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5. 07:10

퍼거슨 맨유 25주년 경기 센트럴 팍, 박지성이 책임진 다

맨유 감독을 맡은 지 25년이 되는 퍼거슨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란 자신의 팀이 승리를 하는 것이겠지요. 맨체스터 더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그들이 연이은 3연승으로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근본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결정적인 존재로 센트럴 팍 박지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윙어가 아닌 중앙을 책임지는 박지성, 그의 도전은 성공할까?




박지성이나 맨유 모두에게 그의 보직 변경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한시적이 될지 장기적인 보직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붕괴된 중앙을 책임져야만 하는 박지성으로서는 그의 활약 여부에 맨유의 상승세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번 선덜랜드와의 홈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시끄럽기만 한 이웃' 맨시티의 독주가 상당기간 예상되는 상황에서 리그 경기에서 맨유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승리하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현재의 맨시티 전력으로 보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크레이지 모드가 꾸준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몬스터 모드'이기 때문입니다.

'시끄러운 이웃'에서 '부담스러운 이웃'이 되어버린 맨시티가 안정된 전력으로 최고의 한 해를 예고하는 상황에서 맨유는 악재가 거듭되고 있습니다. 수비라인에서 큰 버팀목이 되어야만 하는 퍼디난드가 퇴보하는 것인지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큰 부담입니다.

퍼디만이 아니라 최고의 풀백 중 하나였던 에브라가 올 시즌 들어 심상치 않다는 것과 함께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하지 못했던 비디치 역시 아직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초반 퍼디와 비디치의 부상 공백을 메워주던 스몰링과 에반스가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반스의 경우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음에도 진화보다는 단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수비라인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올 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꼽힐 수밖에 없는 필 존스가 탁월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발한 모습은 그나마 위안이 될 듯합니다. 오버래핑에서 보여주는 그의 힘과 세기는 아직 10대인 그가 최소 10년 이상 맨유를 이끌어갈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음을 잘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겨울 시장 수비라인을 두텁게 하지 않는다면 기존 멤버들의 활약과 함께 새롭게 시작된 퍼기의 아이들이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자리를 잡아내느냐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신구 조화가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퍼디와 비디치가 다시 예전의 탄탄함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맨유로서는 힘겨운 시즌을 보낼 수도 있을 정도로 수비라인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수비 못지않게 허리역시 부상자들의 속출과 편차가 큰 경기력으로 부실함을 초래하는 맨유의 허리는 루니가 중앙으로 내려올 정도로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느낌까지 주었던 클레벌리가 부상으로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안데르손의 편차가 너무 큰 실력으로 인해 크레이지 모드를 보이던 경기와 그렇지 못한 경기의 내용이 너무 달라 꾸준하게 믿고 내보내기 힘든 존재입니다. 초반 골과 함께 분위기를 잡아가며 중앙 미들의 구세주가 되는 듯했지만 반짝 활약으로 멈추고 말았습니다.

나니 역시 초반 그 누구와 비교해도 비교불가일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더니 팀의 전체적인 하락과 함께 나니의 크레이지 모드도 사라졌다는 점에서 안데르손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그 역시 편차가 있다는 점이 문제로 다가옵니다. 캐릭과 클레벌리, 플레처 등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한 중앙 미드필더 부재는 맨유로서는 공격력에도 문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오웬은 지난 챔스 경기에서 초반 부상으로 교체되며 불안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우아한 백조가 아닌 게으른 백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베르바토프는 여전히 토트넘 시절의 우아하고 화려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챔스 경기에서도 그가 과연 출전을 했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것은 부담입니다. 

치차리토와 루니의 조합에 영과 나니가 양 사이드에서 공격력을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방식이 맨유에게 최적의 공격적인 조합일 것입니다. 영이 부상으로 빠지고 나니가 편차 큰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맨유가 강력한 득점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선결 조건들이 언제 채워지느냐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맨유의 상황에서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는 존재는 박지성입니다. 꾸준한 실력으로 항상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박지성의 존재감은 맨유가 더비에서 대패한 후 현지 언론들이 먼저 나섰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박지성을 더비 경기에서 출전시키지 않은 것은 큰 패착이었다는 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겠지만 박지성의 존재감이 맨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우쳐주었습니다.

허리를 맡고 있지만 수비 참여도가 뛰어나고 공격적인 플레이 역시 맨유 입단 초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활발하다는 점에서 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안정되게 만든다는 점에서 박지성은 특별합니다. 플레처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흔들림 없이 꾸준함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박지성 역시 어떤 팀과 대결을 해도 자신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중요하고 소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비 대패의 충격이후 세 경기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존재감은 그가 왜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칼링 컵에서는 폭발적인 드리블에 환상적인 어시스트까지 보여준 그는 리그 경기에서도 풀타임 3일 만에 애버튼 경기에 선발 출장해 1-0의 아슬아슬한 경기를 안정되게 마무리 해주었다는 점에서 그의 진가는 다시 한 번 돋보였습니다. 두 경기 이후 3일 만에 치러진 챔스에서는 후반 10분을 남기고 출장했지만 강행군과 리그 경기를 생각해본다면 박지성에 대한 배려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박지성의 원 포지션인 윙이 아닌 중앙에서 활약하며 리그 경기에서도 중앙으로 출전할 수밖에는 없겠다는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단 10분 동안의 활약이었지만 안데르손의 존재감을 압도해버린 박지성의 능력은 그가 왜 박지성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선덜랜드 전에 선발 출장할 것이 유력한 박지성은 과연 퍼기경의 맨유 25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퍼기경도 챔스 경기가 끝난 후 박지성의 존재감과 그가 선덜랜드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말로 박지성의 선발을 예고했습니다.

초반 벤치만 지켜야 했던 박지성이 그 긴 시간동안 흔들림 없이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를 기다렸고 주어진 기회에 왜 자신이 선발로 출전해야만 하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선덜랜드 전은 여전히 기대됩니다. 윙어에서 팀 전체를 조율하는 '센트럴팍'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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