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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박주영의 골과 박지성의 어시스트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by 스포토리 201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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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 아스날 이적 후 첫 골을 넣었습니다. 그동안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박주영으로서는 이 골로 인해 향후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의 박지성 역시 더비에 출전하지 못하고 칼링 컵에 나서 환상적인 드리블과 어시스트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박주영과 박지성, 메인 무대가 아니라 아쉽다




칼링 컵에 나란히 출전한 박주영과 박지성은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장면들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대표 팀에서 탁월한 실력으로 연속 골 사냥에 성공했음에도 정작 아스날에서는 출전을 하지 못했던 박주영이 드디어 골 맛을 보며 EPL 적응이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박주영의 경우 아스날 입성은 꿈을 이룬 것이었습니다. 오랜 숙원이었고 마침내 그 꿈에 한발 다가섰지만 무대에 오르기에는 너무 큰 산이 가로막고 있었지요. 반 페르시라는 부동의 원 톱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스날 공격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페르시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박주영의 한계는 분명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스날로서도 페르시의 공백을 메워줄 존재가 절실했고 샤막이 그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샤막은 그 역할에 실패했고 그런 아쉬움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반 페르시가 아닌 샤막과 경쟁을 해야 하는 박주영으로서는 이번 칼링 컵 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로서는,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주영 자신에게는 너무나 중요했던 칼링 컵 8강 전 볼턴과의 경기는 결과적으로 박주영이라는 존재를 아스날에 각인시킨 경기가 되었습니다.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아스날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그들은 최근 연승을 거듭하며 17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7위까지 올리며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그 정점에는 반 페르시의 환상적인 골이 연이어 터진 이유가 주요했습니다.

그런 페르시가 챔스리그와 리그전에 주력해야만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런 공백을 틈타 주어진 박주영의 출전 기회는 박주영 본인이나 아스날 모두에게 중요했습니다. 박주영이 대표 팀에서 보여주던 골 감각을 EPL에서도 그대로 재현해 준다면 반 페르시에게만 몰렸던 골이 분산되며 더욱 강력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반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인 박주영은 마침내 후반 11분 아르사빈의 침투 패스를 침착하게 받아 그의 전매특허가 된 부드럽지만 강력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멋진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아스날에게 승리를 안겼습니다.

박주영의 골로 아스날은 칼링 컵 준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되었고 리그와 챔스에서의 전력 운영에도 숨통이 트이게 되었습니다. 반 페르시에게만 몰렸던 공격이 박주영이라는 새로운 공격수의 등장으로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샤막이 올 시즌 한 골밖에 넣지 못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르사빈 역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아스날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아르사빈이 1골 1 어시스트를 보이며 완벽하게 살아났다는 것은 박주영과 함께 다양한 공격 라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일 듯합니다.

 

"아르샤빈·박주영·베나윤이 경기를 바꿨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박주영 덕분에 무척 기쁘다. 움직임이 환상적이었고 최고의 마무리였다.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뛸 준비가 됐다. 첫 경기에 비해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자유롭게 보여주는 플레이를 했다"

경기 후 벵거 감독은 박주영에 대한 평가는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팬들에게는 희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 인터뷰가 비록 늘상 해오던 칭찬 인터뷰의 일환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립 서비스와 달리 "박주영이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뛸 준비가 됐다"는 발언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최고, 훌륭한, 환상적인'이라는 진부한 표현들은 이미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감독들의 일상적인 립 서비스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이보다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박주영이 드디어 리그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되었다고 벵거 감독이 이야기를 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그가 박주영을 리저브에 올리기는 했지만 한 번도 출전을 시키지 않았던 것은 그가 리그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칼링 컵이라고는 하지만 리그 팀인 볼턴과의 경기에서 좋은 움직임에 결승골까지 넣은 박주영의 모습은 벵거에게 확신으로 다가온 듯합니다.

박주영의 아스날 이적 첫 득점은 결승골이라는 기록을 넘어 벵거 감독에게 리그 출전을 인정받은 소중한 골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박주영의 기교는 아스날 팀 컬러와 잘 맞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출장이 보장된다면 박주영의 가치는 지금 보다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의 골과 함께 칼링 컵에 동반 출장한 박지성의 존재감 역시 4부 리그 팀과의 경기라는 한계가 명확하기는 했지만 좋았습니다. 2, 3 명 정도를 가볍게 넘어서는 드리블이나 감각적인 패스를 통해 어시스트 등은 그가 여전히 좋은 선수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더비 경기에서 치욕적인 1-6 대패를 당한 후 퍼거슨 감독이 선수들에게 욕설까지 하며 분노한 사건은 맨유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이후 더비 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최소 2경기 출전시키지 않겠다며 정신력이 해이해진 선수들에게 특단의 조치를 취한 후 치른 경기였기에 맨유로서도 중요했습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연승밖에는 없고 이런 상황을 잘 아는 퍼거슨의 선택은 주효했습니다. 효과적인 경기력으로 4부 리그 팀이기는 하지만 앨더샷을 3-0으로 이긴 것은 자칫 크게 흔들릴 수도 있었던 맨유를 다잡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승리였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의 빼어난 활약은 중원에서 한없이 부족한 실력을 보인 안데르손보다 우월함을 보여주었고, 기복 심한 경기력을 보이는 나니와도 비교가 되는 경기력이었습니다. 맨유는 주말 리그 전에 애버튼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리그 13위까지 떨어진 팀이기는 하지만 언제든 강팀을 무너트릴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애버튼과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는 중요해졌습니다. 과연 퍼거슨 감독의 말처럼 더비 출전 선수를 제외하고 경기를 치를지는 알 수 없지만 박지성의 출전은 당연하게 다가옵니다.

첼시와 주말 리그전을 앞두고 있는 아스날로서는 최근 상승세의 팀 분위기가 첼시 전에도 이어져 빅4의 위상을 다잡기를 바랄 것으로 보입니다. 반 페르시 원 톱으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과연 박주영이 조커로서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이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박주영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하고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박지성이 좀 더 많은 리그 경기에 출전해야만 하는 이유를 보여준 칼링 컵 경기는 두 선수나 팀에게는 모두 중요한 경기로 기억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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