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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삼성, 사자들의 홈런 4방이 장타부재 호랑이를 잡았다

by 스포토리 201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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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으로 경기를 하지 못하던 두 팀이 힘겹게 경기를 치르게 되었지만 의외의 변수들이 만들어낸 상황들은 두 팀의 에이스를 힘겹게 했습니다. 윤석민과 탈보트라는 에이스 대결은 초반 대량 실점으로 마운드에 내려서며 불펜 싸움에 강했던 삼성은 기아를 압도하며 4연승을 이끌었습니다.

홈런의 힘을 보여준 기아와 삼성의 대결, 사자는 강했다

 

 

 

 

 

윤석민과 탈보트의 대결은 누가 봐도 투수전을 기대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물론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순연되며 출전을 계속 미뤄야만 했던 윤석민의 경우 정상적인 투구가 힘들 것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에이스라는 점에서 최소한의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2회도 마치지 못하고 무너진 윤석민으로 인해 경기는 힘들게 진행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탈보트는 1회 시작부터 불안했습니다. 1회 볼넷만 2개나 내줄 정도로 불안한 제구력을 보였지만 기아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삼성 역시 1회 공격은 아쉬웠습니다. 윤석민 역시 탈보트 만큼이나 불안하게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선두 타자인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고 볼넷까지 내주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막으며 실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2회였습니다. 선두 타자인 진갑용에게 홈런을 맞으며 급격하게 흔들렸던 윤석민은, 이어 세 개의 안타를 더 많고 3실점을 하며 앤서니로 교체되었습니다. 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제구력마저 난조인 윤석민으로는 더 이상 삼성 타선을 막을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바뀐 앤서니가 이승엽에게 홈런을 맞으며 단숨에 5-0까지 점수 차이를 보이며 초반부터 기아를 제압해 나갔습니다.

 

에이스가 무너지며 5실점이나 한 기아는 시즌 초의 호랑이들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2회 5실점을 한 기아는 3회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1사 후 박기남이 볼넷을 얻어 나가고, 이용규와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때리며 반격은 시작되었습니다. 김선빈의 적시타와 나지완의 2타점을 묶어 5-3까지 추격을 했지만 아쉬운 3회였습니다. 이후 조영훈과 김상현이 연속 볼넷으로 나가며 만루를 만들었습니다. 절대 위기 상황에 삼성은 투수를 바꾸고 기아는 대타 김원섭을 내보내며, 최소한의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김원섭이 허무한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아는 최소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기아 에이스 윤석민은 1과 1/3이닝 동안 37개의 투구로 5안타, 1사사구, 4실점을 하며 시즌 4패째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10타자를 맞아 여섯 명이 루에 나갈 정도로 윤석민은 삼성 타자를 상대로 좀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난 5월 삼성과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6실점을 하며 조기 강판 당했던 윤석민은 다시 초반에 무너지며 삼성 징크스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롯데에 유독 약하던 그는 이제는 삼성에게도 약점을 보이는 듯합니다. 비록 우천 연기가 가져온 결과라고는 하지만 에이스라는 입장에서 특정 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삼성의 9승 투수 탈보트 역시 윤석민 만큼이나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2와 2/3이닝 동안 60개의 공으로 3안타, 6사사구, 3실점을 하며 전반기 10승 고지를 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9승 1패를 기록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탈보트가 사사구를 6개나 남발하며 조기 강판을 보였다는 점에서 우천순연이 준 문제가 생각보다는 크게 다가왔던 듯합니다.

 

6회 기아가 한 점을 뽑으며 1점 차까지 다가갔지만 삼성은 곧바로 공격에서 2루타 2개로 다시 점수를 2점차로 벌려나갔습니다. 오늘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승리를 갈망해왔던 기아는 7회 2점차 상황에서 박지훈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져 버렸습니다. 홈런을 맞은 이후 진갑용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습니다.

 

박석민에 이어 홈런을 맞고 자신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며 의도적이었다며 화를 내는 진갑용에 의해 분위기는 급격하게 냉각되었습니다. 진해수가 급하게 등판해 위기의 기아 마운드를 살려주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9-4까지 경기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기아의 공격력은 단단했습니다.

 

8회 곧바로 추격을 위한 2득점에 성공했지만 기아의 마운드는 삼성 타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윤석민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린 앤서니가 홈런을 내주고, 믿었던 박지훈이 3점 홈런을 내주는 상황은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마지막 반전을 위해 내세운 양현종마저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으며 추격의지를 꺾어버린 기아의 마운드는 답답함 그 자체였습니다.

 

11-6까지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9회 기아는 선두 타자 홍재호가 안타를 치고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낸 후 조영훈이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11-8까지 점수 차를 좁히며 마지막 반전을 기대하게도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에는 절대 마무리 오승환이 존재했습니다. 오늘 부상 이후 첫 선발로 나선 김상현을 볼 4개로 삼진으로 잡아내는 오승환은 좀처럼 넘어서기 힘든 벽이었습니다.

 

삼성은 13개의 안타, 기아는 9개의 안타를 쳤지만 경기를 지배한 것은 삼성이었습니다. 그들이 줄기차게 쫓아오던 기아를 무기력하게 만든 힘은 홈런 4방이었습니다. 그 홈런만 나오지 않았다면 기아의 역전승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야구에서 홈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오늘 경기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4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2위 롯데와 2경기 반차를 보이며 1위 굳히기에 들었습니다. 기아는 겨우 5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유독 약한 삼성과 롯데에 지독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답답합니다. 4번 최희섭은 오늘도 침묵을 지키며 중심 타자로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4회 득점 가능한 상황에서 김선빈의 홈으로 돌아오는 상황에서 진갑용과 충돌하는 상황은 위험천만했습니다. 지난 해 큰 상처를 받았던 그로서는 아쉬운 주루 플레이는 아쉬웠습니다. 장비를 갖춘 채 기다리고 있는 포수에 다리부터가 아닌 머리부터 들어가는 슬라이딩은 부상을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었다는 점에서 답답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홈런으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잡아가는 삼성과 달리, 기아는 결정적인 순간 믿었던 불펜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삼성의 경기력을 보면 그들이 1위를 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반대로 기아의 경기력은 그들이 왜 상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하는지 잘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타격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지만 믿었던 마운드가 방화범이 되어버린 기아로서는 반격을 위해서는 투타의 균형을 얼마나 잘 잡아가는지가 관건이 될 듯합니다. 우천으로 남은 두산과의 경기도 여전히 모호한 기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반격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균형 잡힌 팀 밸런스 잡기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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