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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맨유 뉴캐슬에 3-0 충격 패, 연이은 패배 몰락으로 이어지나?

by 스포토리 201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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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맨유가 뉴캐슬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단 한 번도 리드를 하지 못한 채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경기를 했다는 점이 패배보다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이런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블랙번에 이은 뉴캐슬 전 패배, 장기적인 부진으로 이어지나?




2011년 12월 31일 경기에서 맨유는 리그 꼴찌 팀인 블랙번에게 2-3이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져서는 안 되는 경기였음에도 맨유는 좀처럼 블랙번을 압도하지 못한 채 충격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박싱데이를 맞아 치열한 순위다툼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충격적인 패배는 그나마 맨시티가 선더랜드에게 덜미가 잡히며 불행마저 균형을 맞추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시간 4일 새벽 5시에 열린 맨유vs뉴캐슬 경기는 전 날 경기에서 맨시티가 리버풀을 3-0으로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기에 더욱 져서는 안 되는 경기였습니다. 선두 경쟁에서 승점 없이 골득실로 뒤지던 맨유로서는 앞서간 맨시티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지난 18경기에서 한 번도 진적이 없었던 뉴캐슬전 승리는 절대적이었습니다.

박지성이 선발 라인업이 들어가고 블랙번 전에서 결장했던 루니가 베르바토프와 투톱을 이룬 경기는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뉴캐슬의 강력한 압박은 맨유를 처음부터 부담스럽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중원을 책임진 박지성-나니-캐릭-긱스와 포백 라인에 나선 에브라-발렌시아-존스-퍼디난드 조합은 현재 맨유가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었습니다.

비디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수비 조직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블랙번 전에서 3골을 헌납한 것 역시 비디치의 공백을 크게 느끼게 해준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도 중원 장악에서 실패하고 부실해진 수비조직이 무너지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커다란 키와 육중한 몸을 가진 뎀바 바와 아메오비를 내세운 뉴캐슬은 경기 시작과 함께 강력한 파워로 맨유를 압박해나갔습니다. 중원에서도 테일러, 티오테, 카바예, 쿠티에레즈가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오늘 경기 승패가 어떻게 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게 했습니다. 초반 탐색전을 하듯 서로 슈팅들을 보여주던 두 팀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30분을 넘기면서였습니다.

뉴캐슬 골키퍼의 롱 킥을 맨유 패널티 박스에서 아메오비가 머리로 슬쩍 떨궈주고 지난 11월 올드 트레포드에서도 골을 넣었었던 뎀바 바가 감각적인 슛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균형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단 세 번의 터치만으로 골을 만들어낸 뉴캐슬의 공격은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알란 파듀 감독이 맨유에 맞서 최전방 공격수를 높이의 축구를 하는 아메오비와 뎀바 바로 내세운 덕을 톡톡히 본 장면이었습니다. 통곡의 벽이라 불리던 비디치가 빠진 맨유의 수비진에 두 선수의 높이와 힘은 부담스럽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벌써 15골이나 넣은 뎀바 바의 환상적인 골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버려져 이적료 없이 뉴캐슬에서 영입한 뎀바 바는 판 페르시에 이어 리그 득점 2위를 달리며 뉴캐슬의 전력의 핵심이 되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첫 골을 내준 상황에서도 맨유는 오늘 경기를 지배하고 이길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프리킥 기회에서 카바예가 터트린 환상적인 골은 맨유를 절망으로 이끌었습니다. 전반을 0-1로 뒤졌지만 후반 반격을 통해 충분히 역전 승리를 노렸던 맨유로서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후반 초반 터진 카바예의 프리킥 골은 절망과 같았습니다. 이후 맨유가 이른 57분 베르바토프를 빼고 웰백을 투입하며 집중 공격을 펼쳤지만 좀처럼 뉴캐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기회들이 맨유에게 주어졌지만 번번이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맨유로서는 답답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과 루니를 교체하며 반격을 노리던 맨유는 올 시즌 가장 성공적인 영입이라 불리던 필 존스가 후반 45분 어설픈 공 처리로 자책골을 내주며 3-0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자책골 과정에서 필 존스만을 탓할 수 없는 것은 린더가르트와의 의사소통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골이었기 때문입니다. 존스는 골키퍼를 예상하고 패스를 했지만 골키퍼는 볼 방향만을 예측한 채 골문을 비웠기 때문이지요. 

마지막 존스의 골이 승패와 상관없는 골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팀 전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경기력도 완벽하게 뉴캐슬에게 밀렸고, 정신력마저 상대 팀에 압도당한 이 경기는 올 시즌 맨유 최악의 경기임은 분명합니다. 

16년 만에 처음으로 새해 첫 경기에서 패배를 안게 된 맨유는 뉴캐슬과 경기에서 항상 우위를 점하던(18경기 13승 5무 무패) 기록마저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올 시즌 원정 패배가 없었던 맨유는 첫 원정패배도 안으며 굴욕적인 2012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맨유는 어느 한 포지션이나 선수의 문제가 아닌 총체적인 난국이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포백 수비에서 발렌시아가 잦은 오버래핑을 하며 공격의 숨통을 틀어주는 역할은 좋았지만 비디치가 빠진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두 경기 연속 3골을 내준 수비력이 안정을 찾아가지 못한다면 이런 패배는 이게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긱스를 중앙에 내세우며 블랙번 전의 아쉬움을 채우려던 맨유의 기대는 아쉬움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공세로 나온 뉴캐슬의 중앙에 맨유 허리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글레베리가 돌아온다고 해도 크게 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겨울 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루니와 베르바토프의 조합이 전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효과적인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도 맨유로서는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치차리토와 루니의 조합은 환상적으로 다가오지만 베르바토프와 호흡이 좋지 않은 루니로 인해 이후 경기에서 한정된 전략만을 가지고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맨유의 오늘 경기는 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어느 부분에서도 뉴캐슬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맨유의 패배는 당연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패배가 한시적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비디치가 빠진 수비 조직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루니를 정점으로 한 공격 라인도 지난해와는 달리,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긱스를 대체할 만한 중원 사령관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역시 맨유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그런 점에서 겨울 시장 스네이더 영입이 더욱 탄력을 받는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맨유의 오늘 패배로 1위는 고사하고 턱 밑까지 쫓아온 토트넘과 2위 싸움을 하기도 힘겨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FA에서 맨시티와 결전을 치러야만 하는 맨유로서는 리그 경기에서 1월 말 아스날 경기를 시작으로 쉽지 않은 경기들을 계속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초반 강력한 파괴력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현지 일부 전문가들은 후반 맨유가 고전을 할 수밖에는 없다는 말들을 하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우려가 사실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적절한 안배가 아닌 파격적인 변화를 꾀한 만큼 문제가 드러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겨울 이적 시장 효과적인 선수 영입이 이어지지 않으면 맨유의 리그 우승은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의 전력에서 반등을 노리기에는 문제가 많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신력과 경기력 모두에서 완패를 당한 맨유가 다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외부 영입과 함께 정신력 무장이 다시 한 번 요구되고 있습니다.

과연 맨유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우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박싱데이와 겨울 이적 시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위기의 맨유가 퍼기경의 농익은 능력으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는 곧 치러질 맨시티와의 FA 컵을 보면 알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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