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 10경기 연속 승리, 맨시티 선두 굳히기에 성공할까?
EPL 우승을 다투는 팀들에게 연말 연초에 이어지는 지옥 같은 박싱데이는 무척 중요합니다. 많은 경기들이 집중되어 있는 이 시기에 누가 패하지 않고 많은 승수를 쌓느냐가 이후 리그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EPL 팀들 모두에게 박싱데이는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19 라운드에서 상위권 팀들이 모두 하위권 팀들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EPL 우승 전선은 혼선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골 득실차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맨유가 앞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맨시티에게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선더랜드를 잡으면 승점 3점을 앞서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지동원의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결승골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던 맨시티는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져서는 안 되는 팀들을 상대로 맨체스터 두 팀이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우승 전선은 여전히 안개 속으로 흐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맨시티가 극적인 패배를 당하자 그 누구보다 행복해 했던 것이 맨유와 팬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우승 경쟁은 이제부터라는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첼시도 패배하고 20라운드 시작 경기에서 아스날 역시 약체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상위권 팀들이 모두 발목을 잡힌 EPL 박싱데이는 그래서 축구팬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대결들로 다가옵니다.
지난 19라운드와 달리, 20라운드에서는 맨시티부터 시작된 승부에서 맨유가 더욱 유리해 보인 이유는 맨시티의 상대가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과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입니다. 전 경기에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만큼 강력한 리버풀을 상대로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다수의 예측은 전반 터진 아구에로의 골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조 하트 골키퍼를 시작으로 리차즈, 콤파니, 투레, 클리시로 이어지는 포백은 콤파니를 제외하고 지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로 기용되었습니다. 박싱데이를 운영하기 위한 묘수일 수밖에 없는 선수기용이었습니다. 올 시즌 주장 자리에 오른 콤파니만이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을 뿐 더블이 가능한 선수층의 맨시티는 효과적인 기용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투레, 배리, 실바, 밀너로 이어지는 중앙과 아구에로와 제코가 투 톱(혹은 원 톱의 4-2-3-1)으로 나선 최종 공격진은 충분히 매력적인 포진이었습니다. 리버풀 역시 레이나 골키퍼를 시작으로 존슨-아게르-스크르텔-엔리케로 이어지는 포백에 아담-핸더슨-스피어링-다우닝으로 이어지는 허리, 카윗과 캐롤을 내세운 최전방으로 맨시티 전에 나섰습니다. 리버풀로서는 대표 공격수로 떠오른 수와레즈가 징계로 빠진 상황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기였습니다.
한 골을 실점한 이후 리버풀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그들은 전반 33분 실바의 코너킥을 야야 투레가 상대 수비수들의 경쟁에서 이겨내며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2-0으로 완벽하게 기울고 말았습니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리버풀은 후반 벨라미와 제라드를 투입시키며 반격을 노렸고 맨시티는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2-0으로 앞서고 있기는 했지만 후반 28분 가레스 배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상대 팀이 강력한 파워를 지닌 벨라미와 중원의 황제인 제라드를 투입시킨 상황에서 수적인 열세는 자칫 동점 혹은 역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맨시티를 향해 웃고 있었습니다. 퇴장을 당한 후 곧바로 야야 투레가 상대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며 반칙을 얻어내 패널티킥으로 3-0까지 벌어진 경기는 그대로 끝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리버풀로서는 초반 다우닝이 잡은 기회를 골로 넣었다면 경기를 잡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레이나의 어설픈 수비로 인해 선취 골을 내준 그들에게는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습니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던 리그 최고 득점 팀 맨시티는 리그 최저 실점 팀인 리버풀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1위를 굳혔습니다.
칼링컵과 FA 컵, 리그 등 리버풀, 맨유, 토트넘 등과 연속 경기를 해야만 하는 맨시티로서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며 챔스 패배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다가옵니다. 리버풀로서는 12월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우승도 노려봤지만 주포인 수와레즈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빠지며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더욱 박싱데이에 이런 징계를 받았다는 점에서 리버풀로서는 맨시티와의 패배만이 아니라 이후 경기에서도 불안함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20라운드에서 맨시티가 승리를 가져가며 승점 3점을 앞서게 되었습니다. 리그 7위인 뉴캐슬과 대결을 앞둔 맨유로서는 루니의 출전으로 승리를 꼭 가져가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만약 맨유가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승점 3을 올리지 못하면 올 시즌 맨시티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뉴캐슬 전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더욱 토트넘에게 승점 3점 차이로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맨유에게 뉴캐슬 전은 올 시즌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1패 1무를 기록했던 선두 맨시티가 홈 10경기 연속 승리와 홈 10경기 31골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선두 질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맨유, 토트넘, 첼시, 아스날, 리버플로 이어진 선두 경쟁 가시권 팀들이 과연 어떤 경기를 펼쳐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한 EPL의 최종 승자가 될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는 지옥 같은 일정이지만 축구팬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기인 박싱데이에서 과연 이변이 속출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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