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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한화, 류현진마저 무너트린 호랑이들 7연승으로 5할을 만들었다

by 스포토리 201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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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2승만을 올리고 있는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에게 이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팀의 5연패를 마감하고 개인 3승을 올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던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님을 그대로 드러내며 2실점하고도 승리를 올리지 못한 류현진의 불운은 오늘도 여전했습니다.

 

앤서니 류현진마저 무너트리고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앤서니와 류현진이 맞대결을 하는 일요일 경기는 류현진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기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이 비록 지난 경기 좋지 않은 피칭을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었기 때문입니다. 앤서니 역시 국내 야구에 적응을 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일요일 기아와 한화의 대결은 흥미로웠습니다.

 

기아는 1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잡아갔습니다. 좌완 류현진에 금요일 경기에서 도루를 3개나 잡았던 정범모를 상대로 과감하게 도루를 감행한 이용규로 인해 시작부터 한화는 불안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선빈의 3루 땅볼에 가볍게 3루까지 진루한 이용규를 안치홍의 3루 강습 안타로 홈으로 불러들이며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습니다.

 

상대 선발이 류현진이라는 점에서 1회 선취점은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한화의 3루수 오선진의 수비가 아쉽기는 했지만 연패와 연승 팀의 분위기가 만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행운까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진 기회에서 이범호가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범호가 안타를 쳤다면 분위기상 초반에 최소한 2, 3점은 뽑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1회 공격은 만족스럽기보다는 아쉬웠습니다.

 

기아가 선취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압도해나갈 것으로 보였지만 한화 역시 1회 선두타자인 고동진이 빗맞은 타구가 3루 내야 안타가 되면서 동점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한상훈의 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낸 상황에서 앤서니가 어처구니없는 보크를 내주며 1사 3루의 위기 상황에서 장성호와 상대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점수를 뽑는 것이 중요했던 장성호는 중견수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로 가볍게 1-1 균형을 맞췄습니다.

 

1회 이범호가 아쉬운 삼진을 당했듯 한화 역시 4번 김태균이 평범한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위한 공격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투수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1회 부터 점수를 뽑는 등 순조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아는 3회 1사 후 9번 이준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고, 이용규의 안타와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로 추가점을 올리며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안치홍까지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이 유력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이범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대량 득점을 놓친 기아는 힘겨운 투수전을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3회 나온 기아의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된 오늘 경기는 이후 양팀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투수전으로 이어지며 1점차 승부가 나왔습니다. 이후 안타를 치고 나가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하던 두 팀의 경기에서 승부처는 바로 6회였습니다.

 

매 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는 기아는 6회 말 한화 공격에서 최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1사 후 앤서니는 고동진에게 안타를 한상훈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사 2, 3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다음 타자가 3번 장성호라는 점에서 최소 동점은 가능한 한화였지만 연패에 빠진 그들은 그 쉬운 기회도 살리기 힘들었습니다.

 

1회 공격처럼 깊은 외야 플라이 하나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장성호의 타구는 1루수 평범한 플라이가 되면서 동점은 고사하고 아웃 카운트만 올려주었습니다. 장성호도 외야 플라이를 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뻔한 승부에서 앤서니가 연패 탈출에 대한 중압감이 컸던 장성호를 이겨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투아웃까지 잡은 상황에서 기아는 과감하게 앤서니를 내리고 올 시즌 불펜의 핵인 박지훈을 올렸습니다.

 

 

마운드에 올라서자마자 주자 둘을 놔둔 상황에서 김태균과 어려운 승부를 하며 볼넷을 내준 박지훈은 만루 상황에서 최진행을 상대로 멋진 슬라이더 승부로 삼진 처리하는 장면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한화의 중심타자인 3, 4, 5번이 동점도 만들지 못한 상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중심타선에서 이 좋은 기회를 살려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한화가 역전을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6회 공격은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가른 분수령이었습니다. 

 

 

한화보다 운이 좋았던 기아, 1점차 승부를 이끌었다

 

기아의 앤서니는 5와 2/3이닝 동안 94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3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을 올렸습니다. 빠른 투구로 상대 선수를 주도해 나가는 피칭도 좋았습니다. 좀처럼 투구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어하는 한화 타자들을 보면 금요일 승리한 소사나 앤서니 등 빠른 패턴의 투구를 하는 투수들이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빠른 공을 주무기로 다양한 변화구들로 빠르게 승부를 해나가는 앤서니를 한화 타자들이 압도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선 감독이 주장하듯 공격적인 투구가 기아 마운드를 단단하게 해주고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도망가는 피칭을 버리고 기아 투수들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승부를 하면서 승률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구 자세의 변화는 기아 연승의 핵심으로 다가옵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9안타, 1사사구, 7삼진, 2실점을 하며 시즌 4패째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7이닝 동안 2실점을 하고도 승리가 아닌 패배를 당해야만 하는 류현진으로서는 할 말이 없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류현진대 기아의 승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고군부투를 했지만, 팀이 1득점 밖에 못하는 상황에서는 경기를 이기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기아가 승리를 가져가기는 했지만 좋은 득점 기회들이 연이어 나왔음에도 추가점 올리기에 실패한 부분들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상대 투수가 류현진이라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분발이 요구되었습니다.

 

7회 1사 후 이준호가 안타를 치고 좌익수 최진행이 슬라이딩 포구를 하다 공을 뒤로 빠트려 1사 3루를 만든 상황에서 후속 타선 불발로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한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8회 공격에서도 2사 후 나지완이 볼넷을 얻고 대주자 김원섭이 도루를 감행하고 상대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다시 범타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웠습니다.

 

기아 마무리가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추가점이 간절했지만, 계속되는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공격력은 문제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오늘 경기는 기아가 잘했다기보다는 한화가 너무 못했기 때문에 이긴 경기였습니다. 중요한 순간 터지지 않는 공격과 결정적인 실책이 한화를 패배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승리라기보다는 한화의 패배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기아 이범호가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하며 치욕을 맞봐야 했지만, 최진행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역전이 가능했던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최진행은 기아 박지훈에게 슬라이더로 삼진을 당하며 자존심이 무너져버렸습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최진행은 이어진 수비에서 무리하게 슬라이딩을 하며 이준호의 단타를 3루타로 만들어주는 실책까지 범하고 말았습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9회말 마지막 공격이었습니다.

 

선두타자 김태균이 안타를 치며 무사에 주자를 내보낸 한화는 최진행의 공격이 중요했습니다. 안타 하나면 분위기를 완벽하게 한화로 돌려놓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불운이 겹치고 타격감도 떨어져 있던 최진행에게 이런 기회는 부담으로 작용한 듯합니다. 진루 타라도 쳐야만 했던 최진행은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끼 얻고 말았습니다.

 

어렵게 잡은 마지막 기회를 허무한 병살로 마감한 최진행과 대타로 나선 양성우의 안타는 큰 대비가 되며 한화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론이지만 최진행이 최소한 진루타만 쳤어도 동점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한화는 마지막 순간까지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이 승리로 기아는 시즌 첫 7연승을 내달렸고, 한화는 6연패를 당하며 꼴찌 탈출이 힘겨워졌습니다. 기아는 다음 주 광주 홈경기로 롯데와의 경기에서 스윕을 한 두산과 대결을 해야만 합니다. 올 시즌 두산과 경기에서 3승 6패 열세인 상황이라는 점과 선두 롯데를 스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가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중요한 경기는 주중 두산과의 3연전이 될 듯합니다. 과연 기아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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