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9. 08:10

맨유vs맨시티 FA컵, 심판의 판정이 승패를 갈랐다

귀찮은 이웃에서 진정한 경쟁자가 된 맨유와 맨시티의 대결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양 팀이 FA 64강에서 만났다는 것이 팬들에게는 아쉽기는 했지만 스페인 라리가의 바르샤와 레알의 엘 클라시코에 버금가는 진정한 라이벌 대결이 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 명승부 전을 망치고 말았다




무너진 중원을 위해 은퇴했던 폴 스콜스가 급하게 선수단에 합류한 맨유는 위기인 것은 분명합니다. 리그 경기에서 져서는 안 되는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3으로 완패했던 맨유로서는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와의 이번 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지난 리그 맞대결에서 충격적인 1-6패배를 당했던 맨유로서는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습니다. 같은 지역 라이벌로서 오랜 시간 맨체스터를 대표해왔던 맨유에게 맨시티는 귀찮은 이웃일 뿐이었습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맨유와는 달리, 리그 정상을 차지하지 못하던 맨시티의 라이벌 전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맨유 스스로 귀찮고 시끄러운 이웃 정도로 여기는 상황에서 라이벌이라는 생각은 맨시티만의 몫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수르가 맨시티를 사들인 후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빚으로 구매한 미국 글레이저 가문과는 달리, 엄청난 오일 머니로 단순히 축구단 육성만이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 자체를 바꾸는 전략에 들어간 그로 인해 맨유가 지배하던 맨체스터는 변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라리가 최강의 공격수인 아구에로까지 영입한 맨시티는 최강의 선수들로 포진한 채 올 시즌 EPL 리그 정상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독주를 하고 있습니다. 더욱 맨유가 홈구장 19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맨시티에게 충격적인 1-6 대패를 당한 경기는 11/12 시즌 맨시티의 화려한 비상이 시작되었음을 만천하에 알린 경기였습니다. 

EPL의 지배자였던 맨유가 지역 라이벌 팀에게 무참하게 패배한 경기는 그들에게 큰 내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어지고 이로 인해 야심차게 진행했던 퍼기경의 세대교체는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더욱 챔스 리그 예선에서 탈락하고 리그에서도 맨시티에 뒤지고 쫓는 토트넘 사이에 낀 위태로운 2위 팀인 맨유에게 FA 64강 전은 무척이자 중요했습니다. 

칼링 컵 경기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FA 컵은 오랜 역사에 걸맞는 의미 있는 컵 대회입니다. 11회 우승으로 FA 컵 최다 우승 팀인 맨유와 지난 시즌 FA 컵 우승 팀은 맨시티의 대결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맨시티의 도약은 지난 대회 FA 컵 우승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올 시즌 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로서는 다시 한 번 맨유를 꺾고 완전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이번 홈경기는 절대적이었습니다. 

리차즈-콤파니-레스콧-콜라로프가 나선 포백 라인과 데 용-밀너-존스-실바-나스리가 나선 중원에 아구에로 원 톱을 내세운 맨유는 투레가 빠진 중원과 조 하트가 아닌 판틸리몬이 나선 골키퍼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탄탄한 수비라인 구축과 역습에 능한 빠른 선수들이 나섰다는 점에서 공수 조절이 상당히 잘 된 선수 조합이었습니다. 

주전 골키퍼였던 데 헤아가 부진한 상황에서 린데가르트가 다시 골기퍼 자리에 나선 맨유는 존스-퍼디난드-스몰링-에브라의 불안한 포백 라인에  나니-캐릭-긱스-발렌시아의 중원, 루니-웰백으로 이어진 공격 라인은 무난한 라인업이었습니다. 수비 라인에서 중앙 수비를 담당하던 존스가 사이드 수비로 나선 점이 불안함으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예상 가능한 라인업이었습니다.

팽팽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경기는 추반 루니와 발렌시아의 1:1 패스가 정교하게 이어지며 1-0으로 맨유가 골을 넣으며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작 10분 만에 중원에서 루니가 사이드로 빠진 발렌시아에 패스를 하고 본인은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1:1 패스에서 지체 없이 올린 발렌시아의 정교한 패스는 돌고래처럼 뛰어오른 루니의 헤딩이 골로 연결되며 모두를 흥분시켰습니다. 정교한 패스 워크에 강력한 헤딩슛까지 이어진 완벽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침체기를 걸었던 맨유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골이었기에 맨유로서는 중요했던 첫 골이었습니다.

문제는 맨시티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콤파니가 나니를 저지하기 위해 행한 태클을 심판이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리면서부터 였습니다. 중원에서 나니의 드리블을 저지하기 위해 가한 콤파니의 태클은 선수 몸이 아닌 공을 향했고 결과적으로도 볼 터치가 있었다는 점에서 퇴장감은 아니었습니다. 스파이크를 높여 위협을 주는 태클이 아닌 공을 향한 태클이었다는 점에서 심판의 판정은 당혹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팽팽한 라이벌 전에서 선수의 퇴장은 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릴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맨유가 1-6으로 패한 경기에서도 수비수인 에반스가 퇴장을 당한 후라는 점에서 맨체스터 더비 경기는 콤파니 퇴장으로 급격하게 맨유로 기울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콤파니의 태클에 즉시 퇴장을 준 심판은 하지만 긱스의 백태클에는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아 의구심을 들게 했습니다.

볼터치도 되지 않고 선수 몸을 태클했음에도 카드 하나 내밀지 않은 심판의 판정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심판의 판정은 후반 막판 존스의 수비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지며 공을 막는 과정에서 분명하게 손에 맞았는데 파울을 불지 않았던 것이지요. 상황에 따라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었다고 판정할 수도 있었지만 맨시티 측으로서는 콤파니 퇴장부터 불합리한 판정이라 생각해왔기에 마지막 필 존스의 상황 역시 부당함으로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콤파니가 빠진 맨시티 수비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맨유는 웰백의 환상적인 발리슛 골로 2-0으로 앞서 나가더니, 웰백이 38분 콜라로프에게 패널티킥을 얻어내 루니가 골로 성공시켜 3-0까지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에만 3-0으로 앞서나간 맨유가 지난 경기에서 6-1 패배를 설욕할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는 후반 시작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중원 자원인 실바와 존스를 사비치와 사발레타로 교체한 맨시티는 즉각적인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공격적인 라인업에서 수비 자원과 전천후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사발레타를 내세워 보다 단단한 수비 라인을 구축한 맨시티는 콜라로프가 후반 2분 만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승이 예상되던 맨유는 콜라로프의 골과 함께 팽팽한 경기를 이어갈 수밖에는 없었고 은퇴했던 스콜스가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아구에로가 추가골을 집어넣으며 맨유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임스 밀너가 스콜스의 패스를 차단하고 곧바로 아구에로에 패스를 넣어주는 과정은 맨체스터 더비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경기인지를 증명해주었습니다.

맨유의 쉬운 승리가 예상되었던 경기는 후반 맨시티가 연속 두 골을 넣으며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흘러갔습니다. 다급해진 맨유는 오늘 경기 승리의 주역이었던 웰백을 빼고 안데르손을 투입해 중원부터 압박하는 수비 전략을 세웠고 맨시티는 부진했던 나스리를 빼고 하그리브를 투입해 좀 더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경기는 3-2 맨유의 승리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맨유가 맨시티에게 설욕을 했지만 1명이 빠진 상황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충분히 맨시티를 압도하며 대승을 거둘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6골이나 헌납했던 수비라인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다가오며 후반 두 골을 넣어주고 위기를 맞이했다는 점은 이후 경기에서도 맨유에게는 아킬레스 건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패배한 맨시티로서는 비록 2-3으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후반 적극적인 공세로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완벽하게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교체를 통해 팀 밸런스를 맞춰 추격을 감행한 맨시티는 진정 강팀으로 군림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의외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스리가 걱정이기는 하지만 맨시티 전체의 밸런스가 좋기에 맨시티의 11/12 시즌 우승은 여전히 유효하며 강력함으로 다가옵니다.

맨유가 승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불안 요소들로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더욱 은퇴했던 스콜스까지 팀에 부를 정도로 위기에 빠져 있다는 점에서 승리한 맨유로서는 고민만 늘어나는 경기였습니다. 맨시티는 비록 지기는 했지만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추격하며 상대를 위협했다는 점에서 다음 경기에서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맨체스터 더비의 재미를 만끽하고자 했던 수많은 팬들을 경악스럽게 했던 심판 판정만 없었다면 경기는 더욱 치열하고 흥미로운 경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Trackback 0 Comment 5
  1. Favicon of https://jamesallen.tistory.com 나쓰메 2012.01.09 15: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저 박지성 선수때문에 축구를 보는 저는
    박지성 선수가 나오지 않아 아쉽더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2. tkdxor80 2012.01.09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님아 님은 맨시티 팬인것 같군요 사발레타가 페널티박스안에서 미끄러지면서 발렌시아를 잡아끄는 장면은 얘기조차 안하시네요^^그리고 콤파니의 태클은 심판성향에따라 퇴장을 줘도 됬다고 생각하네요 두발로 양발모두 들어올린채로 태클하는것은 퇴장을 줘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 Favicon of https://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스포토리 2012.01.10 08:01 신고 address edit & del

      님은 맨유팬?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라고 말씀하셨듯 볼 터치가 이뤄진 태클에 곧바로 레드 카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tkdxor80 2012.01.09 15:40 address edit & del reply

    님아 님은 맨시티 팬인것 같군요 사발레타가 페널티박스안에서 미끄러지면서 발렌시아를 잡아끄는 장면은 얘기조차 안하시네요^^그리고 콤파니의 태클은 심판성향에따라 퇴장을 줘도 됬다고 생각하네요 두발로 양발모두 들어올린채로 태클하는것은 퇴장을 줘도 무방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