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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두산vs기아, 김현수의 홈런 한 방이 무기력해진 기아를 잠재웠다

by 스포토리 201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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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홈런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듯 오늘 경기도 홈런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각인된 경기였습니다. 1회 터진 김현수의 투런 홈런 한 방이 사실상 오늘 경기를 좌우했다는 점에서 서재응의 실투 하나가 아쉽기만 한 경기였습니다.

 

김선우의 완벽한 피칭, 기아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홈런의 중요성은 야구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기울던 경기도 홈런 한 방에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타의 힘은 경기를 풀어 가는데 특별한 가치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눅눅하고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날씨에서 시작된 경기는 1회 김현수의 시원한 홈런 한 방으로 모든 것이 끝나 버렸습니다.

 

서재증은 2번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아쉬웠습니다. 볼넷이 많은 투수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초반 중심 타선 앞에 볼넷을 내준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우려는 3번 김현수의 홈런으로 드러났습니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스윙에서 만들어진 투런 홈런은 두산의 선발 김선우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최근 기아의 타선이 롤러코스터 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취점은 상대팀에게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쉬움은 기아의 1회 공격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산과 비슷하게 1사 후 2번 타자로 나선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동일한 조건을 만들었지만 기아의 중심타선은 안타는 고사하고 유격수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확연한 힘의 차이를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기아 타선은 두산의 선발 김선우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2회 박기남이 기록한 좌전 안타가 첫 안타였을 정도로 공을 맞추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습니다.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상대 김선우는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지도 않으니 점수를 내줄 이유가 없었습니다. 4회 1사후 김상현의 투수 앞 강습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3루수 방향으로 흘러가며 행운의 안타를 만들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삼진과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6회 기아는 2사 후 돌아온 김상사가 좌전 2루타를 만들며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조영훈이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조영훈은 4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부진을 보였습니다. 타격감이 우천으로 인해 급격하게 흔들렸는지는 모르지만 의외의 모습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트레이드 이후 기아 공격에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만들어주고 스스로도 좋은 활약을 보였던 조영훈이 다시 타격감을 찾기를 기대합니다. 

 

김선우는 6이닝 동안 105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4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습니다. 4개의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단 한 차례도 위기 상황 없이 완벽하게 상대 타자들을 틀어막은 김선우는 에이스로 완벽하게 복귀한 모습이었습니다. 낮게 깔리는 공과 안정적인 제구로 인해 후반기 두산에 김선우라는 존재는 큰 가치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서재응 역시 1회 김현수에게 투런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이후 이닝을 차분하게 잘 막아냈습니다. 2, 3회 삼자범퇴로 막아냈던 서재응의 4회 위기를 맞았습니다. 1사 후 오재일에게 2루타를 맞은 서재응은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강했던 이원석을 고의 4구로 내보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후속 타자인 김재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냈습니다.

 

5회 삼자범퇴로 가볍게 잡아낸 서재응은 6회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지고 맙니다. 4, 5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그가 오재일에게 다시 전 타석과 마찬가지로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서재응의 선택은 4회와 동일했습니다. 이원석을 다시 한 번 고의 4구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를 선택했지만 두산은 대타로 오재원을 타석에 내보내며 볼넷을 얻어냈습니다. 쉽게 끝날 것 같던 경기는 2사 만루 상황이 되었고 대량 실점도 가능한 상황에서 아직 타격 감이 올라오지 않은 정수빈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4회와 마찬가지로 위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잡아냈습니다.

 

서재응은 6이닝동안 119개의 공을 던져 5안타, 4사사구, 8삼진, 2실점으로 시즌 4패째를 당했습니다. 절친인 김선우와 투구 기록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고의 사구를 제외한다면 사사구도 비슷하고 안타를 내준 개수도 비슷했지만 홈런 한 방이 승패를 갈랐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서재응은 자신의 한 이닝 최다 탈삼진인 8개를 기록할 정도로 효과적이고 공격적인 피칭을 했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으로 인해 올 시즌도 10승 고지는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좀처럼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는 기아의 타선은 8회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공격이 아쉬웠습니다. 김선우가 내려가고 두산의 특급(?) 불펜들이 올라서기는 했지만 무기력하게 공격을 하지 못한 것은 답답했으니 말입니다. 8회 2번 타자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김원섭이 겨우 볼넷을 얻어내기는 했지만 4, 5번 타자가 연속으로 삼진을 당하며 물러나는 장면은 현재의 기아 공격력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점수가 필요한 시점 점수를 내지 못하자 두산에게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오늘 경기를 잡기 위해 서재응 이후에 윤석민까지 올리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기아에게는 좀처럼 승운이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윤석민이 2이닝을 잘 막아주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공들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최근 기아의 마무리 역할을 하는 최향남이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불규칙한 등판이 문제인지 기존의 투구와는 달라 보였습니다. 등판하자마자 선두 타자인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고, 1사 후 김현수를 상대하지 않고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를 압도하던 최향남에게도 이번 등판은 부담스러웠던 듯합니다. 경우의 수를 고민하며 김현수를 고르고 선택한 김동주였지만, 그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사실상 오늘 경기는 그 순간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9회 추가 2실점이 아쉬웠던 것은 9회 기아의 공격이 터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선두 타자였던 나지완이 안타로 나가고 박기남이 멋진 2루타를 치며 무사 2, 3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만든 기아는 차일목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반격은 이용규의 적시타로 4-2까지 따라잡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두산의 마무리 프록터를 공략하지 못하고 마지막 타자가 된 안치홍의 투수 앞 땅볼로 화요일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김선우에게 완벽하게 막힌 타선이 9회 홍삼삼을 상대로 터진 것은 다행이기는 했지만 너무 늦은 승부였고, 뒤집을 힘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삼성과 두산 등 올 시즌 유독 약한 팀에서 2연패를 당하며 다시 4할 승률로 떨어져버린 기아. 태풍이 북상 중이라 화요일 경기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아로서는 후반기 대약진이 절실합니다. 작년 시즌 1위를 달리던 기아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무기력한 모습으로 4위까지 추락하던 모습과 달리, 올 시즌 후반기 대약진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비록 리그 우승을 하기에는 벅찬 상황이기는 하지만  3, 4위에 초점을 맞춘다면3위 두산과 3경차이기에 충분히 반격은 가능해 보입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통해 팀 정비를 마치고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후반기 복귀하게 되면 진정한 의미의 기아 야구가 시작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경기 집중력을 높여 이기는 야구를 하는 기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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