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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박지성의 시즌 첫골, 맨유 퍼기의 아이들 아스널의 영건들을 농락했다

by 스포토리 201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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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맨유와 무력하게 몰락해가는 아스널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습니다. 두 팀 간의 승부에서 8-2라는 스코어를 기억할 수 없는 이들에게 오늘 경기는 참혹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무기력한 팀으로 몰락했다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니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맨유 라이벌 아스널을 8-2로 눌렀다




8-2라는 스코어는 정말 보기 힘든 점수차이입니다. 이는 2부 리그 팀하고 해도 나오기 힘든 점수 차이기도 하지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영원한 라이벌인 맨유와 아스널과의 정규 시즌 경기에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퍼기의 아이들, 벵거의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다

아르헨 벵거가 이끄는 아스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유망주들이 모인 공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뛰어난 축구 천재들을 이끌고 우승을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지자 벵거의 아이들은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고 그 탈출 러시는 올 시즌 전 폭발하며 팀의 주축들이 모두 빠져나가며 아스널을 휘청이게 만들었습니다.

팀의 주장이었던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고향 팀인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수년 전부터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그는 마침내 꿈을 이루었고 유니폼을 바꿔 입자마자 우승 트로피를 올리며 무관의 제왕이었던 파브레가스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뛰어난 공간 창출 능력과 지능을 가진 나스리와 왼쪽 수비를 책임지던 클리쉬마저 맨시티로 이적을 하면서 아스날의 고난은 충분히 예견되었습니다. 아스날을 지탱하던 핵심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빅6의 위상을 지킬 수 있는 선수 확보를 하지 않고 있던 아스널로서는 이번 결과는 당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는 여전히 어리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벵거의 아이들은 그 전과 같은 파괴력으로 상대팀들을 압박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아스널의 한계이자 불안 요소입니다. 이런 아스널과는 달리, 맨유는 올 시즌 완벽한 세대교체란 무엇인지를 경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에브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팀은 이루어졌습니다. 주전 수비 수인 비디치와 퍼디난드가 동시에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아직도 10대인 필 존스와 조니 에반스가 자리를 확실하게 매워주며 퍼기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올 시즌 은퇴한 무적의 골키퍼 반 데 사르를 대신해 스페인에서 데려온 데 헤아 골기퍼 역시 조금씩 EPL에 자리를 잡아가며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분위기를 아스널에게 넘겨 줄 수도 있었던 반 페르시의 페널티 킥을 감각적인 동작으로 잡아내며 곧바로 추가점을 뽑으며 대승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은 데 헤아가 맨유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두 골을 넣어주기는 했지만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그의 감각적인 모습들은 반 데 사르를 대신 할 존재로서 분명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맨유의 미드필더 라인은 더욱 젊어졌고 단순히 나이가 어려진 것이 아니라 분명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클레버리와 새롭게 영입된 애슐리 영, 그리고 나니와 안데르손이 보여주는 허리 라인은 강력한 스피드와 파괴력으로 상대 팀들을 압박하는데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완의 대기 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나니와 안데르손이 시즌 시작과 함께 중용되면서 제 실력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여기에 클레버리가 만개한 실력으로 전설들이 떠나가는 맨유의 허리에 새로운 전설의 기록들을 쌓아갈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던 대니 웰백은 더 이상 임대가 아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해도 좋다는 평가를 스스로 증명해보였습니다. 빠른 발과 감각적인 득점력을 갖춘 웰백은 맨유의 최전방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루니는 작년의 부진을 씻을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치차리토가 회복되었음을 오늘 경기에서 보여줌으로서 맨유의 공격진은 더욱 젊어지고 강력해졌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임대 나갔던 선수들의 성장과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이 제 기량을 완벽하게 보여줌으로서 퍼기의 아이들은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퍼기의 아이들 4기라고 불리는 이들의 반란은 맨유가 왜 강한지 그리고 얼마나 완벽하게 세대교체를 해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전 경기였던 토트넘과의 대결에서 전반 0-2로 뒤지던 맨유는 후반 3골을 몰아넣으며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그 승리를 가져갔던 존재들이 바로 퍼기의 새로운 아이들이고 그들은 뛰어난 실력으로 당당히 EPL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아스널과의 대결에서 8-2라는 대승을 거두고 후반 교체 투입된 박지성이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퍼기의 아이들 나이가 무척 어리다는 사실입니다. 필 존스 19살, 대니 웰백 20살, 크리스 스몰링 21살, 톰 클레버리 22살, 조니 에반스 23살, 데 헤아는 20살, 파비우와 하파엘 형제들은 21살, 안데르손 23살, 나니 24살, 루니 25살, 발렌시아와 영은 26살, 치차리토가 23살입니다.

현재 팀의 주축이면서 미래의 맨유를 책임질 선수들이 완벽하게 EPL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맨유의 세대교체는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드필드진의 박지성이나 긱스(긱스는 분명 노장이지만)를 노장으로 분류시킬 정도로 맨유는 젊어졌습니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첫 골은 대니 웰백의 헤딩에서 나왔습니다.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속 경기 득점에 성공한 웰백은 자신이 맨유에서 확실한 주전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물러나야만 했던 점이 아쉽지만 그의 맹활약은 올 시즌 맨유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웰백의 골에 이어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은 맨유는 아스널의 월콧의 추가골로 3-1 스코어로 전반을 마치며 후반 격렬한 대결을 예상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맨유의 힘은 아스널을 제압하고도 남았습니다. 선수들은 필드 위에서 날아다니는 듯했고 그런 환상적인 플레이는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루니는 프리킥으로 두 골, 페널티 킥으로 한 골을 넣으며 올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새로운 윙어로 자리를 잡은 애슐리 영 역시 전반 환상적인 골(골 포스트 앞에서)에 이어 후반에도 추가골을 넣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습니다. 나니도 한 골을 넣으며 미드필드 진에서 세골이나 터진 맨유는 후반 교체 투입된 박지성이 2분 만에 환상적인 추가골을 넣으며 허리 진영에서 네 골이나 넣는 기록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시즌 초반 한 두 경기만으로 올 시즌을 모두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맨유가 보여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고무적입니다. 미완의 대기였던 선수들이 활짝 만개하고 있다는 사실은, 퍼기의 아이들 4기가 과거 선배들처럼 EPL을 주름잡을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으로서는 아쉽지만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의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자극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시즌 초반 몇 경기 안 치른 상황에서 박지성이 자주 출전하지 않는 것을 침소봉대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수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맨유로서는 시즌 초반 허리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그들의 더블 스쿼드의 완성으로 봐야만 하기 때문이지요.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들이 아닌 검증이 필요했던 선수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맨유에 젖어들었는지를 확인하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벵거의 아이들은 지치고 혼란스러워합니다. 퍼기의 아이들은 우승 전도사의 조련 아래 EPL 최고 팀이라는 자부심이 최고의 아이들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맨체스터에 위치한 두 팀의 강력한 파괴력은 올 시즌 EPL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이 두 팀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지 내년 여름이 시작되는 즈음 마지막으로 웃는 팀이 맨유가 될지 맨시티가 될지 확인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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