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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이범호와 박지훈, 신구 조화가 곧 경쟁력이다

by 스포토리 201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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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승률 5할을 만들어냈습니다. 경상도 원정에서 1승 5패로 최악의 시리즈를 했던 기아는 홈에서 6연승을 이끌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만들어갔습니다. 이 힘의 원동력은 타선에서는 이범호라는 존재가 마운드에서는 박지훈이라는 존재가 신구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기아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신구 조화를 이끌어내는 선동열의 기아.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력이다

 

 

 

 

어느 팀이나 신구 조화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느냐는 중요합니다. 팀이 너무 젊어도 역으로 너무 늙어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위기를 맞았던 기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성공하는 듯합니다.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혹은 예고된 선발 출장은 결국 신구 조화를 이끌게 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이범호 효과는 지난해에도 여실히 드러났었습니다. 이범호의 영입은 곧 기아가 전반 1위를 독주할 수 있는 힘이었고, 그가 부상으로 쓰러진 후 4위로 추락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기아에게 이범호라는 존재는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이범호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범호가 없던 4월 최악의 시즌을 보내야만 했던 기아는 그의 복귀를 시작으로 강력한 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심 타선에서 이범호가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자 타선의 균형이 갖춰졌다는 점에서 기아의 상승세를 이범호에게서 찾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이범호가 복귀해 강력한 힘을 보여주자 무력하던 중심타선이 모두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최희섭과 나지완 그리고 김원섭과 안치홍이 그 전과는 다른 공격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이범호 효과의 단적인 증거입니다.

 

이범호를 중심으로 앞뒤에 배치된 이 선수들이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 선수들이 이범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김원섭이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범호의 등장으로 그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3번에 배치된 김원섭에게 승부를 가져가야만 하는 상황은 곧 안타를 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었고 이는 곧 김원섭의 맹타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범호의 뒤에 배치된 최희섭, 나지완, 안치홍 등도 김원섭과 같은 혜택을 보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범호가 없던 시점 기아의 중심 타선은 상대에게 큰 부담이 아니었습니다. 공략이 손쉬운 타자들이 늘어선 조합이 두려움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힘겹게 이범호를 잡아도 뒤이어 파괴력을 갖춘 타자들이 줄지어 서 있는 형국은 상대 투수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범호에게 안타를 맞으면 후속 타자들에 대한 부담으로 혼신을 다해 그를 잡으면 뒤 이어 나오는 힘 좋은 타자들에게 한 방을 얻어맞을 수밖에 없게 되는 구조 속에서는 지속적인 부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아의 타선이 이처럼 폭발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이범호의 복귀가 화룡점정으로 다가왔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여기에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테이블 세터와 강력한 9번 타자가 되고 있는 이준호의 존재감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기대했던 신종길이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진 상황에서 이준호가 보여주는 활약은 고무적입니다. 안정적인 수비와 안타 생산 능력이 꾸준하다는 점은 선 감독이 구상하는 타선의 마무리와도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야 전 분야 소화가 가능한 윤완주와 함께 이준호가 기아의 신성으로서 현재처럼 꾸준한 활약을 해준다면 기아로서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가능해질 듯합니다.

 

타선이 이범호를 중심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강렬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마운드는 선발의 안정이 곧 승리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자리했습니다. 지난 경상도 6연전에서 최악의 연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선발의 몰락이었다면, 홈 6연승의 힘은 선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선발의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말해도 부족하지가 않습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넥센의 힘 역시 마운드의 힘이라는 점에서 상위권 팀이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선발입니다. 물론 중심 타선의 힘이 넥센에게는 중요하게 다가오지만 선발의 안정이 없었다면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선발의 중요성은 모든 팀들에게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앤서니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소사가 첫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퀄리티 스타들을 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시즌 시작부터 외국인 선수로 골치가 아팠던 기아로서는 두 선수가 모두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은 마운드 운영이 원활해졌다는 의미입니다.

 

불안했던 김진우마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다는 점은 기아가 이제 완성형 선발을 구축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윤석민과 서재응에 이어 두 외국인 투수들과 마지막 한 자리를 김진우가 선발로서 역할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기아의 선발을 단단하게 해주었습니다.

 

선발이 안정이 되면 자연스럽게 불펜도 안정을 찾아가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선발이 구축되며 불펜의 운영 폭이 원활해진 것도 기아로서는 큰 힘으로 다가옵니다. 선동열 감독이 주목하고 기대하는 박지훈의 성장은 기아 불펜에 큰 힘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너진 마운드에서 가장 강력하게 빛났던 박지훈은 현재 시점 기아 불펜의 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선 감독이 주저없이 올리는 투수가 박지훈이라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이미 증명이 된 셈입니다. 1순위로 입단한 만큼 구단의 기대가 높았지만 입단 첫 해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의 가치는 이미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불안했던 마무리 자리는 한기주가 돌아오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박지훈이 기대주였다면 기대치가 낮았던 홍성민의 발견은 기아에게는 감사할 일입니다. 아직 아쉬움들이 많기는 하지만 사이드 암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최고의 사이드 암이었던 이강철 코치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홍성민의 성장을 기대하게 합니다.

 

양현종과 김희걸이 언제든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마운드는 그 높이가 높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심동섭과 손영민이 컨디션을 조절한 후 복귀를 하게 된다면 기아의 불펜은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심동섭과 손영민마저 복귀한 기아의 마운드는 누구를 제외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니 말입니다.

 

기아의 6연승이 그저 운으로 만들어진 연승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전력과 맞물려 다가온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한 두 명이 팀을 이끌기보다 그들로 인해 전체적인 전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기아. 단순한 운이 아니라 문제가 되었던 전력 이탈 선수들이 복귀하며 만들어내는 힘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상승세를 이끌어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두산과의 잠실 경기입니다. 9연승도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끝없는 연승은 존재하지 않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연착륙이 중요합니다. 이번 주 두산과 SK와의 경기에서 최소 5할 승부만 해준다면 기아의 상승세는 지속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기아가 어디까지 전력 상승을 이끌어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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