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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롯데, 김원섭과 최희섭의 3점 홈런 대승을 이끌다

by 스포토리 201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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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에 빠졌던 기아가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숙적 롯데에 대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앤서니의 효과적인 투구와 그동안 침묵하던 김원섭과 최희섭의 홈런 두 방이 터지며 대승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기아가 사직에서 5할 복귀를 하고 잠실로 향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홈런의 힘을 완벽하게 보여준 기아의 대승

 

 

 

 

 

홈런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그동안 홈런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보여야만 했던 기아가 어제 김주형의 홈런에 이어 오늘은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이 터지며 바짝 말랐던 홈런포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5회 이전까지는 롯데의 페이스였습니다. 선취점 역시 롯데가 먼저 얻으며 전날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보였습니다. 기아는 2회 선두 타자 최희섭이 펜스를 직접 맞추는 큰 타구를 때렸지만 느린 발과 정직한 타구로 인해 2루까지 진루하지 못했습니다. 안치홍마저 볼넷으로 나가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기아는 타순 변경해 6번으로 나온 김상현이 삼진을 당하는 상황이 아쉬웠습니다.

어제 경기도 중심타선에서 빈타를 보이며 패배 할 수밖에 없었는데 타순까지 조정했는데 적시타를 때리지 못하는 김상현의 모습은 답답했습니다. 조영훈이 중전 안타까지 때리며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던 기아는 조급한 공격이 선취점을 날려버렸습니다. 상대를 충분히 압박하는 공격이 필요한 시점 차일목이 성급하게 초구를 때려 유격수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롯데 사도스키가 기아와의 경기에서 방어율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흔들리기 시작한 시점 빠른 공격보다는 스스로 자멸하도록 지켜보는 것이 중요했는데 차일목의 성급한 공격은 아쉬웠습니다.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니 곧바로 3회 롯데에게 기회는 다가왔습니다.

 

선두 타자인 문규현이 안타로 나가고 김주찬의 안타에 이어 손아섭이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는데 성공했습니다. 기아와 달리 주어진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려 득점에 성공한 롯데가 오늘 경기도 가져갈 것처럼 여겨졌지만 운명의 5회 기아의 달라진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2회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4회까지 침묵하던 기아 타선은 5회 선두 타자였던 조영훈의 3루쪽 깊은 파울 타구가 황재균의 호수비에 막혀 아웃되며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경기 흐름이 기아로 넘어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던 팬들에게 차일목의 볼넷은 희망이었습니다. 김주형과 이용규가 연속 안타를 치며 만든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선빈의 밀어내기 볼넷은 동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어지는 만루 상황에서 화요일 경기에서 기아가 보여준 상황처럼 롯데는 폭투가 이어지며 단숨에 2-1 역전을 만들어주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홈런이 없었던 김원섭은 자멸하는 사도스키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던진 컷 페스트 볼을 노려 쳐 완벽한 홈런으로 만들었습니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나온 스윙은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며 호쾌한 홈런으로 이어졌고 경기는 단숨에 5-1까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롯데의 선발 사도스키는 4와 1/3이닝 동안 79개의 투구로 7안타, 3사사구, 2삼진, 5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화요일 경기에 이어 수요일 경기에서마저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당하며 불안한 선발 라인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아의 완승으로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롯데는 7회 1사 후 대타 황성용이 볼넷을 얻으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다시 대타 정훈을 내보낸 롯데는 대타 작전에 성공하며 5-2로 따라잡기 시작하며 김주찬의 유격수 땅볼에 2루타를 쳤던 정훈이 홈으로 들어오며 5-3으로 기아를 바짝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실점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앤서니는 박준서를 2루 땅볼, 앞선 타석에서 3연속 안타를 치던 손아섭마저 투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앤서니는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으로 7안타, 1사사구, 3삼진, 3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올리며 다음 등판에서 기아 투수 중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요일 소사에 이어 기아는 선발이 제몫을 다해주면서 목요일 롯데와의 경기에 많은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5-3까지 압박해오는 롯데를 상대로 기아는 8회 타선이 대폭발하며 화요일의 수모를 되갚아줬습니다. 선두타자인 안치홍이 볼넷을 얻으며 시작된 기아의 공격은 타자 일순을 하며 대거 8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볼넷 3개와 4개의 안타와 하나의 실책이 묶이며 대량 득점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8회 공격은 무척이나 효과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볼넷에 이은 희생 번트, 그리고 이어진 볼넷이 문제가 된 상황에서 차일목의 평범한 3루 땅볼을 황재균이 실책을 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기아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수비를 보이던 황재균이 정상적인 수비를 했다면 충분히 병살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3루수 정면으로 온 타구는 베이스 테그가 용이했고, 차일목의 느린 발을 생각하면 확실한 병살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쉽게 끝날 수 있었던 이닝이 실책으로 1사 만루가 되고, 박기남이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6-3으로 달아나기 시작한 기아는 선두 타자부터 안타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용규, 김선빈, 김원섭의 연속안타로 10-3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최희섭은 낮게 깔리는 공을 마음먹고 어퍼 스윙으로 사직 구장에서 가장 먼 중앙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쳐냈습니다. 이 홈런으로 경기는 13-3까지 벌어지며 승부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롯데가 9회 1점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폭발적인 8회 득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장타가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이 터지며 홈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끌려가던 경기를 한 순간에 역전시켜 버린 김원섭의 3점 홈런에 이어 바짝 뒤쫒아 오던 롯데를 밀어낸 최희섭의 3점 홈런은 승패를 완전히 갈라버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동안 소총부대로 전락한 기아는 화요일 경기에 이어 수요일 경기에서도 단타들을 묶어 만루 상황을 만드는 등 나름의 공격을 펼쳤지만 효과적인 점수는 만들지 못하고 병살타를 치는 등 고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5회와 8회 터진 홈런 두 방으로 6득점을 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가져가는 장면에서 홈런이 왜 필요한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제 침묵을 하던 중심 타선은 타순 변화를 통해 새롭게 짜여 지며 12타수 5안타, 8타점으로 팀 공격의 핵심이 되어주었습니다. 13안타 중 5안타를 때려내고, 13점 중 8점을 중심 타선에서 해주었다는 점이 기아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라는 점에서 중심타선의 역할은 다시 한 번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목요일 사직 구장에서는 김진우와 이용훈의 맞대결이 펼쳐집니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승부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팬들의 주목을 받는 이 경기에서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롯데를 상대로 1패를 하기는 했지만 3점대 방어율을 보이고 있는 김진우와 기아를 상대로 1승에 2점대 방어율을 보이는 이용훈의 대결은 흥미롭습니다. 

 

침묵하는 롯데 타선이 터질 수 있을지, 사직에 와서 두 경기 3개의 홈런을 터트린 기아의 홈런 페이스가 목요일 경기에도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1승1패를 거둔 양 팀 중 누가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지 궁금한 기아vs롯데의 사직 구장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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