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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두산vs기아, 앤서니의 완벽투와 최희섭의 투런이 연승으로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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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기아는 투타 완벽한 조화로 두산을 상대로 연승을 가져갔습니다. 상대전적에서 뒤지던 두산을 상대로 올린 승리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날 승리로 기아는 전반기를 5할+1로 마감하며 후반기 대약진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일군 값진 5할 승부, 기아의 후반기가 기대된 다

 

 

 

 

 

오늘 경기의 영웅인 단연 앤서니였습니다. 퇴출 위기까지 겪었던 그가 이닝을 거듭할수록 기대했던 것 이상의 피칭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에게 앤서니는 복덩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아를 상대로 완벽한 피칭을 해왔던 이용찬을 초반에 무너트린 기아의 타선 역시 완만하지만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1회 삼자범퇴를 끝난 경기는 2회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앤서니가 2회 선두타자인 김동주에게 볼넷을 내주고 이원석에게마저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재호를 유격수 병살로 이끌며 무실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자 기아 타선은 2회 엄청난 집중력으로 기아에게 강했던 이용찬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선두 타자 김상현이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최희섭이 그린 몬스터를 직접 맞추는 시원한 2루타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조영훈의 4구와 박기남의 안타로 만들어낸 1사 만루 상황에서 기아의 첫 득점은 차일목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는 순간이었습니다.

 

첫 득점을 이용찬의 실수로 얻어낸 기아는 이어진 9번 타자 홍재호의 타격이 흥미로웠습니다. 포크볼을 잘 던지는 이용찬을 상대로 어퍼 스윙으로 완벽하게 포크볼을 노려 쳐 싹쓸이 2루타를 쳐내며 4-0까지 달아났습니다. 이 한 방이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는 점에서 그동안 타선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홍재호의 대약진을 기대할 수 있게 했습니다.

 

2회 4득점 후 기회들을 잡았지만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하던 기아는 5회 2사 후 득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투아웃까지 잘 잡아낸 이용찬은 김상현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습니다. 두산 벤치에서는 더 이상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선발 이용찬을 내리고, 이혜천을 올렸지만 그가 감당하기에 최희섭의 오늘 타격 페이스는 너무 좋았습니다.

 

첫 타석부터 광주구장에서 가장 먼 중앙 펜스를 직접 맞추는 큰 타구를 날렸던 최희섭은 세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투런 홈런을 날리며 경기를 6-0까지 벌리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초반 득점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반격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5회 추가 득점은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기아와의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 왔던 이용찬은 4와 2/3이닝 동안 5안타, 3사사구, 1삼진, 5실점으로 하며 시즌 7패째를 당했습니다. 그동안 낮게 떨어지는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농락해왔던 이용찬에게 기아의 타격은 힘겨웠습니다. 철저하게 기준점 이하로 떨어지는 낮은 공은 스윙을 하지 않는 작전으로 이용찬을 힘들게 하며 자신들의 타격 페이스로 이용찬을 끌고 갔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이용찬이 완벽하게 무너진 것과는 달리, 기아의 선발 앤서니는 7이닝 동안 96개의 공으로 3안타, 2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올렸습니다. 기아 투수들 중에는 최다승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초반과는 달리 그의 투구가 급격하게 살아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즌 초반 퇴출 1순위이기도 했던 그가 위기를 넘기고 나서부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부상 등의 여파로 일본 무대에서도 실패했던 앤서니에게 한국 무대는 어쩌면 마지막 도전의 장소였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무대에서 초반 퇴출 위기는 그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텐데 잘 이겨내며 기아의 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앤서니의 오늘 투구는 완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몇 번의 위기 상황이 있기는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까지 탁월함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150km이 넘는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들로 상대를 완벽하게 농락하는 앤서니의 장점은 자신의 고집만 내세우는 외국인 선수와 달리, 코치들의 요구에 적극적이라는 점입니다.

 

초반 공이 높게 형성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마운드에 오른 이강철 투수 코치의 한 마디와 달라진 앤서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높게 제구 되던 공은 이내 안정을 되찾고 강력한 공을 무기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 앤서니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통해 자신이 왜 기아에 필요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전날 소사가 큰 점수 차로 앞서자 흔들리던 것과 달리, 6-0까지 앞선 경기를 하자 더욱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기아는 앤서니에 이어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려 1이닝을 던지게 하고 9회를 박지훈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투아웃까지 잡은 상황에서 안타 하나와 볼넷 2개를 내주며 만루를 만들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믿고 맡긴 상황에서 신인의 한계를 아직 벗어내지 못한 박지훈에게 전반기 마지막 경기 마무리는 부담이었나 봅니다. 최향남이 급하게 올라와 공 2개를 던져 간단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기아는 전반기를 5할+1로 마쳤습니다.

 

전반기 내내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를 단 한 차례도 치르지 못한 기아였지만 5할 승부를 넘기며 전반기를 마쳤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투타 모두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었던 기아는 신인 발굴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마운드에서는 대졸 신인인 박지훈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찾아냈습니다. 타선에서는 중고 신인 이준호의 발견이 고무적이었습니다. 타격과 수비 모두 수준급이었던 그의 활약으로 인해 기아의 외야는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신인들 중에서 걸출한 스타가 될 만한 인재들을 찾아내고, 육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전반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5할을 넘기는 승부로 마무리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신인 선수들의 발굴을 통해 올 시즌만이 아니라 향후 기아의 새로운 얼굴들이 맹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 무엇보다 소중했습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장타들은 그동안 장타력 부족에 시달렸던 기아에게 희소식이 될 듯합니다. 단타에 그친 타선의 힘과 결정적인 순간 범타로 끝나던 결정력 부족은 두 경기에서 만회하며 후반기 기아를 기대하게 했다는 점이 연승만큼이나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시즌 첫 경기 이후 오랜 부상 재활에 힘써왔던 김상현이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 역시 고무적입니다. 이범호가 빠진 자리를 대신 한 그는 4경기 동안 13타수 6안타, 4득점, 2타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해주었습니다. 6개의 안타 중 2루타 2개와 홈런 1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가 쳐낸 안타의 반이 장타였다는 점은 장타가 부족한 기아에게는 큰 힘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상현이 거포 본능을 일깨우자 다른 선수들의 장타도 함께 터지기 시작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이순철 수석 코치가 타격 코치까지 겸하게 되며, 기아 타자들의 집중력과 타격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값진 승리들을 통해 멋진 경기들을 보여준 기아 선수들에게 올스타 브레이크는 중요합니다. 그 기간 동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선수들도 복귀하게 되고 새로운 라인업으로 후반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아의 반격은 짧지만 중요한 올스타 브레이크에서 결정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거포 본능을 깨우고 탄탄한 마운드의 힘으로 기아 타이거즈가 후반기 최고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대약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후반기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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