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두산, 김승회에 막힌 기아 9회 나지완의 한 방이 아쉬웠다

by 스포토리 2012. 5. 31.
반응형

6연승 뒤 2연패는 결코 즐거운 모습이 아닙니다. 연승보다 중요한 것이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인데 연승 뒤 연패는 더욱 큰 후폭풍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기아의 연패는 아쉽습니다. 김승회에 완벽하게 막힌 채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한 기아의 문제점은 여전했고 잔 실수들이 많이 나오며 연패를 당한 기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감일 것입니다.

 

기아 농락한 김승회와 초반 불안 씻고 컬리티 스타트한 앤서니

 

 

 

 

잠실에서 벌인 곰과의 대결에서 연패를 당한 기아는 단숨에 7위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겨우 5할 승부를 맞춰났더니 2연패로 다시 2주 전 상황으로 돌아가 버렸다는 점에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두산과의 올 시즌 대결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두산이 꺾기 힘든 팀은 아니라는 점에서 기아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는 없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희생 번트에 이어 득점권에 들어선 상황에서 3, 4번 타자가 허무하게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곧 이어진 두산의 1회 공격에서 폭발했으니 말입니다. 앤서니는 지난 등판에서 큰 효과를 봤던 직구 승부를 통해 1번 오재원을 상대로 3구 3진을 잡으며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승부가 아쉬움으로 흐른 것은 허경민과의 대결에서 빗맞은 안타를 내주고 김현수와의 승부에서도 아쉽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은 점이었습니다. 김동주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기회를 내준 앤서니는 이성열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2실점을 하며 초반 완전히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 없이 후속 타자들을 잡아내며 1사 만루 상황에서 2실점으로 그친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두산 입장에서는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린 앤서니를 상대로 2 득점에 그친 것은 아쉬웠습니다. 상황으로 보면 최소 3, 4점 이상을 뽑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공격이었습니다. 두산이 초반부터 득점을 하며 앞서가는 것과 달리, 기아는 두산의 선발 김승회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허무한 공격을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1회 이용규의 안타 이후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선빈이 안타를 칠 때까지 연속 범타를 당하며 완전히 농락당하며 경기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범호가 근육 뭉침으로 인해 선발에서 제외된 탓인지 전체적으로 공격의 짜임새는 느슨하고 한 방을 쳐줘야 하는 선수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공격은 제자리 뛰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기아의 허무한 공격과 달리 두산은 1회에 이어 2회에도 선두 타자인 정수빈이 안타를 치고 나가고 오재원의 안타로 추가점을 뽑으며 상대를 압박해 나갔습니다. 초반 급격하게 흔들리던 앤서니는 2회까지 3실점을 한 이후부터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의외의 상황에 흔들리며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대량 실점이 아닌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낸 보람은 그의 퀄리티 스타트로 이어졌습니다.

 

전날 에이스 윤석민이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진 것과 달리, 앤서니는 초반 어려운 상황을 맞았지만 이후 안정을 찾고 7회까지 마운드에 서며 자신의 몫을 다해준 점은 비교가 되었습니다. 윤석민이 안정적인 피칭을 보이지 못하고 불안한 피칭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복병을 만난 듯합니다. 윤석민의 실력은 이미 검증이 되었기에 그가 다음 등판에서 에이스 본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기는 하지만, 좋을 때와 나쁠 때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불안함을 버리기는 힘겨워 보입니다.

 

앤서니는 6과 1/3 이닝 동안 108개의 투구로 8안타, 1사사구, 4삼진, 3실점, 2자책으로 시즌 5패째를 당하기는 했지만 지난 경기에 이어 꾸준함을 보여준다는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비록 초반 흔들리는 피칭과 내야 실책으로 인해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사사구 1개로 상대를 틀어막으며 자신의 역할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앤서니에 대한 평가를 좋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묶으며 굴욕을 선사한 김승회는 7이닝 동안 90개의 공으로 3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습니다. 지난 번 경기에서 최희섭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며 힘든 경기를 해야 했던 김승회는 오늘 경기에서 삼진 하나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막으며 완벽한 설욕을 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높은 공의 변화가 기아 선수들을 현혹했고 무기력하게 이어진 기아의 타격은 김승회의 유인구에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에서 답답한 모습들이었습니다.

 

1회 이용규의 안타 이후 6회까지 삼자범퇴를 당하는 상황은 과연 이 팀이 지난 주 6연승을 한 팀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였습니다. 김승회가 잘 던지기는 했지만 공략을 할 수 없는 정도의 투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타선은 아쉬웠습니다. 이범호가 타선에 존재하지 않으면 오합지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이런 허무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7회 김선빈의 안타와 김원섭의 기습번트가 김승회의 실책으로 이어져 무사 1, 2루 상황은 기아가 점수를 따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더욱 공격 순서 역시 4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최소한 1점 정도는 뽑아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희섭과 안치홍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나지완마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허무하게 마무리되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나지완의 타구가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고, 두산의 유격수 손시헌의 그림 같은 수비가 나왔다는 점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만약 그 타구가 빠졌다면 최소한 1 득점과 함께 김승회가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7회가 기아가 역전도 가능했던 상황이었다면 8회 두산에게 내준 1실점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3점 차이로 묶어 놓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반격을 노렸던 기아로서는 양현종과 유동훈에 이어 김희걸까지 올리며 무실점으로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8회 시작과 함께 오재원의 안타에 이어 허경민의 번트를 투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상대로 병살을 만들어낸 장면은 좋았습니다. 비록 오재원이 3루까지 진루하기는 했지만 양현종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좋은 슬라이더는 기아의 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타자를 막기 위해 기아는 마운드에 유동훈을 올렸고 두산은 라인업에서 빠졌던 최준석을 타선에 세웠습니다.

 

두 팀 모두 승부수를 띄운 상황에서 결과는 두산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유동훈으로서는 결코 내줘서는 안 되는 실점을 했고 이후 타자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좀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는 유동훈은 이런 식의 투구로는 좀처럼 기아의 불펜에서 자리를 얻기는 힘겨워 보입니다. 최준석을 상대로 바깥쪽 유인구를 원한 포수와 달리, 몸쪽 공으로 안타를 맞는 장면은 최악이었으니 말입니다.

 

김희걸을 올려 겨우 막은 기아로서는 내줘서는 안 되는 점수를 내주며 아쉬움을 곱씹어야만 했습니다.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3점을 넘어선 4점은 만루 홈런을 치지 않는 한 동점을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한 이닝만 남긴 상황에서는 무척이나 부담되는 점수였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9회 기아의 공격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두산 투수들에 막혀 답답한 공격을 하던 기아 타자들은 9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 나가며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무리 프록터를 쓰지 않고 경기를 마감하려던 두산은 볼넷이 나오자마자 프록터를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두산의 집착은 김선빈을 유격수 플라이와 김원섭의 투수 땅볼로 현실화 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던 최희섭이 프록터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리며 완봉패를 당할 수도 있었던 기아에게 1점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어서 안치홍마저 안타를 치며 분위기는 갑자기 기아의 역전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김승회에 철적하게 막히던 기아가 9회 두산의 마무리 프록터를 상대로 연속 안타로 득점을 하는 상황은 기아 팬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장면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나선 나지완의 한 방은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30cm만 더 높았다면 동점 3점 홈런이 될 수도 있었던 타구가 좌측 펜스 상단에 맞고 단타로 끊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더욱 나지완은 홈런인 줄 알고 이른 세레모니를 하는 바람에 최소 2루까지 진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쉽기만 했습니다.

 

 

좀 더 냉정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아쉬운 이 한 방은 두 팀의 명암을 갈라놓았습니다. 나지완의 타구가 동점 홈런이 되었다면 역전승도 노려볼 만 했지만 단타로 그치며 분위기는 갑자기 두산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최소한 나지완이 2루까지 진루해 2사 2, 3루 상황이 되었다면 프록터나 두산 선수들의 중압감은 높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지완이 1루에 머물며 원 히트로 동점을 만들기 힘든 상황은 두산에게는 큰 힘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한 타자만 잡으면 되는 상황에서는 여유로워 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타자로 나선 박기남의 타격이 아쉬웠던 것은 충분히 볼넷을 얻어 나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턱없이 높은 공과 낮은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모습은 답답했습니다. 본인으로서는 하위 타선보다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연한 볼에 배트를 휘둘러 삼진을 당하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8회 공격에서 나온 대타 작전이었습니다. 기아는 1사 1루 상황에서 승부수로 경기에서 빠졌던 이범호를 올렸지만 병살로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두산은 최준석이 유동훈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득점타로 이어가며 명암은 바뀌고 말았습니다. 만약 이범호가 적시타나 득점타를 때리고 최준석이 범타로 물러났다면 경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8회 양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대타 작전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기아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득점을 한 상황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완봉으로 경기를 내줬다면 기아의 부진이 상당히 오래 갈 수도 있었지만 두산 마무리를 상대로 2득점(프록터 1자책)이나 했다는 점은 목요일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2연패를 했지만 더 이상 패배 없이 인천으로 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