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롯데, 다 이긴 경기를 내준 기아 8회 통한의 실책 아쉽다

by 스포토리 2012. 8. 1.
반응형

시원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던 기아는 허무한 실책으로 역전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습니다. 8회 4명의 투수를 집중적으로 마운드에 올리고도 그 흐름을 끊지 못한 기아로서는 중요했던 경기를 내주고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허무한 8회, 기아의 마지막 응집력이 아쉽기만 하다

 

 

 

 

 

소사와 송승준이 선발 투수 대결을 벌인 사직은 기아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사는 완벽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냈지만 허무하기만 했던 8회 소사를 돕기 위해 나선 3명의 투수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불 쇼를 하는 과정은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기아는 시작과 함께 이용규와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치며 선취점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최희섭이 허무한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확실하게 송승준을 무너트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니 당연하게도 롯데에게 기회가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2이닝을 삼자범퇴로 가볍게 잡았던 소사는 3회 선두 타자인 황재균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은 시작되었습니다. 문규현의 번트에 이어 이승화가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1, 3루 기회를 만드는 과정은 소사에게는 씁쓸함이었습니다. 이승화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혀 없었던 소사로서는 기습 번트 대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기습 번트 성공은 소사를 흔들어 놓았고,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주고 박준서에게 안타까지 내주며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1회 선취점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우익수 김상현이 다이렉트 송구가 그대로 전달되었다면 승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1루수 조영훈의 글러브에 스치며 속도가 떨어진 공으로 홈 승부를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박준서의 3루타 역시 김상현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이어지며 3루타를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비로 3회 2실점을 했지만 손아섭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탈출하는 소사의 투구는 좋았습니다. 박준서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가 되며 장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환상적인 슬라이더는 롯데 타선을 막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1회 기회를 못 살리고 송승준에게 끌려가던 기아는 5회 대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였던 안치홍의 타구가 3루수 방향으로 흘러가던 타구를 송승준이 처리하지 못하며 내야 안타를 내주며 기아의 공격은 시작되었습니다. 안치홍의 도루와 차일목의 완벽한 타격 자세에서 만들어낸 안타는 기아에게 선취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주형이 후반 다시 복귀했던 경기에서 시원한 역전 투런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영훈의 트레이드로 인해 자리를 잃은 김주형에게 오늘 경기는 너무 중요했기 때문에 이번 홈런은 벤치나 팬들 모두에게 상당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역전 이후 이용규의 안타와 폭투에 의한 2루 진출까지 성공하자 롯데 벤치는 선발 송승준을 내리고 박동욱으로 교체를 했고, 기아는 추가점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최희섭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김상현 타격 시 이용규가 3루에서 아웃을 당하며 세밀한 야구와 집중력 놓은 야구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1회에 이어 5회에서도 중심 타선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기아로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힘들게 끌고 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롯데의 선발 송승준은 4와 1/3이닝 동안 66개의 투구로 6안타, 1사사구, 2삼진, 3실점으로 하며 선발투수로서 몫을 다하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송승준에게는 의미 있는 경기였을 듯합니다. 두 자리 패배를 앞둔 그로서는 분발이 요구되니 말입니다.

 

5회 역전을 당한 롯데는 6회 시작과 함께 손아섭이 선두 타자로 나와 시원한 2루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의식적으로 슬라이더를 받아치기 위해 골프 스윙을 한 손아섭의 타구는 펜스 근처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인 것은 분명했지만 중견수이든 좌익수든 누군가는 잡아낼 수 있는 플라이 볼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어설픈 수비를 하던 그들은 볼을 놓치고 안타를 내주며 위기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3-2로 역전을 시키자마자 위기에 빠진 소사였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외야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강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7회에도 선두 타자인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소사는 문규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상황에서, 대타 황성용의 2루 깊숙한 타구는 기아나 롯데 모두에게 중요했습니다. 빠지면 동점이고 잡으면 실점을 면하는 상황에서 느리고 깊숙하게 흐르던 공을 잡아낸 안치홍이 송구까지 정확하게 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신기에 가까운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기는 모습은 최고였으니 말입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선두 타자인 박준서에게 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스피드는 여전했지만 6회 이후 높게 제구가 되면서 불안했다는 점에서 소사의 교체 타이밍은 적절했습니다. 문제는 소사를 구원하기 위해 오른 기아의 불펜 투수들의 난조였습니다.

 

믿고 맡기는 불펜 투수 박지훈이 마운드에 올라서자마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유동훈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유동훈마저 황당하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어주자 기아 벤치는 다시 마운드를 양현종에게 맡기게 됩니다.

 

문제는 양현종이 주자 만루 상황에서 낮게 던진 공이 폭투가 되면서 허무하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동점을 허용하고, 박종윤의 평범한 3루 땅볼을 김주형의 황당한 홈 송구로 추가 실점을 하면서였습니다. 이후 홍성흔에게 안타를 내주며 삽시간에 5-3으로 역전을 당해버린 기아로서는 허무함을 넘어 비참하기까지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내주는 것이라면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불펜 투수들의 난조와 황당한 수비로 내준 점수들은 선수들이나 팬 모두를 절망으로 이끌었으니 말입니다. 7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인 소사는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으로 6안타, 2사사구, 5삼진, 3실점을 하며 시즌 4패째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불펜이 잘만 막아줬다면 2실점으로 시즌 7승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허무하게 역전을 내준 기아는 9히 마지막 이닝에서 1사 후 김원섭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고, 안치홍의 안타로 5-4까지 따라 붙으며 경기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해주었습니다. 조영훈마저 안타를 치며 1사 1, 2루 상황에서 기아의 선택은 김상훈이었습니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을 상대로 차일목보다는 한 방 있는 김상훈이 제격이라고 생각했지만 허무한 유격수 땅볼로 만들어진 병살은 재역전 기회마저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내야 땅볼로 인해 씁쓸하게 승리를 롯데에 내준 기아는 4연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더욱 롯데와 올 시즌 승부에서 2승 6패가 되면서 좀처럼 롯데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오늘 경기의 패인은 역시 중심 타선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테이블 세터가 3안타를 만들어냈지만 3, 4, 5번 타자들이 10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키는 상황에서는 이기기 힘들었습니다. 김주형의 투런 홈런이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그건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는 점에서 중심타선의 부진은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불펜이 후반기 들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8회 소사를 포함해 무려 다섯 명의 투수가 롯데를 상대하는 과정은 현재 기아의 마운드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그마나 포기하지 않고 9회 마지막 이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반가웠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주는 상황들은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트린다는 점에서 좀 더 아쉽습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야만 좋은 팀이 된다는 점에서 기아의 분발이 촉구되는 상황입니다.

 

수요일 경기에서는 앤서니와 사도스키의 맞대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상대팀과의 승부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난타전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앤서니가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대반격을 준비해도 좋을 듯합니다. 더 이상 밀려나서는 안 되는 기아로서는 연패를 끊고 연승으로 이어가야만 하는 시점이니 말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