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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SK, 18이닝 무득점 엽기적인 기아 타선 당혹스럽다

by 스포토리 201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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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부상을 딛고 첫 선발로 나선 기아와의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챙기며 SK에 날개를 달게 해주었습니다. 기아는 잠실에서 겨우 연패를 막고 인천에 넘어와서는 두 경기 단 6안타의 빈타로 다시 연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범호가 아니면 기아의 득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아의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김광현의 화려한 복귀, 기아의 빈타의 원인은 뭔가?

 

 

 

 

SK가 간절히 바라던 에이스의 귀환은 화려했습니다. 그 상대가 기아라는 사실이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홈에서 6연승을 올리며 급격한 상승세를 타던 기아는 서울 원정에서 1승 2패를 당하며 급격한 하락세를 하던 중이었으니 말입니다. 인천 원정에서도 마리오의 호투도 중요했지만 공략하지 못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급격한 침체를 겪던 기아 타선은 김광현의 제물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팀이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정상적인 투구가 힘들었던 김광현에게 1회 등판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회를 어떻게 넘기느냐는 곧 그가 부활을 하느냐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첫 단추가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시작부터 김광현의 투구 수가 80개 정도로 정해진 상황에서 기아 타자들은 철저하게 투구 수를 늘릴 수 있는 경기를 가져가야 했지만 그마저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이용규가 투구 수를 늘리는 공격을 하기는 했지만 성급한 김선빈과 안치홍은 힘없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그 어떤 존재감도 보여주지 못한 채 김광현의 기만 살려준 1회가 되었습니다. 김광현이나 서재응의 투구는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으로 이어졌습니다. 워낙 타격이 안 좋은 팀들이라는 점에서 투수들의 능력이 중요하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경기의 승패를 가른 2회 기아 역시 1ㅏ 후 나지완이 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허무하게 물러나며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에 반해 SK는 이호준과 김강민이 연속 삼진을 당한 상황에서 안치용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인 화근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임훈이 우중간 2루타로 만들어냈으니 말입니다. 이후 후속 타자인 정상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마무리한 서재응으로서는 임훈의 2루타보다도 안치용에게 내준 볼넷이 두고두고 아쉬웠을 듯합니다.

 

기아가 겪고 있는 최악의 딜레마 중 하나는 나지완의 활용법입니다. 그동안 대타와 좌익수로 나섰던 그가 팀 상황 상 우익수 수비를 겸하기는 하지만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그로 인해 불안한 경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 원인이 이범호의 완벽하지 않은 몸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기아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정상적인 운용이라면 이범호가 3루 수비를 겸하고 최희섭 역시 1루 수비를 겸하며, 우익수를 이준호가 책임지는 것이 가장 완벽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범호가 부상으로 정상적인 수비를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나지완의 활용이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그렇다고 교타자인 김원섭을 제외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우익수 출전은 곧 결정적인 문제로 다가오고는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임훈의 타구가 좋은 코스로 날아왔기는 했지만 이준호가 그 자리에서 수비를 했다면 과연 안타를 내줬을까?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나지완이 아쉽게 2루타를 내줄 정도였다면 수비 실력이 좋은 이준호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으니 말입니다.

 

1-0으로 뒤진 직후 3회 기아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김상훈이 볼넷을 얻어 나가고 박기남의 희생 번트에 이어 이용규마저 볼넷을 얻어 나가며 동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광현이 1, 2회와 달리 급격하게 제구가 흔들렸다는 점에서 김선빈의 타격은 아쉽기는 했습니다. 볼넷을 두개나 내줄 정도로 급격하게 흔들린 투수를 상대로 초구를 건드려 병살로 물러난 김선빈의 타격은 답답합니다.

 

볼넷 이후 초구를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올 것이라는 것은 야구의 정석이기는 하지만 김광현의 3회 투구는 이런 정석 보다는 기다리는 타격이 더욱 중요했습니다. 이미 볼넷 2개를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린 투수를 상대로 초구 공략은 성공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런 식의 황당한 결과가 나온다면 투수의 기를 살려주는 결과만 내주니 말입니다. 깅광현을 좀 더 힘겹게 하며 압박하는 공격을 통해 차분하게 공격을 했다면 김광현은 3회 무너질 수도 있었습니다.

 

3회의 아쉬움은 4회에도 이어졌습니다. 안치홍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에 진출한 후 이범호가 안타, 나지완이 희생 번트로 1사 2, 3루라는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고, 김원섭마저 볼넷을 얻으며 1사 만루 상황은 기아에게는 절대적인 승부처였습니다. 하지만 김주형이 1루 파울 플라이, 김상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허무하게 끝난 기아의 공격은 그 무력함이 선수들만이 아니라 팬들에게도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김주형은 가운데 직구는 놓치고 유인구에 속아 외야 플라이 하나 치지 못하고 물러났고, 김상훈은 3볼 1스트라이크인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유인구에 속아 삼진을 당하는 모습은 무기력한 타선의 한계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기아의 마지막 기회는 8회였습니다. 선두타자인 박기남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SK는 곧바로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려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어제 호투를 했던 박희수가 다시 등판해 이용규의 희생 번트, 김선빈에게는 삼진, 안치홍은 3루 땅볼로 잡으며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습니다. 유인구에 속수무책인 기아 타자들은 철저하게 SK 투수들에게 농락당하며 최악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다시 2연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SK와의 문학 경기에서 18이닝 무득점에 단 6안타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무기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는 명확했습니다. 타선이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SK 역시 빈타에 허덕이면서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려 1점 승부로 승리를 가져갔다는 점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승부가 결국 1위와 7위를 결정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승리 투수가 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져 2안타, 3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SK에게 커다란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재응은 6이닝 동안 99개의 투구로 3안타, 3사사구, 4삼진, 1실점을 했음에도 승을 올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서재응은 첫 두 자리 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무기력한 기아 타선으로 인해 올 시즌도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이범호가 정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하면 득점력이 0을 기록한다는 사실은 기아의 문제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범호가 맹타를 터트리고 득점을 하면 다른 타자들 역시 맹타를 휘두르며 손쉽게 경기를 지배한다는 점에서 기아의 시작과 끝을 이범호가 모두 담당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커지기만 합니다.

 

스타답게 승부처에서 과감한 승부를 벌이며 기아 타선을 막아낸 김광현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지만 무기력한 타선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준 기아의 엽기적인 타선은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활약이 힘든 이범호와 안치홍을 좀 더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두 선수가 기아의 핵심 선수라는 점에서 과감한 선택이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상태로 지속된다면 부상을 안고 한 시즌을 뛰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수나 팀, 그리고 팬들 모두가 고역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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