은 개살구 같았던 기아의 모습은 투수 개혁만큼이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이순철 수석코치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최희섭 하고만 이야기하면 된 다"는 말은 의미심장합니다.


팀의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고 있음에도 자신의 몫을 전혀 하지 못한 최희섭에 대한 실망은 단순히 팬들만이 느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범호의 활약이 없었다면 전반기 1위라는 대단한 성적도 올릴 수 없을 정도로 기아의 타선은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최희섭-이대호-김상현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타선은 리그 최강이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지만 이런 라이업을 정상 가동하기도 힘든 시즌은 평가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잔부상에 시달렸던 최희섭으로서는 절치부심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퇴물이 되어버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는 그 누구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메이저 출신이라는 프리미엄까지 가지고 있는 그이지만 국내 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아쉽기만 합니다.

메이저 출신 투수들이 적응기를 거쳐 자신의 몫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최희섭은 메이저 출신 4번 타자라는 위압감은 도무지 다가오지 않습니다. 거대한 체구가 주는 한 방에 대한 부담은 가질 수 있지만 정교함을 바탕으로 한 장타에 대한 두려움이 이대호나 최형우와 비교해 낮다는 것이 기아의 문제이자 최희섭의 한계입니다. 기아가 바라는 최희섭은 기아의 이대호나 최형우가 되는 것입니다.

팀의 중심으로서 한 해 3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며 팀 타선을 이끄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지만 팬들이 기억하는 최희섭은 나약함이 전부입니다. 정말 부상일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부상을 이유로 정기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최희섭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실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올 시즌처럼 부상으로 장기 출전이 불가하다면 더 이상 최희섭이라는 존재가 기아에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멘탈 경기인 야구에서 멘탈 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최희섭. 그와만 이야기하면 된다는 이순철 수석코치의 말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팀 타선의 중심인 최희섭을 정상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강력한 팀 타선으로 만들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최희섭도 이젠 노장 축에 드는 선수입니다. 그가 활약할 수 있는 전성기도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올 겨울 최희섭의 부활은 자신만이 아닌 팀으로서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선동열이 기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과거 해태의 정신에 새로운 기아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야 하는 중책을 떠맡은 그로서는 이순철과 함께 새로운 호랑이들로 만들어야만 하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외부적으로는 탄탄한 모기업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공표와 함께 마무리 캠프에 대규모 선수단을 보내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하고 있습니다. 광주시와 기아는 2014년 오픈을 목표로 11월 말 전용구장 첫 삽을 뜹니다. 내년 시즌에는 부상의 주범으로 지적 받아왔던 인조 잔디를 천연 잔디로 갈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외부적인 조건들이 최상으로 맞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가 명가로 재건되기 위해 절실한 것은 선수들 자신입니다.

마무리 훈련부터 고강도 훈련과 함께 정신력 개조에 나서고 있는 선 감독의 일보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프로야구 최고의 팀에서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선동열과 이순철이 함께 손을 맞잡고 명가재건에 나섰다는 것은 팬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습니다. 그들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시작만큼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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