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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맨시티의 맨유 6-1 완파, 신기한 일이 아닌 예정된 일 이었다

by 스포토리 201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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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한 판이었습니다. 맨유와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가 다른 해와 달리 박빙의 승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맨유가 홈에서 대패를 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올 시즌 EPL이 흥미로워지기만 합니다. 맨체스터 주인은 맨시티라고 외치는 그들은 완벽한 실력으로 스스로 증명해주었다는 점에서 맨체스터 더비는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무패 1위를 달리는 맨시티 올 시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만수르의 오일 머니가 4년 차가 되니 결과가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제코에 이어 아게르와 나스리, 클리쉬까지 합류하며 맨시티의 전력은 우승 후보다운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아직 수비 라인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초반 맨시티의 독주는 한 동안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박지성 빠진 중원, 맨시티에게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박지성이 주중 열렸던 챔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으며 선발 출전이 유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이끌었던 라인업을 배치시키며 중요한 더비 매치를 준비했던 맨유는 하지만 상대인 맨시티가 얼마나 강력해졌는지를 체감하지는 못했던 듯합니다.

맨시티가 수비에 좀 더 중점을 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것과 달리, 맨유는 통상적인 4-4-2 전술로 더비 전에 나섰습니다. 배리와 야야를 수비형 미드필드로 배치하고, 밀러와 실바를 양 날개로 두고 발로텔리를 공격형 미드필드에 배치하며 중원을 두텁게 하는 전략으로 맨유를 상대했습니다. 

맨유는 안데르손과 플레처를 중원에 배치하고 영과 나니를 날개로 둔 기존의 방식 그대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루니와 웰백 투톱 역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라인업이었다는 점에서 그저 무난한 전략으로 나선 맨유는 초반 20여 분 맨시티를 몰아붙이던 시점 선취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무난한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기해했던 많은 맨유 팬들은 전반 21분 경 터진 발로텔리의 정교한 선취 골이 터지며 분위기는 완전히 맨시티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맨시티의 핵인 실바와 윙어로서 많은 활동량을 보이는 밀너가 만들어낸 정교한 패싱이 발로텔레에게 전해지며 골포스트 가장 먼 곳에 들어가며 올드 트래포드의 새로운 악몽은 시작되었습니다. 

맨유는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19연승을 달리며 무적이라 불려도 좋을 성적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숙적이 되어 돌아온 맨시티에게 선취점을 내주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비록 전반 선취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맨유로서는 충분히 역전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나온 레드카드는 절망이었습니다. 

시작과 함께 중앙을 뚫어 낸 발로텔리의 주력을 잡아내지 못한 에반스가 반칙을 범하며 퇴장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패널티 킥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에반스의 퇴장은 분위기를 완벽하게 맨시티에게 넘겨주었고 퍼거슨 감독의 구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나니와 안데르손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초반 맨유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이 무기력하게 맨시티에게 막히며 좀처럼 공격 루트를 개척하지 못하며 경기는 더욱 맨시티 위주의 경기로 흘러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에반스가 퇴장 당한지 13분 정도 지난 59분 발로텔리가 다시 한 번 밀너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의 흐름은 급격하게 맨시티로 쏠리게 되었습니다. 68분 아게로가 추가골을 넣으며 루니와 함께 득점왕 공동 선두에 올라선 맨시티는 이후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하며 올드 트래포드를 맨시티의 것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80분 플레쳐가 발로텔리의 첫 골 처럼 정교한 패싱 같은 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리기는 했지만 맨시티의 파괴력을 막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후반 교체된 제코가 88분 추가골을 넣었고, 90분에는 실바가 92분에는 제코가 완벽한 상황에서 오늘 경기를 마무리하는 여섯 번째 골을 넣으며 맨유를 완파하며 무패 1위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맨유로서는 자신의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더비 경기를 1-6으로 완패했다는 것은 상상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홈에서 무승부도 아쉬운 상황에서 아쉬운 패배도 아닌 다섯 점 차 대패를 당했다는 사실은 엄청난 충격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충격이 다음 경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더비 경기에서 완벽하게 지배해왔던 맨시티에게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대패를 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레즈 더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맨유로서는 조금은 변화를 가져가야만 했음에도 오늘 선발로 나선 카드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큰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었던 박지성의 출전이 무산된 것도 아쉬움 중 하나였습니다. 가장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는 박지성이 만약 선발로 나왔다면 좀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 경기는 중원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맨시티로서는 올 시즌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주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더니, 가장 강력한 상대인 맨유를 꺾으며 8라운드까지의 실력이 운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해주었습니다. 맨시티로서는 8라운드까지는 빅 클럽과의 경기를 가지지 않아 우승 후보로서 검증이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약팀을 상대로 초반 거둔 승점들은 강팀과의 대결에서는 달라질 수밖에는 없다고 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전년도 우승 팀이자 지역 라이벌인 맨유를 6-1로 압도하며 올 시즌 맨시티의 저력이 상상이상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작년 득점왕이었던 테베즈가 빠진 상황에서도 아게로, 제코, 발로텔리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라인은 그 어떤 팀과 상대를 해도 무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나스리와 실바가 창조력을 불어넣는 중원 역시 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강력한 허리로 평가받기 때문에 그들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라인이 아쉽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으로서는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루니가 침묵하고 중원에서 완벽하게 맨시티에 밀린 맨유로서는 오늘 경기뿐 아니라 맨시티 홈구장에서 열리는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시끄러운 이웃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맨시티가 강력한 이웃이 되어, 19경기 연속 무패를 당했던 홈에서 6-1이라는 상상도 하기 힘든 점수 차로 패배를 당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이상입니다.

무서운 공격력으로 올 시즌 EPL에 새로운 판도 변화를 이끌며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맨시티의 상승세를 끊을 팀이 과연 누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맨시티의 전력은 우승 후보답습니다. 강력한 공격 라인과 창조적인 미드필더까지 한 단계 상승한 맨시티의 전력은 축구팬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퀸즈파크에게 일격을 당하며 1-0으로 패한 첼시로 인해 맨시티의 1위 수성은 제법 오래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관연 맨시티가 올 시즌 EPL을 지배할 수 있을지 더욱 궁금해지게 만드는 더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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