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두산vs기아, 승리 날린 기아 불펜과 프록터의 고의적 빈볼 아쉽다

by 스포토리 2012. 7. 4.
반응형

연승을 하고 있던 팀들인 만큼 승부에 대한 집착이 강했고 결과적으로 연승 저지에 탁월한 모습을 보인 두산이 역전승을 했습니다. 하지만 9회 과거 경기에서 극적인 홈런성 안타를 쳤던 나지완이 등장하자 의도성이 보이는 빈볼을 던진 프록터로 인해 벤치 크리어링이 일어나며 흥미로웠던 경기는 오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완벽했던 서재응의 호투도 불펜으로 인해 날아가고 말았다

 

 

 

 

 

기아 전에서 좋은 피칭을 했던 이용찬이 기아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며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서재응은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호투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불펜 싸움에서 결정되었고 좋은 기회를 모두 얻었던 양 팀은 결정력 차이가 승패를 갈랐습니다.

 

경기 초반은 기아가 우세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발 이용찬이 1사후 세 타자를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처하고 안치홍이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물론 상대 선발이 컨트롤이 안 되며 흔들리는 상황에서 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1회 선취점을 올리며 앞서간 기아는 3회에도 1사 후 김원섭의 2루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상황에서 최희섭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리며 앞서나갔습니다. 1회에서도 그랬지만 3회 공격에서도 1사 후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4번 이범호가 초구를 노려쳐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안타 없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이범호가 오늘 경기에서도 좀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패인 중 하나였습니다.

 

기아는 6회 공격에서도 선두 타자인 조영훈이 안타를 치고 나가고 2사 후 이용규의 안타로 3점까지 달아나는 상황까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추가점을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못하고 번번이 아쉬운 득점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용찬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두산은 4와 1/3이닝 동안 91개의 투구로 6안타, 4사사구, 2삼진, 2실점을 하고 물러난 선발투수의 난조로 아쉬웠습니다. 기아에게도 중요한 경기였지만, 두산으로서도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빠른 투수 교체는 자연스러웠습니다. 이해천이 추가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대량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잡아간 점은 결국 두산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기아가 점수를 차분하게 쌓아간 것과 달리, 두산은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초반 득점에 실패하고는 했습니다. 2회 1사 후 오재원이 서재응이 던진 높은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2루타로 만들어내며 기회를 잡았지만, 양의지의 삼진에 이어 이원석의 잘 맞은 안타 성 타구를 김선빈이 호수비로 잡아내며 점수를 내지 못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충분히 안타가 될 수도 있었던 타구였지만 빠른 선택과 다이빙 수비에 이은 정확한 1루 송구로 타자 주자를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4회 두산 공격에서도 잘 맞은 타구들을 안치홍과 김선빈 두 키스톤 콤비가 완벽한 수비로 막아내는 장면 역시 최근 상승세 기아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6회 2-0으로 앞서고 있던 기아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1사 후 정수빈의 기습 번트가 안타로 기록되고 김현수가 안타를 치며 상황은 1사 1, 3루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성열을 대타로 내보냈지만 서재응의 투구는 오늘은 모두를 압도해냈습니다. 힘겨운 승부를 통해 삼진을 잡은 후 김상훈이 곧바로 2루로 던져 도루를 잡으려는 사이 홈으로 들어오던 정수빈을 빠른 판단으로 홈에서 아웃시키는 과정은 오늘 경기에서 중요했습니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극적인 수비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으니 말입니다.

 

오늘 경기의 패인은 투구 교체였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바뀐 투수들이 모두 위기를 자초하고 결국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는 점에서 믿었던 불펜 투수들로 인해 기아의 7연승은 8연승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7회 두산은 선두타자인 오재원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후속 타자인 양의지의 총알 같은 3루 라인 타구를 이범호의 완벽한 수비로 1루에서 아웃을 시키는 과정까지는 기아의 흐름이었습니다.

 

그동안 완벽한 투구를 보였던 서재응을 투구 수와 관계없이 박지훈으로 교체하며 문제는 불거졌습니다. 교체 후 이원석의 잘 맞은 타구가 박지훈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되는 과정까지는 두산이 다시 득점에 실패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컸습니다.

 

2사에 비록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하기는 했지만 박지훈의 피칭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산의 반격은 그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고영민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한 박지훈은 이후 안타와 볼넷 안타를 연이어 내주며 3-3 동점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서재응의 완벽한 투구를 박지훈이 승리를 날려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서재응은 6과 1/3이닝 동안 78개의 공으로 5안타, 1사사구, 5삼진, 1실점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위기 상황이 몇번 있기는 했지만 노련한 피칭과 완벽한 수비로 막아내며 시즌 5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불펜의 대량 실점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씁쓸함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박지훈이 자신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지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그가 왜 나이스 가이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7회 동점을 당한 후 말 공격에서 3, 4, 5번으로 이어지는 기아의 중심타선이 허무하게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동점을 내준 후 팀의 중심에서 재역전을 위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했지만 허무한 타격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두산으로 넘겨줬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경기 후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두산은 8회에도 3안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5-3까지 달아났습니다. 8회 마운드 운영에서도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유동훈이 허망하게 고영민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내주는 상황은 답답했습니다. 신중한 승부가 필요한 상황에서 포수의 요구와 달리 가운데로 몰린 공을 던진 유동훈의 실투는 결국 두산이 승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역전을 당한 8회 기아의 공격도 아쉬웠습니다. 선두 타자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후속 타자인 조영훈까지 볼넷을 얻으며 기회를 잡은 기아는 박기남의 번트가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로 바뀌며 기아의 역전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상대 마운드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무사 만루를 만든 상황에서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두산에게는 위기이고 기아에게는 기회였으니 말입니다.

 

오늘 2루타 두 개를 쳤던 이준호가 멋진 희생 플라이로 5-4까지 따라붙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후속 타선이 아쉬웠습니다. 이용규가 다시 볼넷을 얻어 나가며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선빈이 유인구에 속아 우익수 짧은 플라이로 물러나고 김원섭마저 허무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최소한 동점도 만들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초반 두산을 완벽하게 무너트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대량 득점에 실패했던 기아는 다시 좋은 기회들을 연이어 놓치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줬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분위기마저 다운된 상황에서 2사 후 대타로 나선 나지완에게 두산 마무리 프록터의 빈볼은 논란이 되고 말았습니다. 과거 경기에서 프록터를 상대로 홈런 성 안타를 쳤던 나지완의 모습을 떠올리는 이들은 과거의 문제가 현재로 연결되었다고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당시 끝내기 홈런인 줄 알고 환호성을 지르던 나지완과 불쾌해하던 프록터의 모습이 교차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지완이 대타로 나서자마자 프록터가 초구부터 머리를 겨냥한 듯한 어처구니없는 빈볼을 강하게 던진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팬심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경기와 함께 빈볼로 볼 수밖에 없는 초구는 비난받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프록터의 빈볼도 문제였지만 고등학교 2년 선배인 나지완에게 욕설을 퍼부은 김현수의 태도 역시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알겠지만 아무리 팀이 다르다고 하지만 고교 선배에서 욕설을 내뱉는 김현수의 모습이 옹호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기아와 두산의 주중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음을 오늘 경기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두산이나 기아 모두 불펜을 총동원해 경기에 임했고, 중요한 득점 상황에서 집중력이 좀 더 좋았던 두산이 먼저 중요한 첫 경기를 가져갔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예정된 로테이션이라면 김선우와 윤석민의 맞대결과 노경은과 김진우의 대결이 연이어 펼쳐지는 빅 매치는 계속됩니다. 연승이 끝나고 다음 경기는 중요한데 과연 윤석민이 팀의 연패를 끊고 새로운 연승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지 수요일 경기는 기아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연승보다 무서운 것이 연패이고 연승이 끝나는 경기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느냐가 중요한데, 오늘 경기는 연패에 대한 불안감까지 가지게 만든 경기력이었다는 점에서 기아는 수요일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할 것입니다. 기아가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에 의해 연패에 빠지지 않고 다시 연승을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