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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맨유가 살케를 이길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by 스포토리 201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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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살케의 챔스 4강 1차전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 3시 45분에 살케의 홈구장에서 시작되는 운명적인 대결에서 맨유가 우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듯합니다. 작년 챔피언인 인터 밀란을 꺾고 올라 온 살케이지만 그들이 맨유를 이길 수 없는 이유 역시 그 세 가지와 동일합니다.

맨유 살케를 완파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맨유에게 챔스리그 우승은 낯선 단어는 아닙니다. 챔스리그 전신인 UEFA CL에서의 우승까지 포함해 다른 팀들이 부러워 할 정도의 커리어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힘으로 작용합니다.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팀은 그 자체로 엄청난 경쟁력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독일 팀과의 경기에서 수모에 가까운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맨유가 이번에도 힘든 대결을 할 것이라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트라우마처럼 유독 독일 팀에게 약한 그들을 보면 그럴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맨유가 독일 징크스를 넘어서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릴 수밖에 없는 세 가지는 이유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01. 살케04, 챔스 4강전은 처음이다

살케04는 광부들의 꿈이 투영된 특별한 구단입니다. 살케 04의 정식 명칭은 FC 겔젠키르헨-샬케 04 e. V.라는 다소 길고 낮선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1904년 설립된 이 클럽 팀은 동이나 읍 정도의 작은 공간을 기반으로 시작한 팀이기에 더욱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팀이기도 합니다.

리버풀이나 맨시티 등이 그러하듯 살케의 경우도 노동자 집단들의 열렬한 응원이 상징처럼 된 팀이지요. 살케는 97년 우로파 우승을 했고, 2005년 리가포칼 우승, DFB 포칼 우승 4회를 한 독일 내에서는 제법 유명한 팀입니다.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리그 준우승을 4차례나 할 정도로 강팀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아쉽게도 분데스리가 우승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팀이기도 합니다.

분데스리가로 바뀌기 전인 1963년 이전에는 7번이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 리그 우승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물론 챔스리그에서 우승도 해본 적이 없고 4강전도 팀이 생긴 이후 처음으로 밟은 미지의 땅입니다.

8강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인 인터 밀란을 무참하게 무너트리고 올라오기는 했지만 이를 맨유와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인터 밀란의 경우 작년과는 달리, 올 시즌 세리아 아에서도 무력한 모습을 보였기에 그들의 챔스 전적을 의아해 하는 이들은 없기 때문입니다.

챔스 4강전처럼 큰 대회의 경우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큰 경기에는 그만한 부담이 선수들을 옥죌 수밖에는 없고 그런 부담은 경기력을 둔화시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살케에는 레알의 살아있는 전설인 라울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 큰 위안으로 자리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에게 챔스 4강전은 부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처음이라는 점이 그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대가 백전노장의 강력한 우승 후보 팀이라면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첫 경기가 홈이라는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꼭 이겨야만 하는 부담은 더욱 그들을 힘들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 밀란을 너무 쉽게 이기고 올라왔다는 점 역시 그들에게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듯합니다. 강팀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은 팀 사기를 높이는 일이 되지만 명성과 실력이 맞지 않았던 올 시즌 인터 밀란은 그들에게 그런 자부심을 가져다주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인터 밀란에 비해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유력하고 최근 4년 동안 챔스리그 4강 단골이었던 맨유는 작년보다 올 시즌 더욱 강력해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력의 차이는 의외로 살케를 힘들게 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들은 부담감과 함께 살케를 힘들게 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맨유의 독일 징크스는 챔스 4강전이 처음인 살케로 인해 쉽게 풀어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첫 경기가 홈이 아닌 원정이라는 사실도 역으로 맨유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만 나온다면 맨유가 압승하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02. 치차리토 루니 조합에 물이 올랐다

살케에는 라울이라는 전설이 존재합니다. 올 시즌 살케를 챔스 4강에 올린 주역도 라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알의 정신적 지주였던 그는 살케에 와서도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하며 챔스 10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팀을 4강까지 끌어 올린 주역이었습니다.

곧 살케를 무너트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라울을 무력화시키는 것입니다. 전체 경기를 조율하며 살케의 파이팅을 이끌 라울을 꼼짝 못하게 막는다면 큰 경기에 상대적으로 약한 살케로서는 고전을 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라울 외에는 안겔로스와 마리오 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네덜란드에서 넘어온 파르판 등도 맨유를 위협한 존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 밀란과의 1차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K리그 출신 에두의 활약이 맨유 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일이지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 훈텔라르가 출전을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살케의 공격력 역시 빈약하지는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살케 04의 공격력을 압도하는 맨유의 치차리토와 루니 조합은 그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베르바토프가 선발보다는 조커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들의 활약은 맨유를 독일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나고 팀을 챔스 결승에 올려놓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다만,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 풀 타임 소화한 그들이 어느 정도 체력을 비축했는지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체력 안배를 위해 치차리토가 아닌 베르바토프가 루니와 함께 경기에 나섰을 때 얼마나 효과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기복이 심한 그를 그저 믿기에는 부담이 큽니다(그의 부상이 생각보다 깊어 선발이 가능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카드는 치차리토와 루니의 선발입니다. 그들의 파괴적이며 창조적인 공격은 챔스 4강전에 처음 나서는 살케에게는 악몽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베르바토프가 선발로 나설 경우 그가 크레이지 모드가 아닌 이상 팀을 패배로 이끌 수도 있기에 맨유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치차리토와 루니가 가장 이상적인 카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들 조합은 라울과 파르판의 살케를 압도하고도 남을 위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의 출전은 맨유 승리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하지 못한 양 팀으로서는 대표적인 공격수들이 자신의 진가를 어느 정도 보여주느냐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03. 챔스의 사나이, 박지성이 존재한다

박지성의 존재감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행운을 가져온다는 사실입니다. 퍼거슨 감독도 그가 "큰 경기에 뛰어난 선수"라고 이야기를 하듯 중요한 일전에 박지성의 존재감은 극대화됩니다. 리그 전체를 보면 나니의 공헌도가 부상과 아시안 컵으로 결장을 많이 한 박지성보다 높지만 챔스리그에 관해서는 박지성이 항상 1순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팀을 위한 경기보다는 자신을 위한 경기에 능한 상황에서 팀의 굿은 일을 모두 하면서도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선수인 박지성이 있다는 사실은 팀 분위기를 바꾸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첼시와 홈에서 가진 8강 2차전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존재감은 누구나 그를 챔스 4강전 키 플레이어로 뽑을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윙어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중앙과 수비, 공격을 오가며 상대팀을 압박하는 그의 능력은 맨유에게는 한없는 기쁨이고 상대팀에게는 절망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일찌감치 박지성의 살케 원정 선발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해주었다는 점도 박지성의 활약을 기대하게 합니다.

박지성은 챔스 4강전에서 골을 넣은 경험을 지닌 선수입니다. 아인트호벤 시절 그가 맨유로 갈 수 있게 만들었던 밀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멋진 골과 맨유에서 아스널을 무너트리고 결승에 오르게 했던 박지성의 골은 큰 경기에서 강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바르샤와 가졌던 준결승에서 메시를 꽁꽁 묶어 팀 승리에 견인했듯, 박지성은 수비수로서도 중원의 힘으로서 혹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다양한 옵션을 완벽하게 수행해낸 특별한 존재임은 기록에서 이미 드러나 있습니다. 맨유가 살케 04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할 수 있기에는 박지성의 활약이 절대적입니다.

관록의 긱스와 나니, 발렌시아(캐릭)과 함께 중원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원정 첫 경기가 가지는 부담감은 수비에도 능한 박지성의 존재감을 더욱 크게 해줍니다. 공격일변도로 가기에는 부담이 있는 원정 경기에서 '선 수비 후 공격'의 옵션을 사용한다면 그 중심에는 박지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게 현재의 맨유 스쿼드 이기 때문입니다.  

"4강까지 올라서면 상대가 누구이건 간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챔스에서 4강까지 오르게 되면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과거에도 그랬다. 1999년 유벤투스전, 2008년 바르셀로나전. 특히 바르사와의 2차전 마지막 20분은 고통 그 자체였다. 양 팀 모두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가 결승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

퍼거슨 감독이 살케와의 경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에서도 드러나듯 그에게도 독일 원정은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자신이 맨유를 지위하며 두 번의 챔스 우승을 했던 퍼거슨은 올 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 합니다. 맨유에게는 통산 4회의 위업이고 자신에게는 세 번의 트로피를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는 퍼거슨이 있기에 승리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긱스와 라울이 펼치는 전설의 매치 업, 박지성과 우치다가 벌이는 한일 전 등도 챔스 4강전을 흥미롭게 보는 방법이 될 듯합니다. 독일과 악운이 많은 루니가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며 독일 징크스를 깨는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살케가 많은 이들의 전망과는 달리, 맨유까지 제압하며 11/12 챔스리그 최고 파란의 팀이 될지도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과연 그들의 1차전이 어떤 명승부로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세 번째 챔스 우승컵을 들고 싶어 하는 퍼거슨과 챔스 결승에서 굴욕을 맛봐야 했던 박지성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선보이는 결승전을 가질 수 있을지는 살케와의 경기 결과에 달려있습니다. 과연 누가 승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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