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두산, 김진우 3승 이끈 김선빈과 박지훈 연패를 끊었다

by 스포토리 2012. 6. 1.
반응형

2연패 뒤 승리를 얻은 기아가 과연 이 상승세를 SK와의 주말 3연전까지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두산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던 기아는 김진우와 김선빈, 그리고 박지훈으로 인해 연패를 끊고 중요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김선빈의 환상 슬라이딩과 박지훈의 완벽 투구가 연패를 끊었다

 

 

 

 

에이스 윤석민이 두산 첫 경기에 나서고도 2연패를 당했던 기아로서는 마지막 경기는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직 완벽한 선발 자원이 아닌 김진우로서는 스토퍼로서 팀 연패를 끊어야 하는 막중함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던 만큼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기아에게 다행스러웠던 것은 두산 선발 중 가장 경기력이 떨어지는 임태훈이 선발로 나왔다는 점일 듯합니다. 4월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5월 들어 최악의 부진에 빠진 그로서는 기아를 잡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잘 잡기는 했지만 3번 김원섭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경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1회에만 볼넷 3개와 안타 2개를 묶어 2득점을 한 기아로서는 출발이 좋았습니다.

상황으로 보면 2점은 너무 아쉬울 정도였다는 점에서 최소 3, 4점은 뽑아야만 했는데 연패를 당하면서 드러났던 아쉬운 득점력 빈곤이 1회에도 그대로 드러난 셈이었습니다. 그나마 2득점을 하며 어제 9회 보여주었던 경기력을 이어갔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초반부터 불안한 투구를 하던 임태훈은 2회 1사 후 이용규의 안타에 이어 김선빈의 투수 강습 타구를 팔꿈치에 그대로 맞으며 교체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기아로서는 손쉽게 공략이 가능했던 임태훈이 빠진 것이 결과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제구도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도 부족했던 임태훈이 좀 더 경기에 나섰다면 기아는 초반 대량 득점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그의 부상 교체는 기아로서는 아쉬웠습니다. 부상당한 임태훈을 대신해 급하게 올라온 정대현은 김원섭을 병살로 잡으며 위기 상황을 넘어갔습니다. 단순히 2회 위기 상황 모면만이 아니라 3이닝 동안 투구를 하면서 기아 타선을 단 2안타로 막아내며 위기에 빠졌던 두산을 받쳐줬다는 점에서 정대현은 두산에게는 구세주였습니다.

 

정대현이 초반 위기를 막아내며 안정적인 피칭을 하자 두산은 3회 김진우를 상대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손시헌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허경민의 안타를 시작으로 3안타가 터진 두산으로서는 동점을 만들며 스윕도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기아의 1회 공격이 아쉬웠듯 두산의 3회 공격도 아쉬웠습니다.

 

최준석이 때린 타구가 홈런이 아니라 파울이라는 사실이 두산에게는 절망이었고 기아로서는 다행이었습니다. 포수의 요구와 달리 몸 쪽 정직한 공은 자연스럽게 장타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어제 9회 동점이 될 수도 있었던 나지완의 홈런성 타구가 단타로 머물며 아쉬움을 곱씹었듯, 오늘 경기에서 최준석이 아쉬운 파울 홈런은 경기의 신이 두산이 아닌 기아의 편을 든 듯했습니다. 바람과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가벼운 방망이로 인해 나지완의 타구가 홈런이 되지 않았던 것처럼, 최준석의 완벽한 타이밍에서 쳤던 공이 아쉽게 파울로 끝나며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던 두산은 아쉬웠습니다.

 

3회 2실점을 하며 흔들리기는 했지만 김진우는 5회까지 75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2사사구, 3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올렸습니다. 5회 공 다섯 개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6회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승리가 간절했던 기아는 과감한 투수 교체를 선택했습니다.

 

김진우가 5회까지 75개의 투구만 했고 이번 주 투구는 더 이상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이닝을 끌어갈 수도 있었지만 동점 상황이고 2연패 중이었던 기아에게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더욱 뒤에는 박지훈이라는 든든한 투수가 사흘 동안 쉬고 있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던 듯합니다. 선 감독이 올 시즌 가장 믿고 있는 투수인 박지훈의 등판은 오늘 경기를 무조건 잡겠다는 결의의 표시이기도 했습니다.

 

김진우가 5회 두산 공격을 공 5개로 가볍게 마무리하자, 6회 기아는 김상훈이 유격수 실책으로 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1사 후 이용규가 볼넷을 얻자 김선빈이 시원한 역전 2루타를 때려내고 이범호가 추가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아냈습니다. 두산으로서도 이범호와의 대결을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인 노경은을 올릴 정도 승부처라고 확신을 했습니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경기에 출전해 오늘 경기에서도 볼넷 하나와 3안타를 몰아친 이범호의 존재감은 기아로서는 절대적이었습니다. 한 점을 앞선 상황에서 노경은을 상대로 직구 승부를 힘으로 이겨내며 득점타를 친 과정은 역시 이범호라는 감탄이 나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김선빈의 멋진 홈 슬라이딩은 최고였지요. 이범호의 안타도 멋있었지만 김현수의 멋진 홈송구를 피해 날렵하게 슬라이딩하는 장면은 김선빈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습니다.

 

김현수의 송구는 완벽했고 홈을 지키던 양의지의 수비 위치와 포구 역시 완벽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황에서 김선빈의 선택은 정면 승부가 아닌 측면 승부였고 작고 빠른 김선빈의 특징을 완벽하게 활용한 멋진 슬라이딩은 결국 기아의 승리로 이어지게 해주었습니다.

 

김선빈의 멋진 수비와 슬라이딩 등이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면 마운드에서는 박지훈의 호투가 인상 깊었습니다. 간만에 나온 경기라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아지며 불안한 상황들이 많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상대를 압도하는 SF는 기아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신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피칭을 하고 있는 박지훈의 역투로 인해 기아는 중요한 승부처를 안전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박지훈은 2와 2/3이닝 동안 42개의 공으로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며 한기주에게 세이브 기회를 넘기며 기아의 연패를 끊는데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한기주 역시 4타자를 상대로 안타 없이 삼진 하나로 묶으며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었습니다.

 

타선에서 부상에도 최선을 다하는 이범호의 활약이 매력적이었지만 최희섭은 어제 경기에 이어 중요한 순간 연속 삼진을 당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부상으로 타격감을 찾기 힘들었던 안치홍은 2안타 경기를 하며 차츰 정상을 찾아가고 있었고, 나지완 역시 하루 쉬며 대타로 나와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어제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타격감을 이어간다는 점은 주말 SK 3연전을 밝게 해주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범호가 출전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기아 타선의 응집력이 달라진다는 점은 불안 요소입니다. 이범호를 대신해 든든한 중심 역할을 해줄 선수가 마땅하게 없다는 점이 아쉬운 기아이지만 차츰 다른 선수들이 다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부진에 빠졌던 에이스 윤석민은 자신의 흐트러진 투구폼이 부진의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강철 코치와 함께 교정에 들어갔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일요일 경기에 나설 예정인 윤석민이 투구 폼을 작년과 같이 교정을 한다면 다시 매력적인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만 하니 말입니다.

 

기아가 두산과의 경기에서 1승 2패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선발과 불펜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소사-서재응-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주말 3연전에 기대를 가져볼 수 있는 것 역시 안정된 마운드 운영과 함께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타선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과연 기아가 1위 팀인 SK를 꺾고 다시 5할 승부로 올라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더욱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이 예고된 김광현의 등판은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첫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은 소사가 두번째 등판마저 퀄리티 스타트를 보여준다면 기아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금요일 경기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SK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마리오와 소사의 외국인 투수 대결에서 과연 누가 웃게 될지 기대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