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힘 맨유 꺾고 챔스 4번째 우승 차지했다

명불허전 바르샤. 메시의 힘은 위대했습니다. 잉글랜드 챔피언인 맨유를 맞이해 스페인 챔피언인 바르샤는 완벽한 자신들의 플레이로 최강 맨유를 제압하고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빅 이어를 들어 올리며 그들이 왜 세계 최강인지를 증명해보였습니다.

역대 최강 바르샤 그들을 꺾을 팀은 존재하지 않았다



맞춤형으로 바르샤에 맞섰던 맨유는 개개인의 능력이 탁월한 바르샤를 꺾기에는 힘겨웠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라인업이 그대로 적용되었고 모두가 공유하는 매치 업 대결은 완벽한 바르샤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중원을 장악한 바르샤와 이를 막아내지 못한 맨유의 경기는 시작부터 힘겨움이었습니다.

중원장악한 바르샤, 전반을 1-1로 마친 맨유

메시를 정점으로 이니에스타와 사비, 부스케츠로 구축된 바르샤의 중원은 막강했습니다. 완벽한 볼 터치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짧은 패스들로 볼 점유율을 높이는 바르샤의 전형적인 경기력은 팀워크가 완벽했던 맨유마저도 무용지물로 만들 정도로 그들의 경기력은 대단했습니다.

전반 사비의 패스를 받은 페드로의 멋진 선제골과 긱스가 연결하고 루니가 성공시킨 동점골은 오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했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강한 압박으로 바르샤를 무너트리려던 맨유의 전략은 초반 힘을 얻는 듯했지만 10여분이 지난 이후부터는 바르샤 특유의 패싱 게임이 살아나며 힘에 부치는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나마 활발한 중원 장악으로 대등한 경기를 보여주었던 맨유는 후반 반격을 통해 바르샤를 무너트리려 했겠지만 그들은 너무 강했습니다. 패싱 게임을 막아내기 위해 엄청난 체력적인 소비를 하며 뛰어야 했던 선수들은 후반 들어 급격하게 떨어진 페이스로 바르샤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메시의 발에서 시작된 승리포, 더 이상 기적은 존재하지 않았다

바르샤가 승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은 역시 메시였습니다. 전반 중반으로 넘어서며 바르샤 특유의 패싱 게임이 살아나며 주도권을 쥐기 시작한 그들은 사비의 90%가 훌쩍 넘는 패스 성공률이 보여주듯 완벽한 경기 지배력으로 맨유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후반 들어 바르샤를 무너트릴 것으로 기대했던 많은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맨유는 전반전 전 방위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경기력은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이어지며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틈이 많아진 상황에서 바르샤에게는 공격 기회가 더욱 많아졌고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패스 게임은 더욱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들어 박지성이 중앙으로 옮기며 전반 지속적으로 농락당했던 지점을 방어하는 전술로 나왔지만 바르샤의 공격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후반 9분 골 에어리어 근처에서 맨유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한 번의 터치로 움직이던 메시는 한 템포 빠른 킥으로 추가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단 한 번 조금의 여유가 생긴 메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그가 왜 위대한 선수인지를 증명해주었습니다. 맨유 선수 4, 5명을 몰고 다니며 움직이면서도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골까지 연결하는 그는 진정 최고였습니다.

후반 24분 반격을 노린 맨유는 부상을 당한 파비우를 나니와 교체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동점을 노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교체해 들어간 나니가 엉성한 플레이로 바르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에게 온 볼을 완벽한 슛으로 마무리한 비야의 추가골로 인해 3-1까지 벌어지며 결승전은 사실상 마무리되었습니다.

1골차도 버거운 상황에서 2골 차는 맨유라도 바르샤를 넘어설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캐릭을 빼고 스콜스를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바르샤의 완벽한 팀워크를 뚫을 정도로 맨유는 정교하거나 활기차지는 못했습니다.

두 팀 모두 챔스 3번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바르샤가 먼저 4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가져가며 맨유의 홈이라 불러도 좋을 웸블리에서 빅 이어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들이 오늘 보여준 경기력은 그 어떤 팀과 상대해도 결코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완벽했던 메시, 잘 뛰었던 박지성

바르샤 순수혈통들이 다수인 그들인 만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만들어내는 끈끈함은 개인의 능력을 떠나 얼마나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축구가 강력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 22명이 필드에 나와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에 웃는 11명의 선수는 바르샤였습니다.

오늘 맨 오브 매치에 뽑힌 메시는 챔스 리그 13골을 기록하며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타이밍을 제압하는 완벽한 모습으로 최강 맨유의 수비진을 농락하는 그의 모습은 왜 그가 세계 최고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92년 우승시절 선수로 뛰었던 과르디올라는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올리며 선수와 감독으로서 가장 성공한 인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샤에서 떠날 것으로 예측되었던 과르디올라는 우승 후 인터뷰를 통해 1년 더 바르샤와 함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축구계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바르샤가 내년 시즌에도 다시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니 퍼거슨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유럽 최고의 팀들이 바르샤에 도전하는 11/12 시즌이 될 듯합니다.

오늘 선발 출장해 풀타임으로 뛰었던 박지성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습니다. 긱스와 사비와 함께 11km를 뛴 박지성의 활약은 그나마 맨유에게는 위안거리였습니다. 공격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던 치차리토나 많은 기대를 했던 발렌시아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윙과 중앙을 넘나들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처음으로 그가 지쳐 보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필드 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뿜어낸 박지성이었지만 최강 바르샤를 넘어서기는 힘들었습니다. 믹스트 존에서 인터뷰도 거부할 정도로 사력을 다한 박지성. 아쉽게도 두 번 모두 결승에서 바르샤에게 우승을 넘겨준 아픔을 곱씹어야만 했습니다.

맨유가 바르샤를 꺾기 위해서는 새로운 선수 수급이 필요해졌습니다. 노쇠한 선수들과 실력이 무뎌진 선수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수혈을 받지 않는 한 내년 시즌 다시 결승에서 바르샤에 맞붙어도 맨유가 우승할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아직도 어린 메시와 중원을 장악하는 사비와 이니에스타는 최소 2, 3년은 건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반칙 없이 매끄러운 경기 진행으로 고급 축구를 보여준 10/11 챔피언스 리그 결승은 맨유를 압도한 바르샤의 3-1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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