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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롯데, 김진우의 폭포 커브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by 스포토리 201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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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첫 날 허무한 패배를 당하더니 연 이틀 짜임새 있는 경기로, 유난히도 약했던 롯데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위닝 시리즈로 가져갔습니다. 기아가 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선발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완벽하게 해주며 안정을 찾아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김진우의 완벽투와 효과적인 타격이 5할 승률을 만들어냈다

 

 

 

 

 

사직 원정에서 기아가 돋보였던 것은 선발 투수들의 맹활약이었습니다. 롯데가 앞선 두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과 달리, 기아 선발들은 모두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주면서 승리 가능성을 높여 주었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다 잡은 경기를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했던 기아는 수요일 경기에서 완벽한 힘으로 되갚아 줬습니다. 3점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올 시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던 롯데를 상대로 13-4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길 줄은 기아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내용이었습니다. 

기아는 1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잡아갔습니다. 김선빈의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이용규에게 부담을 느낀 이용훈의 견제가 빠지며 1사 3루까지 나가는 상황은 롯데에게는 악몽이었습니다.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김원섭의 2루 땅볼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기아는 많은 안타가 아니어도 집중력 높은 공격력이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오늘 경기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2회 공격에서도 기아는 선두 타자인 안치홍이 안타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두 타자 연속 2루 땅볼로 안치홍이 3루까지 진루하자 차일목이 적시타를 치며 2-0까지 앞서나갔습니다. 비록 연속 안타나 홈런 등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확실하게 점수로 연결한 기아의 집중력이 돋보였습니다.

 

2이닝 연속 실점을 한 롯데는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강민호가 안타를 치고, 박종윤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홍성흔의 2루쪽 강한 타구를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하고 2루에서만 아웃시키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워낙 잘 맞은 타구라 잡는 게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웃 카운트를 하나라도 잡았다는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홍성흔의 타구보다 더 아쉬웠던 것은 황재균의 타구였습니다. 김진우를 넘기고 2루 베이스를 타고 나가는 공을 김선빈이 빠른 발로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너무 빠르게 움직인 그는 2루 베이스를 지나치며 병살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의욕이 앞서지 않았다면 완벽하게 병살로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이 타구로 인해 3루에 있던 강민호가 홈으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김선빈의 이 수비는 아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진우는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롯데로서는 3회 공격도 아쉬웠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승화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주찬이 김진우의 싱커에 막혀 유격수 병살로 처리되고 말았습니다. 후속 타자인 박준서를 상대로 3구 3진을 잡는 장면은 김진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위기를 넘긴 기아는 4회 1사 후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조영훈이 큼지막한 2루타를 치며 3-1까지 달아났습니다. 득점 기회가 오면 좀처럼 놓치지 않는 기아의 집중력은 자연스럽게 경기를 지배할 수 있게 했습니다. 어제처럼 대량 득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리는 장면은 기아의 후반기 승부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김진우가 폭포수 커브로 롯데 타자들을 제압하는 동안 기아는 7회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두 타자인 차일목이 안타로 나가고 이준호가 볼넷을 얻어낸 상황에서 이용규의 완벽한 희생 번트는 다시 득점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큰 무리 없이 김선빈의 특징인 밀어치기로 추가 득점을 얻은 기아는 4-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오늘 경기 역시 지배해 나갔습니다.

 

기아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용훈은 6이닝 동안 107개의 공으로 7안타, 2사사구, 4실점, 2자책으로 시즌 4패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롯데 선발들이 초반 무너진 것과 달리 선발로서 제몫을 다하기는 했지만 터지지 않는 롯데의 타선이 억울했을 듯합니다. 

 

강민호가 김진우를 상대로 "칠 수가 없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강력한 커브를 선보인 김진우는 6과 2/3이닝 동안 120개의 공으로 5안타, 3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거뒀습니다. 커브 하나는 국내 최고수인 그의 폭포수 커브는 오늘 경기에서도 완벽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몇몇 위기 상황이 오기는 했지만 강력한 커브를 앞세워 롯데 타자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김진우의 호투는 기아를 연승으로 이끌게 해주었습니다.

 

쉽게 경기를 마무리 할 것으로 기대했던 기아는 마무리로 올라 온 최향남이 과거 함께 뛰었던 롯데와 경기에 부담을 느끼며 위기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홍성흔에게 안타를 내주고 홍성흔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의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다른 경기와 달리 정면 승부를 하지 못하고 유인구 승부를 한 것이 패인이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송구 실책과 1루 땅볼 등으로 9회에만 2득점을 하며 4-3까지 압박해왔지만 마지막 타자인 김주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기아는 사직 원정 경기에서 롯데를 제압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습니다. 지난 주 홈경기에서 최하위인 한화에게 스윕을 당하며 위기에 빠졌던 기아로서는 이번 주 원정 경기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상대가 모두 올 시즌 기아와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연패에 빠지며 한 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아가 안정된 선발을 앞세워 사직에서 롯데와의 대결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잠실 원정에 대한 기대를 밝게 했습니다. 물론 두산이 대구 원전에서 선두 삼성을 상대로 스윕을 하고 홈으로 향하는 만큼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기아로서도 해 볼만한 승부가 되었습니다.

 

다시 5할 승부로 올라선 기아로서는 잠실에서 벌어지는 두산과의 경기는 중요해졌습니다. 잠실 첫 경기에 나서는 윤석민이 앞선 선발 투수들의 호투를 이어간다면 두산을 상대로 기아가 승리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 보입니다. 과연 기아가 상대 전적 6승 8패로 뒤진 두산을 상대로 잠실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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