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범호의 스리런 홈런, 리즈 울리고 양현종 웃게 했다

by 스포토리 2011. 4. 25.
반응형
기아의 토종 에이스가 모두 원정 경기에서 부활을 했습니다. 윤석민이 삼성 전에서 완벽한 투구로 부활을 외치더니 양현종이 엘지와의 일요일 경기에서 비교적 안정된 컨트롤을 찾으며 첫 승을 신고를 했습니다. 폭주 중인 이범호의 시원한 스리런 홈런은 양현종에게는 웃음을 리즈에게는 절망을 선사했습니다.

이범호의 무서운 득점력, 위기의 기아를 살렸다




기아가 이범호를 스카우트한 것은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듯합니다. 한화로의 복귀가 무산된 후 곧바로 기아 프런트가 움직여 대어를 낚았습니다. 기아의 선택은 이범호가 시즌 초반 홈런과 타점에서 발굴의 실력을 보이며 위기의 기아를 구원하는 구원자로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공입니다.

오늘 경기는 리즈와 양현종의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엘지의 우세를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양현종이 좀처럼 작년 페이스를 찾지 못하며 최악의 투구를 보이는 상황에서 그의 이번 등판은 기대보다는 불안이 앞설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경기 중반까지 리즈는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무기로 기아 타자들을 농락하는 상황에서 양현종은 불안한 투구로 오늘 경기 역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좀처럼 스트라이크 존에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속을 줄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그의 노력은 엘지에게는 좋은 기회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제구가 안 되는 그의 투구를 분석한 엘지 벤치는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 구속이 떨어진 공을 공략하는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불안한 상황에서 2회 실점 없이 끝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차일목 포수가 태그하며 공을 놓치며 1실점을 하며 오늘도 승리는 힘든 것은 아닐까란 우려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가 아닌 스트라이크를 넣기 위해 노력하는 투구는 상대 팀에게는 생각을 단순화시킬 수 있어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했습니다. 매회 선두 타자를 루상에 내보내는 현상 역시 제구가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볼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구력이 정상일리가 없는데 이런 비정상이 엘지 타자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 듯합니다.

빠른 구속이 제구가 되지 않아 쉽게 공략이 가능했음에도 엘지 타자들은 높은 직구에 속수무책으로 배트가 나가며 삼진을 당하며 양현종이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2회말 1실점 후 5회 말 선두타자 볼넷 후 이택근에게 2루타를 맞아 3-2까지 쫓기는 상황에 양현종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참히 무너졌던 투구 밸런스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것이에요.

이범호의 스리런 홈런이 없었다면 양현종은 승리 투수는 고사하고 자신의 밸런스를 찾을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을 듯합니다. 이범호가 빠른 공을 주무기로 간단하게 기아 타자들을 잡아가던 리즈를 상대로 실투에 가까운 변화구룰 통타해 시원한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 전 엘지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측을 무너트리며 자연스럽게 양현종은 살아나기 시작했으니 이범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듯합니다.

기아는 5회 말 양현종이 1실점해 3-2까지 쫓기는 상황에서 6회 클린업 트리오가 나선 상황에서 너무나 쉽게 리즈에게 완패를 당하고 삼자 범퇴를 물러선 것은 아쉬웠습니다. 상대팀이 턱 밑까지 따라 온 상황에서 팀의 중심이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인다면 상대팀의 사기는 올라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6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희걸이 잘 막아내며 7회 초 곧바로 기아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안치홍의 안타와 이현곤의 정석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교체된 김상훈이 적시 2루타로 4-2로 달아나며 리즈를 끌어내리고 기아가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엘지와 기아 전은 전날 황당한 사건이 도플갱어라도 되듯 9회 다시 벌어졌습니다. 전날 경기의 문제였던 2루수 박경수의 마음이 앞선 수비로 더블 플레이 상황을 놓치고 팀이 위기로 빠진 상황과 동일한 상황이 다시 재현되었습니다. 9회 초 1사에서 이현곤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상훈의 타구가 2루수 박경수 정면으로 오며 전형적인 더블 플레이 찬스를 맞이했지만 송구 실수로 주자 모두 살려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이종범 안타까지 이어지며 만들어진 1사 만루에 임찬규가 교체되어 등장했지만, 박경수와 마찬가지로 전날의 아픔을 곱씹듯이 다시 한 번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전 날 경기에서도 번트 수비에 압박을 당했던 임찬규는 다시 한 번 동일한 상황에서 감행한 기아의 작전에 그대로 노출되어버렸습니다.

김원섭의 스퀴즈에 당황한 임찬규로 인해 이 작전은 멋지게 성공하고 5-2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흔들리는 투수를 상대로 김선빈이 싹쓸이 3루타로 8-2로 승부를 마감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선빈의 상황이 아쉬웠던 것도 파울 플라이를 일부로 잡지 않으며 실점을 하지 않으려는 기아의 수비전술이 그의 안타로 인해 1실점이 대거 3실점으로 변해버린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듯합니다.

경기 결과가 8-2이고 엘지는 1선발인 리즈, 기아는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양현종 선발이라는 말만 들었다면 대부분은 엘지의 완승이라고 말했을 듯합니다. 그만큼 야구는 흐름이 좌우하는 경기임이 이번 기아와 엘지 전에서도 여실히 증명되었습니다.

3회 초 이범호가 만약 리즈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지 못했다면 경기는 결코 기아가 쉽게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더욱 여전히 컨트롤 잡기에 애를 먹고 있던 양현종에게도 승리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적으로 그의 제구력을 흔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범호의 통쾌한 스리런 홈런은 흐름 자체를 리즈도 공략 가능한 대상이고 엘지를 상대로 기아가 승리할 수도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리드 상황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승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는 양현종은 좀 더 차분하게 공을 던지려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올 시즌 경기 중 가장 좋은 투구로 부활을 예고하게 했습니다. 이런 영향은 팀의 중심타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었습니다.

이범호의 홈런 한 방으로 리즈는 눈물을 흘려야 했고 양현종은 마음껏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월 홈런과 타점에서 리그 1위에 올라선 이범호의 활약은 위기의 기아를 살리고 다른 선수들에게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게 하는 동기부여를 하고 있습니다.

원정 6연 전에서 토종 에이스 윤석민과 양현종이 부활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아는 많은 것을 얻은 원정 경기들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