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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최희섭에게 2012 시즌은 마지막이다

by 스포토리 201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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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시즌이면 기아에서만 6년차가 되는 최희섭에게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습니다. 2012 시즌마저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기아에서 최희섭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에게 2012 시즌은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거포 최희섭 부활은 본인이나 기아, 팬들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최희섭 거포 본능을 깨울 수 있을까?




각 팀의 4번 타자는 팀의 핵심이자 상징입니다. 4번 타자가 강한 팀은 우승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각 팀은 강력한 4번 타자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올 시즌 한화가 연봉 10억이라는 경이적인 액수를 들여 김태균을 화려하게 받아들인 것은 그가 팀의 4번 타자로서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주기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강력한 4번 타자는 당연히 상대 투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옵니다. 강력한 4번 타자가 있는 팀은 앞 뒤 타자들이 많은 혜택을 받기도 합니다. 강력하면 할수록 그 선수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앞뒤 선수와 정면승부를 할 수밖에는 없고 이런 승부는 타자들에게는 좋은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각 팀은 강력한 4번 타자를 만들고 혹은 영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롯데 이대호가 위대한 이유는 강력하게 중심을 잡아주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타선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아주었기에 롯데 타선이 균형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 해 최소 20개 이상의 홈런과 100타점, 3할 타율을 올릴 수 있는 4번 타자는 팀의 보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승엽이 삼성에 복귀하며 최형우와 함께 강력한 3, 4번을 구축하게 되며 삼성이 우승 2연패가 유력해진 이유 역시 두 선수의 시너지가 아쉬웠던 삼성 타선을 강력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이런 조합처럼 기아도 이범호와 최희섭이라는 최강의 조합은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런 막강한 조합이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2011 시즌 기아 공격의 핵은 누가 뭐라 해도 이범호였습니다. 만약 그가 영입되지 않았다면 기아의 전반기 1위나 4위 차지도 힘겨웠을 것이라는 것은 정설에 가깝습니다. 이범호의 부재가 기아 타선을 전체적으로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그런 핵심의 부재는 전체적인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4번 타자의 몫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기아의 4번 타자는 이범호가 아닌 최희섭입니다. 현재 보여준 실력을 보면 이범호가 팀의 4번 타자로서 가장 적합한 존재이지만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최희섭은 아직은 기아의 붙박이 4번 타자입니다. 하지만 이런 4번 타자로서의 가치도 2012 시즌의 활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타자 최초로 메이저에 진출해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였던 최희섭이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국내로 돌아왔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메이저를 호령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많은 팬들에게 최희섭의 국내 복귀는 반가움보다는 아쉬움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196cm의 키에 타고난 체력은 메이저에서도 당당함으로 맞설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기대는 무척 컸습니다.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거로서 활약하던 그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 할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문제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최희섭의 메이저 생활은 달라질 수도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메이저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리그에 복귀한 최희섭은 기아에서 새로운 전성시대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2007/2008 두 시즌 52/54 경기에 출전하며 풀타임 선수로 활약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최희섭이 4번 타자로서 자신의 몫을 해준 해는 2009 시즌입니다. 

팀 우승에 혁혁한 공헌을 한 최희섭은 131 경기에 나서 33 홈런/100 타점/134 안타/0.308 타율로 팀의 4번 타자로서 가치를 다했습니다. 더욱 팀이 우승까지 차지하며 최희섭의 존재감은 기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각인 되었습니다. 메이저에서 돌아온 강력한 4번 타자의 부활은 기아로서는 최고의 선물 같은 존재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런 기록은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주었던 김상현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2010 시즌 우승 이후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오며 홀로 지켜야 했던 타선에서 126 경기 출전 해 21 홈런/84 타점/127 안타/0.286 타율로 2009 시즌보다 많이 나빠졌지만 김상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습니다. 문제는 2011 시즌 70경기 출전해, 9홈런/37 타점/0.281 타율은 팀의 4번 타자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기록이었습니다. 시즌 내내 잔부상을 호소하며 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서지 못한 그에게 팬들의 분노는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 문제 일 것입니다.

꾀병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정상적인 모습을 거의 보이지 못한 최희섭으로 인해 힘겨운 2011 시즌을 보내야만 했던 팀이나 팬들에게 최희섭은 계륵같은 존재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더욱 부인이 올린 트위터 논란과 함께 최희섭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들은 야구 외적으로도 환영받지 못하는 4번 타자라는 인식을 담고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는 최희섭은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원조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전설인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 코치로 바뀐 환경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지 않는다면 더 이상 기아의 4번 타자로서 활약을 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첫 대면 식에서 이순철 수석이 최희섭하고만 이야기 하면 된다는 말로 문제의 핵심을 최희섭으로 규정한 것 역시 그의 부활이 팀의 우승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희섭만 09 시즌 모드로 올라설 수 있다면 기아는 삼성의 이승엽-최형우 조합이나 한화의 최진행-김태균 조합을 능가하는 최강의 중심 타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범호-최희섭은 그 어떤 조합과 비교를 해도 막강함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핵심인 최희섭만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기아의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입니다. 여기에 김상현까지 정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2011 시즌 많은 기대를 모았던 LCK포의 막강함을 2012 시즌 확인할 수도 잇을 듯합니다.

최희섭에게 2012 시즌은 그의 마지막 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09시즌으로 부활한다면 그는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막강한 4번 타자의 위용을 계속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최희섭이 2012 시즌에도 2011 시즌처럼 잔부상을 호소하며 정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 트레이드도 생각해야 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입니다. 최희섭에게 시간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겨울 충분하게 몸을 만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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