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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엘지,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 기아를 4연승으로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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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오늘 승리로 4위권과 3경기차까지 따라 붙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주 절망 수준까지 떨어졌던 기아는 트레이드와 함께 반전을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올 시즌 엘지를 상대로 8승2패 1무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기아는 수요일 경기까지 잡으며 6월 두 번째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습니다.

 

고속 슬라이더 살아난 윤석민과 장타 늘어난 기아 반전이 보인다

 

 

 

 

 

밀려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기아가 투타가 안정되며 반격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6월과 7월 과연 기아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17일 동안 1군에서 제외되어있던 윤석민이 등판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수요일 잠실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구속이 줄면서 난타를 당했던 그가 과연 얼마나 정상적인 모습을 찾았는지는 대반격을 준비하는 기아에게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1회 시작과 함께 박용택을 상대로 3구 3진으로 가져갔던 윤석민은 김일경과 이병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최동수를 포수 파울 플라이, 김용의를 다시 3구 3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습니다. 기아가 위기를 벗어나자 2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이범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최희섭이 안타를 치며 선취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안치홍과 조영훈의 연속 2루타를 치며 단숨에 3-0까지 달아난 기아는 이용규의 적시타까지 묶어 4-0까지 점수 차를 늘렸습니다. 에이스가 17일 만에 등판하는 경기에서 초반 대량 득점을 한다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더욱 전날 17안타를 터트리며 맹타를 휘둘렀던 기아이기에 오늘 경기 타격 침체가 오는 것은 아닐까 우려했지만 2회에만 장타가 3개나 터지며 타격 상승세를 증명해주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4득점을 한 상황에서 곧바로 엘지에 2실점을 한 부분이었습니다. 2회 선두타자인 윤요섭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투 아웃까지 잡은 상황에서 양영동과 박용택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를 만들어주는 과정이 문제였습니다. 출루한 주자 모두가 안타가 아니라 사구와 4구로 진루를 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2회 급격하게 흔들리던 제구는 3회 세 타자 연속 3진으로 돌려세우며 정상을 찾았습니다. 4회까지 삼자 범퇴시키며 여유 있게 경기를 이끈 윤석민은 5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일경의 1루쪽 타구를 조영훈이 호수비를 보인 것까지는 좋았지만 1루 수비를 들어간 윤석민과의 호흡 문제로 실책을 하며 실점을 하고 타자 주자까지 2루로 보낸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시즌 중 트레이드되어 선수들과 수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생긴 호흡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는 투수의 스피드를 맞추지 못한 송구는 실책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벌써 드러난 실책만 두 번째라는 점에서 조영훈의 수비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런 실수들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쉬운 수비 실수로 4-3까지 쫓긴 상황에서 동점 주자가 2루까지 나갔지만 윤석민은 후속 타자들을 중견수 플라이, 삼진, 1루 땅볼로 잡으며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17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5이닝 동안 86개의 투구로 4안타, 3사사구, 8삼진, 3실점을 하며 시즌 4승째를 올렸습니다. 

 

실전 투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윤석민에게 무리 시키지 않고 6회부터 불펜을 동원한 기아의 선택도 좋았습니다. 한 이닝 정도는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힘은 넘치는데 조절 능력이 떨어져 효과적인 투구를 하지 못한 윤석민에게 추가 이닝을 맡겼다면 의외로 무너질 수도 있었습니다. 3실점을 했지만 승리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좋은 느낌을 간직하고 경기를 마무리하게 함으로서 다음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윤석민의 이른 교체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5회 다시 실점을 하며 4-3까지 쫓기던 기아는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차일목이 안타를 치면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번트에 이은 이용규의 볼넷으로 주자를 두 명을 채운 상황에서 화요일 경기에서 대타 결승타를 때렸던 김선빈은 중요한 적시타를 치며 점수를 5-3까지 벌려 놓았습니다. 턱밑까지 쫓아온 엘지를 상대로 도망가는 점수를 바로 뽑았다는 점에서 달라진 기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범호의 희생 플라이까지 합해 6-3까지 달아난 기아는 그동안 득점 기회에서 무기력한 타격으로 득점에 실패하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도망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어김없이 추가점수를 뽑으며 엘지의 추격을 뿌리치는 모습은 기아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호랑이들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으니 말입니다. 8회 엘지에게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역전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기아는 중요한 시기 4연승을 내달렸습니다.

 

기아는 윤석민이 일찍 마운드에 내려온 관계로 다섯 명의 불펜 투수를 동원해야만 했지만 짧은 이닝으로 끊어가며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오늘 불펜 운영도 흥미로웠습니다. 선발로 나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하던 양현종이 불펜에서는 빠른 볼을 무기로 강력하게 몰아붙이는 투구를 보여주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설프게 배운 변화구로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야 했던 양현종이 빠른 공으로 제구력을 찾고 자신감까지 되찾게 된다면 다시 한 번 강력한 좌완 선발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마무리 투수로 나선 최향남 역시 오늘 경기의 수훈갑 중 하나였습니다. 41세 3개월 세이브라는 기록을 세운 최향남의 호투는 마무리가 부재한 기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9회 시작과 함께 박용택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한 시작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인 김일경과 이병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140km도 안 되는 스피드이지만 과감한 승부로 상대 타자를 압도한 최향남의 투구는 부담감이 많은 엘지 타자들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마지막 타자가 되었던 최영진과의 승부에서 2볼 1스트라이크로 몰리자 급하게 선동열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노장 투수의 첫 세이브에 힘을 복 돋워주는 장면은 보기 좋았습니다.

 

시즌 중 계약을 한 최향남으로서는 다시 설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던 국내 무대에서 복귀 첫 세이브를 기록한다는 사실이 의외로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습니다. 송진우가 세운 최고령 세이브 기록에 보름 정도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역사적인 순간에 주자 3루에 두고 조금 흔들리던 투수를 위해 좀처럼 마운드에 나가지 않는 감독이 마운드를 찾아 격려를 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마운드에서 승리를 지키는 경기를 해주었고, 타선에서는 장타가 살아나며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그동안 투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했던 기아는 조금씩 짜임새 있는 경기를 하기 시작하며 대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선두 SK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고, 잠실벌에서 엘지를 상대로 다시 위닝 시리즈를 기록한 기아는 목요일 경기마저 가져가며 스윕을 노리고 있습니다.

 

현재 전력으로 보면 기아의 스윕 가능성은 커 보입니다. 엘지에 부상 선수가 많아 투타에서 정상적인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연패에 빠져 모두가 불안해하는 상황은 더욱 팀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투타가 안정을 찾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기아와 상대를 해야 한다는 점이 엘지로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엘지로서는 그나마 목요일 등판하는 우규민이 기아 상대로 1승에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는 점일 듯합니다. 16일 기아 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올리고 22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5와 1/3이닝 동안 2실점으로 제몫을 다해주었다는 점에서 우규민의 호투가 절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기아의 선발로 내정된 김진우 역시 엘지를 상대로 1승에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5월 25일 경기에서 5이닝 2실점 승리 투수가 되었고, 6월 15일 경기에서는 6이닝 2실점을 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2실점 경기만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엘지로서는 부담스러울 듯합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김진우가 전 경기였던 2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6과 1/3이닝 동안 6실점을 하며 패했다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엘지의 6연패와 기아의 5연승 경기가 될지 아니면 엘지의 연패가 끝나고 기아의 연승마저 끝나는 경기가 될지 목요일 잠실 경기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승패는 같지만 승률에서 조금 앞선 엘지와 기아는 목요일 승부 결과에 따라 순위까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양 팀 모두 중요한 일전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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