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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승엽과 김태균 그리고 이택근, 10억 사나이들의 대결 최후 승자는?

by 스포토리 201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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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예정된 삼성 복귀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연봉 8억에 옵션 3억 등 총 11억에 계약을 한 이승엽에게 많은 이들이 환영인사를 건네는 것을 보면 김태균과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드러난 금액으로 보면 이승엽이 1억 많은 금액이지만 그에게는 당연하다는 인식이 김태균에게는 과하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범호가 김태균보다 2012 시즌 더 잘하면 연봉 10억 넘게 줘야 하나?




김태균의 연봉 10억은 과한 느낌을 여전히 주고 있습니다. 물론 앞선 기사에서도 밝혔지만 전체적인 FA 몸값이 터무니없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화의 기대치를 감안하면 적당한 금액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택근의 연봉 7억(실질적으로 한 해 11억을 받기에 그 역시 연봉 10억 사나이)은 과해도 너무 과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이승엽이 삼성과 11억(8억+3억 옵션)이라는 거액의 계약을 체결해 한국 프로 야구 선수들의 몸값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로서 향후 스타 선수들의 몸값 인상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잘한 만큼 평가를 받고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프로야구 1군 최저연봉(2400만원)과 비교해 너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선수협회가 다양한 선수보호 장치와 은퇴 후 다양한 보장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국내는 여전히 미약하거나 초보적인 수준이라는 점에서 선수들 간의 연봉 격차가 너무 커지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최고 연봉자였던 김동주(7억)의 경우 근속 수당 개념이 많이 좌우한 경우였고, 실력으로 평가된(상대적인 저평가)이대호가 최고 연봉의 기준점이라 했을 때 국내 선수들의 급격한 연봉 상승은 반가움과 우려가 함께 합니다. 이대호가 오릭스와 2년 105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연봉 계약을 했습니다. 단순히 최고 연봉자인 이승엽과 김태균과 다섯 배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적절해 보이지만, 최근 성적을 감안해 액수(한국과 일본의 차이까지)를 따져보면 역시 한국 리그 선수들의 연봉이 조금은 과하게 책정된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높아야 8~9억 수준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 보였던 투톱의 연봉이 가볍게 마의 10억을 넘어서며, 2012 시즌이 끝난 후 프로야구 빅 스타들의 연봉 전쟁은 구단과의 골치 아픈 씨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실력에 걸 맞는 연봉은 프로 선수들의 자존심이자 성과이기에 어떤 이유로든 비하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최고 선수들에 대한 최고 연봉 책정만이 아닌 1군 최저 연봉에 대한 현실적인 인상안과 2군 선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들도 함께 되어야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문제는 팬들이 느끼는 체감과 몇몇 선수들에게 주어진 과도한 금액이 혼란을 불러 온다는 것이 문제가 될 듯합니다. 김태균과 이승엽의 연봉에 온도차가 이렇게 심하게 나는 것은 야구팬들이 김태균의 연봉을 과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 일 것입니다. 연봉을 준 것은 구단인데 팬들이 나서서 너무 많다고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기현상이기는 합니다. 그동안 너무 짠 연봉으로 손가락질을 받은 구단들은 넘쳐났지만 올 시즌처럼 너무 과해 논란이 된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재훈의 4년 28억으로 시작해 이택근의 4년 50억으로 종지부를 찍었던 FA 시장은 기준점 자체가 높게 잡히면서 의외의 프리미엄들이 쏟아진 FA로 보입니다. 정재훈이 원 소속팀인 두산과 재계약을 하면서 받은 28억이라는 금액은 그의 활약을 생각해보면 다소 과한 금액이 아니냐는 전반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이후 선수들의 금액 역시 정재훈을 기준으로 잡히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정재훈에서부터 FA의 과열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국내 FA의 종결자는 역시 넥센의 이택근이 받은 4년 50억 계약이지요. 여전히 의문이 남는 이 계약을 통해 넥센은 항상 선수만 내다팔던 구단에서 선수를 사오기도 하는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과시욕만 높은 구단주가 아니냐는 핀잔을 피하기도 힘든 게 현실입니다. 이택근을 과한 금액으로 영입하며 기존 선수들에 대한 평가와 계약은 철저하게 하겠다는 그의 평가 기준은 모호하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부상으로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 선수를 역대 최고 금액이었던 심정수에 이어 두 번째 높은 금액으로 영입을 했다는 것은 논란이 일 수 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파격적인 것은 4년 동안 마이너스 옵션 없이 실 수령액이 4년 44억이라는 점에서 이택근은 이미 연봉 10억을 넘기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택근을 비교해보면 김태균의 10억도 그리 과해 보일 수는 없습니다. 비록 2011 시즌 중간 지바 롯데를 나와 잠시 쉬기는 했지만, 여전히 김태균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은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팀의 중심 타자를 원했던 한화로서는 김태균만한 존재감이 없다는 점에서 10억은 이택근에 비해 과하다고 할 수도 없을 듯합니다. 전방위적인 영입 등으로 2011 시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팀 전력 상승을 모색하는 한화 구단으로서는 프랜차이즈 선수인 김태균에 대한 투자는 당연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넥센 역시 이택근을 통해 새로운 프로모션을 가져가기 위한 투자라고 봤을 때 과해 보이지만 성공만 한다면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 볼만 한 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넥센(태평양 시절부터 현대를 거친)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숭용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팀의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선수가 이택근이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록 엘지로 트레이드 된 후 강력한 외야 자원들 대결에서 밀려 제실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현대와 넥센 시절 그는 부동의 넥센 외야 에이스였기에 이숭용의 뒤를 이을 선수로 지목되는 것은 합당해 보입니다. 문제는 엘지 시절의 부상이 재발해서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한다면 낭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두 시즌 연속으로 100경기 이상을 뛰지 못했다는 것은 풀타임을 뛰기에 분명히 과부하가 거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2012 시즌 무리수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겨울 체력적인 보완을 한다고 해도 2년 동안의 경기 감각은 체력 보완만으로 쉽게 회복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승엽의 11억 계약에 큰 반발이 없는 것은 이미 그가 최고 타자로서의 위용을 모두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한 시즌 홈런 아시아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한 이승엽에게 오히려 11억은 적어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야구팬들에게 이승엽 계약은 삼성이 후한 결정을 한 게 아니라, 이승엽이 희생하면서 삼성에 복귀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승엽은 그동안 기록으로 자신의 몸값을 충분히 보여주었고 이런 기대는 여전히 2012 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으로 깔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태균과 이택근에게 보이는 불안함이 이승엽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비슷한 연봉을 받으면서도 전혀 다른 평가를 받는 이유 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통산 324 홈런을 친 이승엽은 400홈런을 기록하고 싶다고 합니다. 948타점을 기록했었기에 2012 시즌 정상적인 모습만 보인다면 1,000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본에서 8년 동안 159 홈런/439타점/0.257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좋은 기록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국 타자로서는 가장 오랜 시간 활약을 하며 최고 기록을 냈다는 점에서 이승엽의 복귀는 환영받을 수 있겠지요. 비록 부상 등으로 인해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2008년부터 이어진 최악의 부진을 벗어나 오릭스에서 15 홈런/51 타점으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승엽의 2012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합니다.   

10억 시대를 연 김태균, 이승엽, 이택근 이 세 선수에 대한 평가는 현재 시점이 아닌, 2012 시즌을 마감하는 순간이 가장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는 받은 만큼 성적을 내준다면 욕할 사람은 없습니다. 거액의 몸값을 받으면서도 제몫을 못한다면 그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 역시 프로 선수의 숙명이기에 이들에 대한 평가는 2012 시즌이 정리되는 시점 정확해질 것입니다.

30 홈런/100 타점/ 3할 타율이라는 기준점들을 10억 원의 사나이들을 모두 넘어서며 팀의 중심으로 팀이 우승 혹은 4강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해준다면, 그들의 고액 연봉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거액을 받는 만큼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는 그들이 과연 2012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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