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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이니에스타 빠진 엘 클라시코, 세 가지가 승패를 좌우 한다

by 스포토리 201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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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컵 대회에서 레알에 일격을 당하며 트레블의 가능성을 놓친 바르샤는 챔스 4강 1차전을 앞두고 심각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바르샤 전략의 핵인 이니에스타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시즌 마지막에 다가가며 팀 전체가 지친 상황에서 이니에스타의 이탈은 바르샤를 힘겹게 합니다.

전력이 상승한 레알과 부상 병동이 되어버린 바르샤




샤비와 함께 최근 10년 동안 바르샤의 영광을 이끌었던 이니에스타는 메시 못지않은 전술의 핵입니다. 그의 결장은 당연하게 바르샤에게는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중원을 지배하며 팀 전체를 조율하는 그의 부재는 연결 고리가 끊어진 셈이 되기에 바르샤의 유기적인 팀 전술이 문제가 생길 수밖에는 없습니다.

샤비와 함께 펼치는 환상적인 패싱은 바르샤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조율하는 중원은 언제나 훌륭했고 아름다웠습니다. 수비라인까지 내려가서 중원을 통제하는 샤비와 공격진에게 효과적인 볼 배급과 함께 직접 슈팅까지 하는 이니에스타의 조화는 바르샤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그런 절대적인 존재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바르샤에게는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중원을 지배하는 이니에스타의 공백은 바르샤 특유의 스타일에 전면 수정을 가하거나 다른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짜야만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이니에스타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원에 누가 투입되느냐에 따라 전략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메시를 원 톱으로 세울 것인지 쓰리 톱을 활용하며 중원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세운 형식을 취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합니다.

01. 이니에스타 부재와 무리뉴의 페페전략

현재 스페인 언론들은 무리뉴 감독이 자신이 사용했던 세 명의 수비 형 미드필드 전략을 고수해 챔스 4강 1차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바르샤의 막강하고 정교한 패싱 게임을 무력화 시켰던 3명의 수비 형 미드필드 전략은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둘 수 있게 했고, 국왕 컵에서는 연장전까지 접전을 통해 승리하기까지 했습니다.

무리뉴가 내세운 세 명의 수비 형 미드필드 전략의 핵심은 거친 수비수인 페페의 중용입니다. 수비 라인에서 그의 거친 행동은 위험을 수반할 수밖에 없지만 중원에서 거의 터프함은 세밀하고 정교한 패싱을 하는 바르샤에게는 독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미 페페 전략을 통해 이니에스타와 샤비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패싱을 파괴하며 레알이 우세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문제는 세 명중 하나였던 케디라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부상에서 막 완쾌한 디아라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는 사실입니다. 디아라가 과연 부상전 컨디션을 회복해 엘 클라시코에서 자신의 진가를 모두 드러낼 수 있느냐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중원 싸움이 곧 승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강력한 라인 구축은 바르샤에게는 두꺼운 벽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같은 전략과 대결을 벌인 그들로서는 이를 파괴할 수 있는 비책도 어느 정도 고민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페페로 상징되는 두 개의 수비라인은 공격과 수비1, 수비2라 불러도 좋을 극단적인 형식의 전략입니다. 철저하게 이기기 위한 경기가 아닌,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는 무리뉴의 축구 철학이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전술임은 분명합니다. 이런 무리뉴의 전술을 보고 레알의 명예회장이기도 한 전설적인 슈퍼스타 디스테파노가 혹평을 할 정도로 극단적인 수비전설을 비판하고 있지만 무리뉴는 지지 않기 위해서 이 전술을 버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무리뉴는 자신에게 0-5의 굴욕을 선사한 바르샤에게 동일한 점수의 대승을 거두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챔스 리그에서 완승을 거둬 망가졌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열망이 그를 지배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르샤의 수장인 과르디올라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란 많지가 않습니다. 맞불 작전을 펼치듯 바르샤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수비형 미드필드 자원인 마스체라노, 부스케츠, 케이타를 전면에 내세우고 샤비가 전체를 조율하는 방식으로 레알과 대결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기존의 전술을 적극 활용해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면 메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전방에 머무는 시간보다는 메시가 중앙 라인까지 내려와 직접 볼을 몰고 두 개의 수비 라인을 돌파하는 전략이 가장 주효하고 확실한 승리 비법이기도 합니다.

현재 비야와 페드로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메시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이런 불균형은 레알이 수비하기 편하게 만들고 있고 이는 곧 레알이 승리하기가 그만큼 쉬워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02. 비야와 페드로의 부활이 절실하다

바르샤가 레알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절실한 것은 쓰리 톱의 양 날개를 맡고 있는 비야와 페드로가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야만 합니다. 엘 클라시코에서 보여준 그들의 경기력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들은 아니었습니다. 더욱 비야의 부진이 심각해지면서 공격력이 무뎌진 바르샤로서는 강력한 수비 전술을 펼치는 레알의 골문을 여는 게 그만큼 어려워졌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와 멋진 활약을 보인 카카와 이과인이 언제라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바르샤로서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기존의 호날두와 아데바요르가 견재한 상황에서 부상에서 탈출해 지난 발렌시아 전에서 라이벌 전임에도 불구하고 6:3으로 대승을 거둔 레알의 승리 주역들은 바로 해드트릭을 기록한 이과인과 두 골을 넣은 카카였습니다. 

그동안 팀 전력에서 이탈해있던 이들의 복귀는 레알의 잉여 자원들을 더욱 풍성하게 해서 다양한 전략 옵션이 가능하게 합니다. 최강 호날두를 왼쪽에 놓고 디 마리아와 외질을 미드필드 라인에 세운 후 이과인이나 아데바요르를 원 톱으로 두는 작전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호날두와 이과인을 투톱으로 두고 카카, 디 마리아, 외질로 이어지는 환상의 라인을 가동할 수도 있습니다. 바르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많은 것과 대조적으로 레알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들로 인해 더욱 풍성한 라인업으로 바르샤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르샤가 레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비야와 페드로가 최고의 페이스로 레알과 상대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비야와 페드로가 살아나면 메시 역시 중원에서 팀을 조율하며 공격에도 적극 가담할 수 있는 프리 롤 상태를 가질 수 있어 바르샤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양 날개 역할을 하며 강력한 공격 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비야와 페드로는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르샤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바르샤의 왼쪽 풀백이 부상으로 모두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막스웰 하나로 레알을 막아내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입니다.

레알 역시 알베스가 버티는 오른쪽 보다는 붕괴된 왼쪽을 공격 루트로 삼을 가능성이 높기에 바르샤로서는 공격력 못지 않게 왼쪽을 어떤 방식으로 두텁게 할 것인지도 고민될 듯합니다. 

03. 메시와 호날두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까?

한 시즌 최다 골을 경신한 메시. 그런 메시 뒤를 쫓고 있는 호날두. 어떤 전술을 사용하든 엘 클라시코의 화룡정점을 이루는 것은 메시와 호날두 입니다.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는 승패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엘 클라시코에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호날두는 비교적 편안하게 챔스 4강 1차전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호날두와 달리, 메시는 이전 경기에 출전해 한 골을 넣으며 대망의 한 시즌 50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피로가 누적되었다는 사실은 우려로 다가옵니다. 

그 어떤 경기보다 힘들게 경쟁해야만 하는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힘을 비축한 호날두와 팀을 위해 자신을 소진해야만 했던 메시의 상황이 경기에서 어떤 식으로 드러날지가 엘 클라시코 '바르샤vs레알'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듯합니다.

레알의 호날두가 강력한 자원들인 디 마리아와 외질 등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그를 도와주는 것과는 달리, 바르샤의 메시는 자신이 만들어준 기회도 결정짓지 못할 정도로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비야와 페드로로 인해 어려운 싸움을 해야만 했습니다.

중원에서 '페페전략'으로 인해 전방으로 볼 배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자 메시가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메시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입니다. 메시도 사람인 이상 한계점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런 한계에 다다르면 고장을 일으킬 수도 있게 바르샤로서는 메시가 제 기량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는 동료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무지막지한 '페페전략'은 다시 한 번 바르샤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고 좀 더 정교해진 공격라인은 레알의 장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술의 핵인 이니에스타까지 빠진 바르샤가 레알의 공세를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전체가 하나가 되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부상자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바르샤는 레알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부족한 게 너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르샤가 레알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은 부진했던 선수들이 심기일전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싱히 해주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다양한 전략이 부족한 바르샤로서는 주어진 조건에서 얼마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느냐가 레알을 이기는 방법의 전부라는 사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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