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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아스날 우승 꿈 잡은 볼턴과 아쉬운 찬스 놓친 이청용

by 스포토리 201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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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 간만에 스타팅 멤버로 뛴 볼턴이 마지막 4게임 남기고 역전 우승을 꿈꾸었던 아스날을 절망으로 밀어 넣어버렸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던 아스날은 20여 분이 지나며 볼턴의 활발한 공간 침투에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활발했던 이청용의 아쉬웠던 골 결정력




아스날에게 볼턴 전은 사활을 다해야만 했던 경기였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며 역전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전날 승리를 거둔 맨유와 첼시처럼 그들도 승리를 했어야 했습니다. 리그 8위인 볼턴에게도 남은 경기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챔스리그의 커트라인인 리그 4위에 들어갈 수는 없는 상황에서 6위까지 주어지는 유에파컵에 참가하려면 6위를 지키고 있는 승점 6점 차이인 리버풀을 넘어서야만 합니다. 리버풀보다 한 게임을 덜 치른 상황에서 6점 차이인 볼턴으로서는 그래서 이번 아스날과의 홈경기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최악의 상황 승점 1점차이로 앞서있는 에버턴만 넘어서고 맨시티가 FA컵에서 우승을 하게 된다면, 볼턴에게도 유에파컵 출전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볼턴으로서는 사력을 다해야만 하는 명분은 명확했습니다. 프리미어 중위권 수준에 정착한 그들이 다음 단계로 노릴 수 있는 것은 유에파컵 출전권이고, 다음은 챔스리그 그리고 우승이라는 단계적 목표들은 설정되어 있을 겁니다.

두 팀에게는 이겨야만 하는 이유가 명확한 상황에서의 대결은 치열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아스날에게 8연패를 당하고 있는 볼턴으로서는, 올 시즌 안방에서 첼시와 리버풀에게만 패배를 당했을 뿐 맨유와도 비겼던 그들로서는 설욕을 다짐할 만 했습니다.

우승 레이스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아스날의 초반 공세는 거셌습니다. 파상공세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거세게 몰아붙이던 그들은, 아쉽게도 초반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하며 20여 분이 지나며 볼턴의 공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멋진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던 이청용은 23분 경 결정적인 문전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습니다. 물론 바로 옆에 수비수가 따라 붙는 상황에서 쉽게 슛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슛을 했어야만 했습니다.

이청용과 함께 문전 쇄도하던 맷 테일러를 보고 감각적인 힐 패스를 했지만 뒤따르던 송에 의해 무산되어버렸습니다. 37분 경 스터리지가 패널티 박스 오른 쪽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던 이청용에게 절묘한 패스를 하고 논스톱으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스체스니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이청용의 코너킥을 케이힐이 멋진 헤딩슛을 했지만 골문 사이드에 있던 나스리의 몸을 맞고 나오던 공을 스터리지가 가볍게 재차 헤딩슛을 해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아스날에게는 절망의 시작이었고 볼턴으로서는 흥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뒤진 아스날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전반을 1-0으로 마쳐야 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스날은 다시 한 번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와 경합하던 스터리지는 패널티 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케빈 데이브스는 어처구니없게도 실축하며 완벽하게 볼턴의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위기를 넘긴 아스날에게는 기회가 왔고 후반 3분 경 파브레가스와 일대일 패스를 하던 반 페르시는 강력한 슛을 날려 1:1 균형을 잡았습니다. 반 페르시 개인으로서는 원정 7경기 연속골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지만 자축하기에는 아스날의 1승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과격해질 정도로 두 팀의 중원 싸움을 강력해졌고 69분경 나스리는 결절적인 1:1 찬스를 맞이했지만  야스켈라이넨의 선방에 막혀 역전골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공방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스터리지와 교체된 타미르 코헨은 볼턴에게는 환호를 아스날에게는 절망을 선사하는 멋진 헤딩골을 성공시켰습니다. 후반 44분 코헨의 멋진 헤딩골 한 방으로 아스날의 우승에 대한 꿈은 부서져버렸습니다.

아스날과는 달리, 볼턴은 유에파컵 출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게 되었고 남은 경기의 승패에 따라 볼턴은 유에파컵 출전도 가능해졌습니다. 첼시에서 임대되어온 스터리지는 리그 아홉 경기 출전해 7골을 넣는 발군의 실력으로 볼턴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열심히 뛴 이청용은 전반에 자신에게 주어진 절호의 찬스에서 한 번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두 번의 1:1 찬스에서 한 번이라도 골을 성공시켰으면 했지만 그에게 아스날과의 경기는 골 운이 따르지 않았던 듯합니다.

아스날의 패배로 인해 맨유는 챔스리그 4강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살케와의 1차전 이후 바로 아스날과 맞대결을 해야만 했던 맨유로서는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그들과 대결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살케와의 2차전과 이어지는 첼시와의 죽음의 레이스를 그나마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대목입니다.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맨유가 승리한다면 그날 맨유의 리그 우승은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맨유의 최상 시나리오는 살케를 꺽고 챔스 결승에 올라서고 주말에 첼시를 이겨 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것일 듯합니다. 과연 박지성이 다시 한 번 챔스 결승에 나서 이번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박지성의 이적 설에 퍼거슨 감독이 직접 나서 "박지성의 이적은 없다"고 공헌한 만큼 맨유에게 10/11 시즌 가장 중요한 4번의 경기에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주느냐는 중요해졌습니다. 동생 청용의 볼턴이 맨유를 뒤쫓던 아스날을 잡아주었으니 이제 우승으로 보답할 일만 남은 셈이지요.

볼턴이 남은 4경기를 유리하게 이어가 유에파컵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룰지도 흥미롭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청용의 유럽 내 인지도가 급상승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기는 했지만 풀타임을 뛰며 팀의 승리에 공헌한 이청용에게도 아스날전 승리는 무척이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비난에 두려워하지 말고 문전에서 더욱 활발한 활약을 펼치는 이청용이 되기를 바랍니다. 영국 현지의 평점이 낮기는 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볼턴이 승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승리의 주역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그는 여전히 볼턴으로서는 보물과 같은 존재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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