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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한화vs기아, 계륵 바티스타의 호투가 독수리의 역전승을 만들었다

by 스포토리 201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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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가 국내에서 처음 선발 출전하고 29일 만에 복귀한 김진우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 경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초반에 쉽게 무너질 수도 있었던 이 경기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와 탄탄한 수비가 경기를 흥미롭게 이끌었습니다. 선발이 제몫을 해주자 결과는 자연스럽게 후반 집중력의 차이에서 드러났습니다.

 

박경태의 불쇼와 집중력 저하된 타격, 기아 연패 막는데 집중해야 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투수전은 흥미로웠습니다. 마무리에서 불펜으로 그것도 힘들어 2군까지 내려갔던 바티스타가 선발로 나선 것은 마지막 선택이었습니다. 그런 바티스타가 150km이 넘는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 등으로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농락해 버렸습니다. 부상 이후 거의 한 달만의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과 상관없이 김진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완벽하게 해내며 완벽한 복귀를 선사해주었습니다.

 

경기 초반 대량 득점이 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두 팀 모두 최근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이유 중 하나가 타선의 강한 집중력이었다는 점에서 두 투수를 상대로 초반부터 난타전을 펼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보기 좋게 틀리고 말았습니다. 

 

퇴출 될 수도 있었던 바티스타가 마지막 기회가 될 선발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냈습니다. 마무리 투수로서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불펜에서도 좀처럼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바티스타는 선발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반부터 강력한 속구와 함께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좋은 타격 감각을 유지하던 기아 타자들을 농락해갔습니다. 바티스타의 위기는 3회 다가왔습니다. 차일목과 박기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안치홍과 힘겨운 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도루까지 감행한 이용규의 역할은 중요했습니다. 안치홍과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은 이용규의 도루 하나로 흔들리게 되었고 안치홍이 적시타를 때리며 1-0으로 앞서나가게 되었습니다.

 

선취 득점 후 4, 5회를 삼자범퇴 당하며 좀처럼 추가점을 얻지 못한 기아는 6회 선두 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얻고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선취점을 얻었던 3회와 달리,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고 최희섭을 2루 땅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는데 주력했습니다. 이용규가 3루까지 진루하게 되자 한화 벤치에서는 과감하게 바티스타를 내리고 사이드 암 정대훈을 올려 김상현과 대결을 시켰습니다.

 

빠른 정통파 투수에서 느린 변화구 위주의 사이드 암의 출현은 당연히 타자들에게 힘겨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추가점을 뽑을 수 있는 기회에 중심 타자인 김상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아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런 기아의 아쉬운 추가점 실패는 한화의 본격적인 반격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첫 선발로 나선 바티스타는 5와 2/3이닝 동안 86개의 공으로 2안타, 2사사구, 8삼진, 1실점으로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짧은 이닝을 던질 때와는 달리, 스스로 생각하는 투구를 하는 선발이 어쩌면 바티스타에게 잘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윽박지르던 투구에서 벗어나, 템포 조절을 하며 상대하는 능력이 탁월했던 바티스타의 외도는 후반기 한화에게 큰 힘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기아로서는 3회 선취점을 뽑으며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29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가 예상과는 달리 1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로 한화 타선들을 꽁꽁 묶어 냈습니다. 3이닝을 간단한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김진우는 4회 1사 후 한상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최진행에게 안타까지 맞으며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음 타자가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보이고 있는 김태균이라는 점에서 4회는 중요했습니다. 더욱 기아 타자들이 3회 선취점을 뽑은 상황이었다는 점이 더욱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김태균의 강력한 타구는 유격수 쪽으로 흘렀고 호수비를 보이던 김선빈은 이 타구를 놓치지 않고 병살로 이어갔습니다. 잡은 것도 대단했는데 군더더기 없는 수비로 병살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한 순간이라도 멈칫하는 동작이 있었다면 병살을 만들 수 없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키스톤 콤비의 수비는 칭찬받을 만 했습니다.

 

6회까지 큰 위기 상황 없이 잘 막아내던 김진우에게 위기는 7회였습니다. 29일 동안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그로서는 힘에 부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선두 타자인 최진행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지만 김태균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 탈출을 하는 듯도 했습니다. 하지만 장성호에게 완벽하게 투구 패턴을 읽히며 적시 동점타가 되는 2루타를 맞고 말았습니다.

 

동점 상황에서 기아는 곧바로 유동훈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대수에게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위기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7회까지는 행운의 여신이 기아 편이었습니다. 고동진의 잘 맞은 타구가 유동훈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자연스럽게 더블 플레이로 끝나며 역전을 당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기아 선발로 나선 김진우는 6과 1/3이닝 동안 83개의 공으로 5안타, 1사사구, 5삼진,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비록 7회 아쉽게 동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6회까지는 완벽하게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는 점에서 김진우의 다음 투구가 기대되었습니다.

 

힘겹게 위기를 벗어난 기아의 7회 공격은 허무했습니다. 대타로 나선 나지완이 허무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조영훈이 삼진을 당하고, 김선빈마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위기 후 기회라는 야구의 속설을 기아는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속설의 몫은 한화였습니다.

 

7회 동점을 만든 한화는 바뀐 투수 박경태가 난조를 보이며 다시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두타자인 강동우를 상대로 스트레이드 볼넷을 내주더니 김경언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뒤 그물망을 맞추는 폭투까지 던지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스트라이크 자체를 던질 수 없는 상태인 박경태를 대신 해 급하게 양현종을 올렸지만 한화의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1사 2, 3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이여상이 양현종을 상대로 때린 공이 밀리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3-1 역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압박 수비를 하던 기아는 정상 수비라면 2루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 안타가 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3-1까지 벌어진 8회 기아는 선두 타자인 차일목이 귀중한 선두 타자 안타를 쳐냈습니다. 하지만 박기남이 진루타를 때리지 못하고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최소한 진루타라도 나왔다면 1번타자로 이어지는 흐름은 동점도 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기남의 파울 플라이는 후속 타자들에게는 압박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용규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안치홍이 귀중한 안타를 쳐냈지만 믿었던 최희섭이 허무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9회 추가점까지 올려 4-1까지 달아난 한화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가 된 안승민이 비록 안타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기아와의 7연패를 끊고 주말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의외로 팽팽하게 진행된 양 팀의 선발 싸움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경기의 승패를 바꾼 불펜 싸움에서 한화는 박정진이 제몫을 완벽하게 해주었지만 박경태는 불 쇼를 보이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집중력 높은 타격을 보이던 기아는 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인데 현재의 기아 전력으로는 안정적인 4강이 힘겨워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패배보다 중요한 것은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느 팀이나 패배는 당할 수 있지만 강팀이 될 수 있는 조건은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에서 토요일 경기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일요일 한화 부동의 에이스인 류현진이 등판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토요일 경기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윤석민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부활하는 모습을 보일지는 모두에게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팀의 에이스가 살아나면 기아의 후반 레이스는 탄력을 받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고향에서 기아를 상대로 선발로 나서는 유창식으로서는 상대 에이스와 경기를 해야 하는 부담감을 어떻게 잘 이겨낼지가 관건입니다.

한화가 전반기 부진을 씻고 위닝 시리즈로 좋은 출발을 보였듯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지 기대됩니다. 5할 턱걸이에서 항상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던 기아가 에이스를 내세워 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과연 토요일 경기를 누가 가져갈지 예측이 모호한 한화와 기아의 경기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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