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9. 09:31

박지성의 멋진골도 맨유를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FA 32강전에서 리버풀의 홈구장에서 가진 맨유와의 경기에서 그들은 역시 강했습니다. 전통적인 라이벌인 두 팀의 대결은 어떤 형태의 경기에서든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FA 32 강전은 흥미로웠습니다. 부상자 속출로 베스트 11 뽑기도 힘든 맨유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던 리버풀의 대결은 간절함이 승패를 좌우했습니다.

데 헤아의 불안함이 맨유를 패배로 몰아넣었다




칼링 컵에서 맨시티를 무찌르고 결승에 올라 선 리버풀은 FA 컵에서는 맨유와 대결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맨유는 전 라운드에서 맨시티를 이기고 올라온 만큼 두 팀의 경기는 묘한 흥미로움이 지배했습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가 컵 대회에서 완전하게 밀려난 상황에서 두 팀은 승리가 간절했습니다.

리그 7위까지 밀린 리버풀은 4위 첼시와 슴점 6, 1위 맨시티와는 19나 차이가 나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빅4 안에 진입하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는 리버풀로서는 컵 대회들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리그 빅4 진입이나 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컵 대회 우승으로 유럽 연합 대회 진출을 노리는 방법이 그들에게는 절대적인 목표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상황에서 따라서는 승점 6은 언제든 뒤집을 수도 있는 차이이지만 빅4 팀들이나 5위 아스날까지 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좀처럼 따라잡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런 리버풀과는 달리 맨유는 비록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1위 맨시티와 승점 3점 차이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지 역전 우승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더욱 챔스 리그에서 탈락하며 전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맨유로서는 오히려 리그 우승에 대한 집념이 강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나니의 부상으로 선발이 점쳐지던 박지성은 모두의 예상처럼 선발로 필드 위에 나섰습니다. 루니가 FA 컵 대회 출전이 안 되는 상황에서 박지성의 루니의 역할을 대신하며 최전방의 웰백 밑에서 쳐진 스트라이커로 포진되었습니다. '발렌시아-긱스-스콜스-캐릭'이 중원을 책임지고 '에브라-스몰링-에반스-하파엘'이 포백 라인을 구축한 맨유는 현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꺼냈습니다. 

'아게르-스크르텔-캐러거'로 구축된 스리백에 '엔리케-켈리-제라드-헨더슨'의 중원과 '다우닝-캐롤-막시'로 구축된 스리톱으로 나선 리버풀은 홈에서 강한 전력만큼 강력함으로 맨유를 초반부터 몰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중원을 장악한 리버풀은 손쉽게 주도권을 가지며 공격을 좌우해나갔습니다.

10분 전까지는 상대 팀 골문에 위협적인 슛을 쏘는 등 전력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의 흐름을 리버풀로 돌려놓은 것은 21분 경 제라드의 코너킥을 아게르가 멋진 헤딩골을 넣으면서부터 였습니다. 강력한 중앙 수비수들인 비디치와 퍼디난드가 빠진 맨유로서는 높이 축구를 하는 리버풀의 공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데 헤아가 골키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첫 골은 막을 수도 있었던 골을 내주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볼을 놓친 데 헤아는 그 한없는 어설픔으로 첫 골을 그져 지켜봐야만 했으니 말입니다.
 
맨유로서는 17분 발렌시아의 슛이 골로 이어졌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윙으로 출전한 발렌시아가 드리블하다 쏜 회심의 슛이 레이나 골키퍼를 지나 골대로 향해 갔지만 왼쪽 바를 맞고 뛰어나온 공은 맨유에게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루니가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발렌시아와 웰백 등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입니다.

 

아게르에게 골을 내준 후 리버풀이 경기를 지배한 상황에서 맨유는 무척이나 힘겨워했습니다. 그런 힘겨움을 풀어낸 것은 바로 박지성이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어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던 하파엘이 오늘 경기에서는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었지요.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하파엘은 리버풀 진영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넣었고 문전에 있던 박지성은 자신에게 오는 패스를 논스톱으로 그대로 슛을 해 동점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패스가 한 번 바운드가 되었고 박지성 앞에 리버풀 수비수 둘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논스톱으로 정확하게 슛을 연결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고난이도 슛은 전광석화처럼 리버풀 골대에 빨려 들어갔고 경기는 다시 한 번 승부를 예측할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아게르의 골로 인해 밀리는 경기를 하던 맨유가 전반을 그대로 끝냈다면 후반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었지만 전반 39분 터진 박지성의 동점골로 경기는 오히려 맨유가 주도하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던 리버풀은 63분 카윗과 아담을 교체하며 경기 지배력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후반을 주도하던 맨유로서는 경기를 리드하는 골이 들어갔어야 했지만 웰백의 슛들은 위력이 없었고 스콜스의 패스의 세기는 밋밋했습니다.

하파엘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스몰링의 중앙 수비와 데 헤아의 답답한 수비는 위기를 자초하기도 하는 등 전체적으로 주도하면서도 결정적인 위기를 맞는 등 완벽하게 경기를 이끌어가지 못한 맨유는 리버풀이 마지막 교체 선수로 72분 제라드를 벨라미로 교체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리버풀과 달리 맨유는 76분 76분 스콜스를 에르난데스로 교체하고 90분 긱스를 빼고 베르바토프로 교체하는 등 전체적으로 늦은 타이밍의 교체로 주도권을 잡아가지 못했습니다. 후반 43분 단 한 번의 패스가 최전방에 있는 카윗에게 전해졌고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경기는 리버풀이 가져갔습니다.

 

중앙 수비라인이 앞쪽으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서며 롱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시킨 카윗의 움직임과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지만 맨유로서는 무척 아쉬운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중앙 수비라인들이 전체적으로 제몫을 못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 위치 선정 등의 문제가 일차적인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 절묘하게 패스가 되었기에 카윗 근처에 있던 에브라를 비난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최종 수비수인 데 헤아의 수비는 다시 한 번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좀 더 각을 좁히며 앞으로 나서며 카윗을 위협해줘야만 했지만 제자리에서 수비를 하는 데 헤아로서는 카윗을 넘어설 수는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패착은 데 헤아의 어설픈 골키퍼 수비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반 데 사르를 다시 불러 오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오늘 보여준 데 헤아의 경기력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었고 이런 모습이 지속된다면 맨유로서는 골키퍼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아야만 할 듯합니다.

중앙 수비수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수비 조직력 문제가 다시 한 번 대두되고 노장 스콜스와 긱스가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배가가 되었습니다. 루니 역학을 맡았던 박지성이 그나마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은 위안을 삼을 수는 있겠지만 리그 경기에서도 부상 선수들이 많은 맨유로서는 이런 포메이션으로 이후 경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불안은 지속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박지성은 한 동안 나니의 빈 공간을 채우고 측면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중원은 캐릭과 긱스 혹은 스콜스가 책임을 지기는 하겠지만 겨울 시장에서 중원을 채우지 못한다면 맨유의 역전 우승은 힘겨워 보입니다. 스콜스는 여전히 패싱 타이밍과 세기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긱스 역시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맨유의 고민은 깊어질 듯합니다.

환상적인 골로 박지성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경기였지만 리버풀의 끈끈함과 절박함은 맨유를 압도했습니다. 수요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리그 경기에서 과연 맨유가 역전 우승을 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지 의문입니다. 루니가 돌아온다고는 하지만 부상 공백이 너무 크게 다가오는 맨유가 어떻게 힘겨운 리그 경기를 주도권을 잡아가며 이끌어나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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