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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넥센vs기아, 밴 헤켄 더위 먹은 호랑이 완벽 조련으로 8승 올렸다

by 스포토리 201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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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무기력함을 벗어나지 못한 채 넥센에 5-1로 패했습니다. 김상현의 솔로 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타선이 완벽한 침묵을 지키며 더위 먹은 호랑이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역설적으로 넥센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 투수 중 하나인 밴 헤켄은 완벽하게 기아 타선을 묶어내며 시즌 8승째를 올렸습니다.

 

김상현의 홈런 한 방으로 더위 먹은 호랑이가 깨어나지는 않는다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넥센과의 경기는 기아에게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시즌 5할 +1을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감했던 기아로서는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간절했습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완벽하게 밀린 기아는 좀처럼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안방에서 넥센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선발 투수 경쟁에서 밀린 기아로서는 승리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 듯 했습니다. 올 시즌 기아의 고질적인 병패이기도 한 무기력증이 선수들 모두를 장악한 채 뭘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답답한 경기를 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 희망이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낯설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무기력증 이후 극단적인 변신을 하기도 했으니 기대를 해볼 수도 있겠지만, 강한 팀이라는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경기력은 아쉽기만 합니다.

초반 경기는 선발 투수들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넥센이 2회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어렵게 위기를 넘겼지만 3회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선두 타자인 김민성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3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며 만루 상황을 만든 상황에서 강정호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으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넥센의 중심 타선이 강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를 넘어서지 못하고 승리를 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3회 승부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장기영과 박명호에게 내준 볼넷은 치명타였고,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 상황에서 홈런 1위인 강정호를 만난 것은 재앙이었습니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지배하기는 힘들었고 통한의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서재응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4회를 삼자 범퇴로 넘겼지만 5회 선두 타자 장기영에게 기습 내야 안타를 내준 것이 문제였고, 이택근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경기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서재응은 오늘 경기에서 넥센의 중심 타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투런 홈런과 3타점 2루타를 맞으며 5점을 내주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서재응은 4이닝 68개의 투구로 6안타, 4사사구, 1삼진, 5실점으로 시즌 5패째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기록에서도 보여 지듯 서재응의 오늘 투구는 좀처럼 넥센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제구력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속구가 나오지 않는 날은 변화구와 제구력을 앞세운 투구가 빛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되며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는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이에 비해 넥센의 밴 헤켄은 7이닝 동안 98개의 공으로 3안타, 2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을 올리며 한국 무대 데뷔 첫 회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낙차 큰 커브로 기아 타자들을 압도하며 편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최희섭에게 2안타를 맞은 것이 흠일 정도로 밴 헤켄의 오늘 경기는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테이블 세터들이 무안타로 물러나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기아의 패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밴 헤켄이 기아의 강력한 테이블 세터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아는 넥센의 선발 밴 헤켄에 완벽하게 묶이며 단 3안타의 빈타를 보이며 침묵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돌아온 이후 타격감이 좋은 김상현이 7회 솔로 홈런으로 완봉 패를 면하기는 했지만, 기아는 무기력함의 끝이 어디인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상현의 솔로 홈런과 최희섭의 안타 두 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7명의 타자들이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는 것은 치욕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박기남과 이준호가 얻은 볼넷 하나씩을 제외하면 주자가 루상에 나가는 것도 힘겨웠던 오늘 경기는 완벽하게 밴 헤켄에게 농락당한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력으로만 보면 넥센이 좀 더 많은 점수 차로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습니다. 넥센도 많은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점수를 뽑아야 하는 시점 중심 타선이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기아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아의 방망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침묵하는 것과는 상반된 넥센의 중심 타선은 최강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후반기 첫 경기는 넥센의 일방적인 경기라는 점에서 특별한 이야기도 없는 말 그대로 건조한 경기였습니다. 초반 서재응을 공략해 대량 득점을 한 이후 추격다운 추격 한 번 해보지 못하는 기아로 인해 경기는 재미없게 정리가 되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는 핵심 선수들로 인해 기아의 부진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이 불허할 정도입니다. 응집력도 부족하고 선수 개개인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후반기 도약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상하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약이 아니라 독이 되어버린 기아가 과연 넥센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수요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넥센 투수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나이트라는 점에서 기아의 반격을 기대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부상 회복이후 완벽하게 자신의 모습을 찾은 나이트는 전반 9승을 올리며 확실한 에이스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기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의 모습과 함께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로 작년과는 전혀 다른 승수 쌓기를 하는 그의 모습은 대단할 정도입니다. 

 

올 시즌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1승 무패에 1.29의 방어율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더욱 상대 투수로 나선 소사가 넥센을 상대로 2패에 24.75라는 상상도 하기 힘든 방어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역시 문제입니다. 초반 넥센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하며 조기 강판했던 소사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후반 첫 경기 많은 기대를 했던 팬들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기아가 과연 넥센의 에이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후반 첫 경기와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일 경기에서 기아가 넥센을 잡지 못한다면 의외로 후반기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1승이라도 더 많이 올려야만 하는 기아로서는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는 배수의 진을 치고 넥센과의 경기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5할 승부를 하고도 4강 좌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올 시즌 후반기는 경기마다 중요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아의 분발이 촉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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