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한화, 소사의 완벽투와 8회 대역전극 이끈 기아 6연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2. 6. 30.
반응형

기아의 상승세를 한화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기아의 8, 9회 대역전극은 최근 기아의 상승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주말 비 예고가 있는 상황에서 1승이 절실했던 한화는 짧은 교체 타이밍으로 승리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소사의 8이닝 무사사구 3승투, 기아의 대 역전극을 이끌었다

 

 

 

 

광주와 잠실에서 5연승을 이끌었던 기아는 대전으로 향해 초반 타격감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아가 초반 타격에서 한화 선발 김혁민에 밀리며 좋은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기아와 달리 연패에 빠져 있던 한화는 초반 시작과 함께 소사를 상대로 장성호가 솔로 홈런을 치며 프로야구 네 번째로 개인 3,000루타를 기록하며 승기를 잡아갔습니다. 

 

150이 넘는 직구에 각이 큰 슬라이더 등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는 소사이지만 높게 제구 되는 공들이 장타로 이어지고는 한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장성호에게 맞은 홈런 역시 높은 직구를 통타당했다는 점에서 소사가 이런 실수만 줄인다면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1회 홈런 이후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잡아가자 3회 가아는 선두 타자 조영훈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준호의 안타에 이어 이용규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1 균형을 잡아나갔습니다. 후속 타선이 터지지 않아 추가점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뒤쳐진 경기를 따라잡는 능력이 부진하던 시절과 달리 회복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패배를 해서는 안 되는 한화는 4회 선두 타자 장성호와 김태균의 연속 안타와 최진행의 병살 상황에서 추가점을 뽑으며 역전을 했습니다. 역전은 중요했지만 무사 1, 3루라는 절대적인 상황에서 믿었던 최진행이 병살로 처리되는 상황이 한화의 최근 부진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아쉬웠습니다.

 

한화 벤치는 5회까지 1실점으로 기아를 막아내자 6회부터 곧바로 불펜을 가동하며 1승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발 김혁민은 5이닝 동안 92개의 투구로 4안타, 3사사구, 5삼진, 1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투구 수가 너무 많았다는 점은 문제였습니다. 투구 수 조절만 되었다면 6, 7회까지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화로서는 김혁민의 이른 교체는 아쉬웠습니다.

 

박정진과 바티스타라는 절대 카드를 6회부터 꺼내 들어야 할 만큼 한화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물론 올 시즌 아쉬운 투구를 하기는 했지만 한화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두 투수가 이른 등판으로 승리에 대한 애착을 보인 경기는 션헨이 등판한 8회 부터 불안함이 엄습해왔습니다.

 

션헨이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안승민으로 곧바로 교체되었습니다. 여유 있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션헨에 대한 벤치의 기대가 너무 적었고 이 경기는 꼭 이겨야만 한다는 절박함이 만든 교체였습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이용규를 1루에 두고 타석에 선 김선빈이 번트가 아닌 강공으로 나선 것은 주요했습니다. 연승을 하면서 타격감이 오른 기아 타자들을 감안해 번트보다는 강공을 지시한 기아 벤치는 김선빈의 안타로 완벽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크고 빠른 바운드로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며 만들어낸 안타로 무사 1, 3루 상황을 만든 기아의 반격은 무서웠습니다.

 

김원섭의 2루 땅볼을 한상훈이 포구에 실패하며 무사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는 점이 기아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비로 인해 수비가 힘들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병살로 이끌려는 마음이 결국 안타로 이어졌다는 점은 한화로서는 불행이었습니다.

 

볼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이범호는 큰 타구가 아닌 최대한 공을 맞추는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내며 추가점을 뽑은 기아는 이어진 상황에서 폭투로 4-2 대역전극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선빈의 안타가 역전을 위해 중요한 한 방이었고, 이범호의 뛰어난 타격 기술이 만들어낸 안타는 한화를 절망으로 만드는 역전 타였습니다.

 

역전을 당한 한화에게 8회 말 공격은 중요했습니다. 비록 하위 타선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추가점을 유무는 재역전을 위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1사후 8번 대타 양성우가 안타를 치고 도루까지 하며 추가점 가능성을 높였지만, 한상훈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플라이로 잡히며 점수 획득이 요원해졌습니다. 만약 타구 코스만 좋았다면 4-3까지 따라가는 적시타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화는 운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고동진의 타구는 우익수 이준호가 전력질주 해 펜스 근처에서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중요했던 8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경기는 기아로 급격하게 흘렀습니다.

 

뽑아줘야만 했던 8회 득점을 올리지 못한 한화는 기아의 9회 초 공격에서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9회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9번 타자 이준호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준호만 잡았다면 무실점으로 기아의 정규이닝을 마무리하고 2점차 승부에 역전을 노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 안타는 중요했습니다.

 

이준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용규, 김선빈, 김원섭의 연속 안타가 쏟아지고, 박기남은 몸에 맞는 볼로 나지완은 볼넷으로 밀어내기까지 하며 만들어진 만루 상황에서 안치홍의 적시타는 한화를 처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조영훈의 2루타가 터지기 전까지 재미있게도 기아는 12개의 안타가 모두 단타였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단타만으로도 대란 득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아의 새로운 공격 양상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9회 타자일순하며 6개의 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묶어 대거 7득점을 한 기아의 공격력은 대단했습니다. 그동안 적시타 부재로 승리가 요원했던 기아가 선두였던 SK와의 홈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타기 시작한 상승세는 엘지에 이어 한화까지 이어지며 폭발하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4경기 연속 10개 이상의 맹타를 터트리는 기아의 타격은 가파른 상승세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오늘 승리 투수가 된 소사는 8이닝 동안 118개의 공으로 5안타, 무사사구, 6삼진, 2실점으로 3연승을 만들어냈습니다.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투구 폼을 수정하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명품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은 기아에게는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로페즈가 그동안 이닝이터로서 맹활약을 해왔었는데 올 시즌 뒤늦게 합류한 소사가 이닝이터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올 시즌도 풍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7회까지 2-1로 뒤지던 경기를 8, 9회 단 2이닝 동안 9개의 안타, 3개의 사사구를 묶어 10득점을 한 기아의 공격력은 대단했습니다. 과연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투타가 안정을 찾아가며 기아 선수들이 제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두 롯데와는 4경기 반차이로 아직 멀어 보이지만 4위권과 한 경기 차이고, 2위권과는 두 경기 반차라는 점에서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현재의 상승세라면 7월 중순 안에는 시즌 초 예상처럼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기아의 모습을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6연승을 해온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잘 지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연승이 끝나는 시점이 올 텐데 어떻게 지느냐는, 이후 다시 연승을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잘 져야만 합니다. 연승보다 무서운 것이 연패라는 점에서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경기 집중력만 발휘해 준다면 기아의 상승세는 이제부터 시작일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