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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킬러 치차리토 선택한 퍼거슨, 박지성을 외면한 이유

by 스포토리 2011.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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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게 토요일 개최된 에버튼과의 리그 경기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챔스리그 준결승을 앞둔 상황에서 우승 향방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에버튼 전은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기 때문이지요. 그런 경기에 박지성이 출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퍼거슨의 선택, 주중 챔스리그 필승을 다짐한다



에버튼은 꼭 이겨야만 하는 팀이지만 모든 전력을 쏟아 부어야만 하는 경기는 또 아닙니다. 그렇다고 쉽게 생각할 수도 없는 경기였기에 맨유의 라인업은 챔스 4강전과 막바지에 다다른 리그를 대비한 라인업이었습니다. 박지성이 들어서야 할 자리에 안데르손이 들어선 것은 그가 어떤 경기에 필요한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에버튼을 맞이한 맨유의 경기는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맨유에게 에버튼은 결코 쉬운 팀은 아니었지요. 12월 박싱데이가 지났음에도 리그 종반으로 향하며 강행군을 해야만 하는 맨유로서는 선수들이 피로해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컵 대회와 리그, 챔스 전까지 결코 쉬울 수 없는 대결들을 연속해서 이어가야 하는 맨유로서는 선수들의 누적된 피로를 어떤 식으로 최소화하며 선수들에 대한 매치 업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는 리그와 챔스 우승을 위해서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퍼거슨은 앞서 이야기를 했듯 챔스 4강전과 함께 첼시와 아스널로 이어지는 절대 질 수 없는 대결을 대비해 박지성, 긱스, 에브라, 비디치 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최전방 공격수인 루니와 치차리토는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경기에 출전할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휴식과 함께 체력 안배를 통한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박지성과 비디치는 후보 선수 명단에서도 빠져 살케와의 원정을 위함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만큼 퍼거슨에게 두 선수는 맨유를 가장 강력한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화룡정점과 같은 존재들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챔스의 사나이인 박지성이 다시 한 번 맨유를 결승에 올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드러난 모습이었지요.

철저하게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경기에 임하는 퍼거슨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고 결과적으로 현명함이었습니다. 경기 자체는 답답한 측면들이 많아 아쉬움을 전해주었고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꼭 이겨야만 한다는 중압감은 맨유의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오셔와 깁슨, 나니 등은 생각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에 에브라, 긱스, 오언 등으로 교체하며 팀 분위기를 변화시키며 에버튼 전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쉬웠던 경기를 뒤집은 것은 치차리토의 멋진 헤딩 한 방이었습니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발렌시아가 크로스 한 볼을 왼쪽 골포스트 근처에서 멋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넣은 치차리토의 결정력은 압권이었습니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결정적인 한 방을 선사한 치차리토는 루니에게만 의존하던 맨유에게는 올 시즌 가장 고마운 선물 같은 존재였을 듯합니다.

챔스 8강 2차전에서 박지성이 보여주었던 멋진 한 방처럼 치차리토의 결승골은 최고였습니다. 결승골을 넣고 포효하는 치차리토의 루니의 모습이 화면 가득 담기며 기겁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멋진 한 골은 대단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맨유는 에버튼을 잡고 여전히 2위 그룹인 첼시와 아스널에게 승점 6점을 앞서며 불안한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들에게 챔스 4강전인 살케와의 2연전과 첼시와 아스널과의 맞대결은 올 시즌 농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들의 연속입니다. 어떤 경기라도 놓쳐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에버튼 경기의 승리는 맨유에게 안도할 수 있는 힘을 주었고 이런 힘은 살케와의 챔스 4강 1차전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 사나이라고도 불리는 박지성은 우승을 위해 꼭 넘어야만 하는 첼시와 아스널에게도 강한 선수입니다. 살케와의 주중 경기 이후 주말에 아스널과 경기를 가지고 다음 주 주중 살케와 두 번째 대결 후 주말에 첼시와 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은 맨유에게는 고역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살케 2연전은 챔스 결승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고 아스널과 첼시 전은 리그 우승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맞대결이기에 최소한 비기기라도 해야만 하는 경기들 입니다. 그 어떤 경기도 소홀하게 할 수 없는 타이트한 스케줄에 박지성이라는 존재는 무척이나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아스널과 첼시 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박지성의 활용도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전술 이해도가 가장 높고 팀 승리를 위해 헌신할 줄 알면서도 강팀과의 대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박지성이 유일하다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치차리토와 루니가 골잡이로서 본색을 잘 드러내고 있지만 박지성과 같은 역할을 하지는 못합니다. 발레시아와 나니가 윙어로서 재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박지성처럼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는 않습니다. 퍼거슨에게 박지성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 필승 카드로 쓸 수밖에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살케와 두 경기, 아스널과 첼시로 이어진 중요한 4경기중 최소 3번 정도는 스타팅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박지성이 과연 맨유에게 승전가를 불러 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적설이 나도는 박지성으로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는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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