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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원정 6연전, 윤석민을 얻고 김상현을 잃었다

by 스포토리 201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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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위기 상황에서 어려운 원정을 떠나야 했습니다. 삼성과 엘지와 가졌던 원정 6연 전은 3승 3패로 균형을 이루며 나름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5할 승부가 의미 있었던 것은 기아 타격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이용규와 나지완이 부상에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올린 승률이기 때문입니다.

힘겨운 원정 6연 전, 돌아 온 홈 6연전 



홈에서 가졌던 하위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압승을 하지 못한 기아는 불안정한 모습들만 노출하고 있었습니다. 토종 에이스들인 윤석민과 양현종이 최악의 부진을 보였고 볼펜들은 여전히 높은 방어율이 증명하듯 뒷문을 책임질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타격이 폭발해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2011시즌 우승을 노리는 기아로서는 한계가 분명했고 이는 원정 6연전에는 독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위권 팀들과의 승부에서도 기아의 압도적인 능력을 선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중상위 팀들인 삼성과 엘지를 상대로 기아가 어느 정도의 승률을 올릴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힘들었습니다. 팀 방어율 상위팀인 삼성과 엘지를 상대로 과연 기아의 타선이 얼마나 힘을 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최희섭과 이범호를 제외하고는 확신을 주는 타자들이 전무한 상황에서 막강한 투수진들을 거느린 팀들과의 6연전은 올 시즌 기아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지요. 결과적으로 기아는 원정 6연전을 3승 3패로 마감하며 나름 성공적인 원정을 치렀습니다.

삼성에게 1승 2패의 성적을 거둔 채 잠실로 향한 기아로서는 절치부심을 해야만 했습니다. 로페즈가 의도하지 않은 부상으로 잠실 등판이 어렵게 되며 선발투수 운용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지요. 더욱 기존 선발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는 로페즈의 부재가 더욱 크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첫 경기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투수 트레비스를 내세웠음에도 엘지에 패한 기아로서는 주말 2연전은 까마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 로테이션이라면 로페즈가 토요일에 등판한다면 1승 1패 균형을 이룬 후 일요일 승부를 고민할 수 있었을 텐데 로페즈의 부재는 벤치의 고민을 깊게 했지요.

결과적으로 토요일 경기는 2회 물러난 선발투수로 인해 볼펜 진을 총동원해 사활을 건 승부수가 결정적으로 맞아떨어지며 기아에게 승리를 안겨다주었고 이는 곧 일요일 승부에도 영향을 미치며 열세라고 생각되었던 엘지 전을 2승 1패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선수 운용에 대해 팬들의 질타를 많이 받았었던 조범현 감독은 주말 2연전에서 보여준 투수 운영으로 어느 정도 부담감을 덜었을 듯합니다. SK전을 앞두고 문제가 많았던 투수진들이 조금씩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은 반으로 줄었을 듯합니다. 물론 투타 불균형이 심각해지며 부상으로 빠진 타자들의 부재를 더욱 크게 느끼게 하는 것이 걱정이지만 말이지요.

토종 에이스의 부활이 반갑다

로페즈와 트레비스가 자신의 몫을 다해주며 붕괴되었던 기아 마운드를 받쳐주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기아가 현재의 승률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으니 말이지요. 선발진인 윤석민과 양현종, 그리고 서재응까지 믿었던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볼펜 진들마저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었던 기아를 구원해준 로페즈와 트레비스의 역할은 기아에게는 절대적이었습니다.

두 투수만을 가지고 리그를 모두 소화할 수는 없는 법이고 토종 에이스 투톱의 부활은 기아 벤치나 팬들에게는 시급한 일이었습니다. 삼성 전에서 윤석민의 자신의 이름값을 하면서 에이스 부활을 알렸습니다. 2%가 부족해 아쉬움을 주었던 그는 다채로운 구질보다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간단한 레퍼토리로 무장해 상대를 제압하며 토종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문제는 양현종이 과연 언제 부활할 것이냐가 문제였는데 일요일 엘지 전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인 그는 한 두 경기를 더 치르면 작년 양현종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볼 구속은 150km를 오가는 상황에서 컨트롤이 잡히지 않았던 문제는 엘지와의 상대를 통해 어느 정도 감을 잡아갔습니다.

초반 위기들도 있었지만 그런 양현종을 공략하기 위한 엘지의 전략은 역으로 양현종에게 컨트롤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초반 흔들리던 양현종은 급하게 덤벼드는 엘지 타자들로 인해 과감한 승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운드를 내려오기 전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 듯합니다. 

제구력 회복만이 아닌 기분 좋은 승리투수가 되었다는 것은 멘탈 경기인 야구에서는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한 양현종에게는 다음 등판이 잃었던 에이스 본색을 완벽하게 찾을 좋은 기회가 될 듯합니다.

기아의 원정 6연전에서 가장 큰 소득은 잃었던 토종 에이스를 다시 찾았다는 점입니다. 토종 에이스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자연스럽게 허리도 튼튼해지며 전체적으로 기아 마운드가 강력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상대와의 대결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직 마무리가 정해지지 않았고 완벽하다고 볼 수 없는 볼펜이 아쉽기는 하지만 초반 무너져있던 마운드에 비해 원정 6연전은 투수들에게 자신감과 구위 회복을 한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이범호 날고 김상현은 침묵했다

중요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던 이용규와 나지완이 전력에서 이탈하며 고민의 폭은 넓고 깊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범호가 일본에서 돌아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기아 타선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포문을 열어줄 이용규와 뒤를 책임져주던 나지완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부상에서 회복해 1군으로 들어온 김원섭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실력을 발휘하며 1번 타자로서의 몫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하위권 타순에 위치한 신종길의 존재감입니다. 나지완의 몫을 해줘야 하는 그는 1할도 안 되는 타율이 이야기하듯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아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중요한 순간 더블 플레이를 당하고 좀처럼 치지 못하는 타격은 기아에게는 커다란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더욱 노장의 노련함과 부상 공백을 메워줘야만 하는 이종범 역시 좀처럼 타격이 살아나지 못하며 기아 벤치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는 김상현이 좀처럼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위 타선들이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 이범호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야구를 해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곧 다른 팀들이 이범호만 공략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될 겁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타격감이 오른 이범호를 타깃으로 삼아 집중 공략하면 이범호마저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도 재기됩니다.

김상현이 어느 시점에서 살아나느냐는 중요합니다. 최희섭이 한 두 경기 탈격이 아쉽기는 하지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김상현의 부진은 큰 부담입니다. 기아의 투타 조화가 살아나는 마지막은 김상현의 부활이 절실합니다.

키스톤 콤비인 김선빈과 안치홍이 수비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맹활약을 해서 이범호에게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김원섭이 어느 정도 1번 타자 이용규의 역할을 대체 해주고 있는 상황은 다행입니다. 8, 9번 타자의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5번 타자의 빈타는 팀 전체를 위기에 빠트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아의 투수들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에게 절실한 존재는 김상현의 부활입니다. 그가 어느 순간 양현종처럼 자신을 찾아가느냐는 기아가 우승 도전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키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번 주 SK와 롯데와의 광주 6연전에서 원정 6연전에서 토종 에이스의 부활이 가능해졌듯 김상현이 부활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의 부활은 곧 기아의 우승과 동일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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