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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엘지, 10-4 대승 이끈 나지완의 투런 홈런 서재응도 웃었다

by 스포토리 201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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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위기 속에서 3연승을 이어갔고. 엘지는 시즌 첫 4연패에 빠지며 진정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기아는 그동안 침묵하던 타선이 17안타를 터트리며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재응은 위기 상황을 잘 벗어나며 시즌 4승을 올렸고, 장타 부재로 힘겨워하던 기아 중심 타선은 나지완의 시원한 홈런으로 기대감을 부풀렸습니다.

 

실책 3개와 정교함이 떨어진 기아, 타격 쇼로 엘지를 잠재웠다

 

 

 

 

 

오늘 경기는 기아가 엘지보다 운이 좋은 경기였습니다. 3연패를 하면서 팀 전력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엘지와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베테랑 서재응과 신인 최성훈의 선발 대결은 기아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기아와 달리, 엘지는 초반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습니다. 

 

2사후 김원섭의 안타와 이범호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잡은 기아는 나지완의 2루 땅볼로 1회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기아와 달리 엘지는 1회 1사 후 이병규의 안타와 정성훈의 안타에 이어, 정의윤이 적시타를 때리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이런 엘지의 공격은 3회 선두타자인 박용택이 안타를 치고, 정성훈의 안타와 최동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2-0까지 앞서갔습니다. 

 

엘지가 손쉽게 득점 기회에 점수를 올리는 것과 달리 기아는 1회에 이어 2회에도 2사 후이기는 했지만, 8, 9번 타자가 연속 안타를 치며 이용규까지 전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이용규가 범타로 물러나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이런 기아의 공격력은 3회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선두 타자인 안치홍과 김원섭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에 4번 타자라는 절대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문제는 타격감이 완전히 방전된 이범호가 초구를 투수 앞 땅볼을 치며 병살로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공을 잡은 후 곧바로 2루 송구를 했고, 어중간하게 포지셔닝을 하던 안치홍을 홈에서 잡은 오지환의 선택이 실점을 막았습니다.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 수비 실책만이 아니라 이런 경기의 집중력이 저하된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세밀한 야구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 세밀함에서 문제를 극단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은 불안함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기아보다 운이 더 없었던 엘지가 그 약점을 파고들어가지 못했다는 점이 패배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선발로 나선 서재응은 1회와 3회 득점이 가능한 기아 공격이 어설프게 마무리되며 실점을 한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지난 경기보다 속구의 질이 낮았고, 구속이 효과적으로 나오지 않자 제구력 역시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불안했습니다. 이런 불안함은 자연스럽게 공이 가운데로 몰리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매 회 위기 상황을 맞으며 불안한 투구를 하면서도 3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엘지 타선을 잘 막은 서재응은 역시 베테랑다웠습니다. 5이닝 동안 96개의 투구로 7안타, 3사사구, 1삼진, 2실점을 한 서재응의 투구는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실점 없이 엘지 타자를 막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서재응과 달리 초반 위기 상황을 잘 넘어갔던 최성훈은 4와 2/3이닝 동안 95개의 공으로 9안타, 3사사구, 4실점을 하며 물러났습니다. 강한 속구가 없고 전체적으로 변화구도 높게 제구가 되면서 난타를 당하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강속구로 상대를 제압하는 투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정교한 제구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상대를 압도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기회가 많았음에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던 기아는 4회 선두타자인 조영훈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번트와 2루 땅볼로 투아웃까지 몰린 기아는 이준호가 볼넷을 얻고, 이용규가 3루 강습 타구로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어렵게 점수를 뽑은 기아는 5회 3, 4번이 연속 투수 땅볼로 아웃당하며 다시 타선 침묵으로 흐르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2사 후 나지완이 안타를 치고 나가고 조영훈이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장타로 동점 3루타를 치며 급격하게 기아의 공격력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윤완주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고, 교체된 임찬규를 상대로 연속 2안타를 치며 4-2 역전을 이끌었습니다. 

 

임찬규를 상대로 김선빈을 대타로 내보낸 벤치의 선택은 결국 역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기아의 공격의 화룡정점은 6회 나지완의 투런 홈런이었습니다. 그동안 힘껏 휘두르던 나지완이 간결한 타격 폼으로 완벽한 홈런을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낮게 제구된 공을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때려 잠실구장을 넘긴 나지완의 이 홈런은 기아에게는 1승 이상으로 반가운 장타였습니다. 그동안 중심 타선에서 좀처럼 장타가 나오지 않아 답답해하던 기아 벤치로서는 어느 정도 해법들을 찾아나가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터지기 시작한 기아 타선은 8회에도 상대 실책 등을 묶어 4득점이나 하는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잘 던지던 박경태가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고 2실점을 하며 불안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박지훈이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며 중요한 화요일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 중요했던 첫 날 경기를 잡음으로서 시리즈 운영이 유리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습니다. 수요일 경기가 휴식과 투구 폼 조정을 마치고 올라온 서재응의 선발 경기라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4연승과 함께 잠실 위닝 시리즈를 노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듯합니다. 

 

기아가 오늘 경기를 10-4라는 큰 점수 차로 이기기는 했지만 실수가 많았고, 잔루가 너무 많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17안타와 6개의 볼넷으로 얻은 23개의 진루에서 10득점만 했다는 점은 효과적이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초반 좋은 기회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고 무너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잔루를 줄이고 득점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실책으로 기록된 3개를 제외하고도 주루 플레이 문제와 세밀한 야구를 보여주지 못한 기아로서는 이런 기본적인 문제부터 재점검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7회 말도 안 되는 주루 플레이를 만든 김종국 3루 코치가 이닝을 마치고 이순철 수석에게 혼나는 장면은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김종국 코치가 올 시즌 첫 3루 주루 코치로 나서 중요한 상황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한 장면과 해태 시절 선배였던 이 수석에게 혼나는 장면은 과거 해태 시절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9회 홍재호가 불규칙 바운드로 인해 손톱이 깨지며 피를 흘리는 상황에서도 아웃 카운트를 잡는 장면과 급하게 테이핑을 하고 나와 경기를 마무리하는 장면에서 기아 선수들의 투지를 엿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동안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아쉬웠던 기아가 전체적으로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반가웠습니다.

 

나지완의 투런 홈런이 승리를 결정지었고, 이준호의 4타수 3안타와 5회 실책이 남발되며 위기에 처했던 기아를 멋진 호수비로 실점 없이 막아낸 수비력까지 그의 발견은 기아로서는 최고의 성과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신구조화가 조금씩 그 틀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반격은 이제부터 시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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