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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2번 타자 이범호, 선감독의 닥공 야구의 완성형인 이유?

by 스포토리 201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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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부상자 속출로 힘겨운 기아가 공격력에서는 최고를 뽐내고 있습니다. 물론 실전에서도 그 실력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전훈에서 보여준 타선의 응집력과 파괴력은 기대해 볼만 한 듯합니다. 기대했던 신종길이 완벽하게 코치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기아 강력한 2번 타자의 핵심은 닥공 야구의 완성이다




지난 시즌 기아의 2번 타자는 김선빈이었습니다. 빠른 발에 정교함까지 갖춘 그의 활약은 전형적인 2번 타자에 부합했으니 말입니다. 그가 부상으로 빠진 후 신종길이나 이종범, 김원섭 등이 2번 자리를 채워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장 적합한 인물은 김선빈이었습니다. 

2번 타자는 전형적으로 선두 타자에 이어 중심타선으로 공격력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해주는 타순입니다. 번트에 능해야 하고 다양한 작전 구사 능력이 탁월해야만 하는 2번 타자는 공격을 풀어가는 측면에서는 가장 중요한 타순이라고 불리는 자리입니다. 그렇기에 김선빈이 그 자리에 가장 유력한 존재로 다가왔고 여전히 그가 기아의 2번 타자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신종길의 역할이 중요하게 거론되며 그가 2번 타자 자리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미완의 대기에 머물던 그가 새로운 스태프들로 인해 완벽한 개조에 나섰고 그 성과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기아 우승을 위해 신종길의 역할이 그만큼 커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빠른 발을 가진 그가 정교한 타격까지 가능해졌다면 자연스럽게 2번 타자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테니 말입니다. 
1번 타자 자리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용규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과연 앞 타순에 왼손 타자 두 명을 나란히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은 가질 수 있을 듯합니다. 왼손 타자가 많지 않은 기아로서는 효과적인 타순 짜기에 골몰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신종길의 타순은 상황에 따라 변화가 가능해 보일 듯합니다. 그가 2번을 맡는 다면 전통적인 2번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신종길과 김선빈의 타순 바뀌기 정도의 역할 밖에는 수행하지 못할 듯합니다,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한 강력한 2번 타자 설에 무게감을 실고 있는 것은 4번 타자 역할을 수행할 이범호의 변화입니다. 현재 선 감독은 이범호를 2번에 배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비교적 낮은 가능성이지만 만약 이게 현실로 이어진다면 이는 전적으로 최희섭의 복귀를 염두에 둔 파격일 것입니다. 현재 훈련에 전념하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최희섭이 만약 이대로 자신의 타자 본색을 드러내준다면 4번 타자를 최희섭으로 채울 가능성은 높습니다.

왼손 타자들이 드문 기아로서는 그들의 활용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희섭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 전 복귀를 하게 된다면 이상적인 타순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1번과 4번, 8이나 9번 타순에 왼손 타자들이 들어서는 타순이 완성되기에 기아로서는 균형 잡힌 타순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치홍-이범호-김상현-나지완'으로 이어지는 가상의 중심 타선에 최희섭까지 들어서게 된다면 무적의 중심 타선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자신의 커리어 하이에 근접하는 실력을 보여준다는 전제가 앞서야 하지만 '안치홍-이범호-최희섭-김상현-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선 감독이 기대하는 '닥공 야구'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범호가 3번이나 4번이 아닌 2번 타순에 올라서게 된다면 이는 1회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으로 타점을 뽑아내는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될 것입니다. 3할에 17개의 홈런을 쳤던 이범호가 부상만 없었다면 충분히 20개 중반을 넘어 30개의 홈런도 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강력한 2번 타자는 완성되니 말입니다. 안타 제조 능력과 커트 신공과 볼넷 비율도 좋은 완성형 1번 타자인 이용규가 살아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다음 타자가 이범호라는 사실은 단 두 번의 공격 기회로 득점도 가능하다는 결과에 이르게 됩니다.

시작과 함께 단 두 번 혹은 한 번의 안타로 득점을 하고 이어진 득점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이보다 강력한 공격 야구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범호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간 후 '안치홍-최희섭-김상현-나지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활화산처럼 타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팀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1회 초토화도 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안치홍이 전형적인 중심타자를 맡기에는 홈런 수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지난 시즌 0.315 타율이 보여주듯 컨택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최희섭과 김상현,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공포 타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에 매력적인 3번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용규에 이은 이범호의 장타, 안치홍의 출루에 이은 공포 타선의 폭발. 선발 투수에게 가장 힘겨운 1회 승부에서 말도 안 되는 파격적인 타순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완벽한 '닥공 야구'의 완성은 이범호의 2번 타순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전히 이범호가 2번 타순을 맡을 것이라는 말은 그저 기대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기를 품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최희섭이 2009년 독기를 품었던 시절과 같이 부상 없이 완벽한 몸으로 시즌을 대비할 수 있게 된다면 기아는 가장 두려운 공격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듯합니다. 비록 깊은 방황으로 기아 팬들에게조차 미움을 받고 있는 그이지만 그가 다시 화려한 중심타자로 돌아온다면 팬들은 그에게 기꺼이 박수로 화답해줄 것입니다.

최희섭은 등장은 곧 타 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두려움과 함께 강력한 타자인 이범호가 2번 타순에 배치가 된다면 시작과 함께 커다란 산에 막힌 상대 투수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더욱 기아가 강력한 공격력에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부상과 후유증들로 정상적인 피칭을 하지 못하는 마운드 때문이기도 합니다.

강력한 마운드 야구를 표방한 선 감독을 무안하게 만든 선수들의 줄 부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여 지기는 하지만 아쉬운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동안 선 감독이 요구하는 수준의 훈련을 하지 않아 빚어진 과부하의 증상일 가능성도 높아 보이지만 시즌 전 정상적인 몸만들기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전북 축구가 팬들에게 사랑 받았던 것은 최강희 감독이 표방한 '닥치고 공격'이라는 화끈한 공격축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보여준 '닥공 축구'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었고 야구에서도 '닥치고 공격'은 유효한 전략입니다. 투수전이 주는 재미 역시 최고이지만 화끈한 공격은 팬들을 흥분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선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다양한 전술 중 이범호의 2번 타자 배치는 선동열 감독의 '닥공 야구'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2012 시즌. 넘치는 타자들로 인해 강력한 2번 타자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은 기아. 과연 '닥공 야구'로 새로운 기아의 전설을 써내려 갈 수 있을까요? 과거 강력한 마운드와 폭발적인 타격으로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던 해태의 기운이 기아에서 느껴지기 시작한 이유는 아마도 막강해진 타선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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