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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롯데vs기아, 소사의 완벽투가 기아의 5할 +1을 만들었다

by 스포토리 201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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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 거인만 만나면 작아지던 호랑이들이 오늘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천으로 이번 주 첫 경기를 가진 두 팀은 잦은 실수들이 나오며 우천 후유증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환상적인 수비도 함께 이어지며 흥미로운 경기를 이끌어갔습니다.

 

소사의 완벽투가 최강의 거인 방망이를 잠재웠다

 

 

 

 

 

천적이 되어버린 롯데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기아는 홈경기에서 승리가 간절했습니다. 5할 승률을 올리고도 지키지 못하며 무너지고는 했던 기아로서는 롯데 경기를 이기면 5할 승부를 넘어서게 된다는 점만으로도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심리적인 안정감은 이후 경기에서 좀 더 차분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5할을 넘긴 승부는 중요했습니다.

 

1회 부터 양 팀은 우천 후유증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전준우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부터 기아의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발 빠른 전준우를 잡기 위한 견제가 빠지며 2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김주찬의 희생 번트는 중요했습니다. 이후 소사의 폭투가 이어지며 손쉽게 롯데가 선취점을 잡아냈기 때문입니다.

 

 

소사의 견제 실수와 폭투만 없었다면 실점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 이닝이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기분 나쁜 실점을 한 기아는 1회 공격에서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도루에 이어 김선빈의 번트는 동점을 만드는 행운의 번트가 되었습니다. 롯데 포수 강민호의 송구가 외야까지 흘러가며 김선빈이 3루까지 진루하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원섭의 2루 깊숙한 내야 안타로 2-1로 역전을 시킨 기아는 이후 공격이 아쉬웠습니다. 나지완까지 볼넷으로 나가며 무사 기회가 지속되었습니다. 타격감이 좋았던 안치홍에게 번트를 지시할 정도로 초반 득점은 기아에게는 절실했습니다. 하지만 적시타를 기대했던 조영훈은 삼진을 당하고, 박기남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대량 득점이 가능했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통상 이런 상황이 되면 곧바로 반격을 당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소사는 강력했습니다. 1회 자신의 실수와 함께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힘들게 경기를 끌어갔던 것과 달리, 2회 부터는 150km를 넘는 강속구로 상대를 압박하는 투구는 효과적이었습니다. 대량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2득점에 그친 상황임에도 소사는 박종윤과 강민호를 강력한 속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황재균마저 3루 땅볼로 잡으며 중요했던 2회를 간단하게 처리했습니다.

 

5회까지 양 팀은 경기는 사도스키와 소사의 투수 전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롯데 타자들이 소사의 강속구에 완전히 눌리며 4회까지 다섯 개의 삼진을 당하며 고전하던 것과 달리, 기아는 사도스키를 상대로 매 회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점에 실패하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습니다.

 

롯데에게 5회는 정말 아쉬운 이닝이었습니다. 소사에게 완벽하게 묶여 다니던 롯데는 5회 시작과 함께 강민호가 안타로 나가고,  동점이 간절한 상황에서 황재균의 번트는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 순간 벌어졌습니다. 박준서의 유격수 땅볼에 2루 주자였던 강민호가 무리하게 3루로 진루하다 런 다운에 걸려 아웃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좀 더 시간을 끌며 박준서가 2루까지 진루하도록 만들었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아웃되어 버린 강민호로 인해 박준서마저 1, 2루 런 다운으로 아웃되며 순식간에 병살처럼 되어버린 상황은 황당했습니다.

 

강민호가 자신의 우측으로 향하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에 무리하게 3루로 달린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좌측으로 향하면 안타가 되거나 유격수가 잡더라도 송구가 어렵지만, 타자의 우측으로 향하는 타구는 절대 3루로 뛰어서는 안 되었지만 강민호는 그 기본을 망각해서 경기를 망쳐버렸습니다.

 

강민호의 플레이는 4회 박기남의 주루 플레이에 자극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기남이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로 나가고, 차일목의 3루 땅볼에 지능적인 플레이로 3루에 안착하는 과정은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3루 수비수의 위치와 자신의 진루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박기남의 선택은 완벽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유사했던 상황에서 강민호는 상황 판단을 잘못함으로서 롯데가 최소한 동점 혹은 역전도 가능했던 상황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5회 위기를 벗어나자 기아는 선두 타자인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김원섭이 깜짝 놀랄만한 기습 번트로 무사 1, 2루를 만들어냈습니다. 나지완의 번트 실패로 3루로 향하던 김선빈이 아웃되면서 불안했지만 안치홍이 멋진 좌전 안타로 3-1까지 점수를 벌리는 상황은 중요했습니다. 조영훈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단숨에 4-1까지 벌어지며 기아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다는 점에서 5회 승패는 갈렸습니다.

 

매 회 득점 기회를 잡아놓고도 후속타 불발 혹은 번트 실패 등이 이어지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던 기아는 5회 2점을 추가하며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기아는 6회에도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든 만루 상황에서 4번 나지완이 허망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4번으로 출전해 무안타에 그친 나지완에게는 4번이라는 자리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7회 강민호를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고,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으며 소사는 1사 1, 2루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박준서를 멋지게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투아웃까지 잡아냈지만 기아는 무조건 오늘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점에서 투수 교체는 적절했습니다. 불펜의 에이스로 불리는 박지훈은 마운드에 올려 소사를 상대로 오늘 2안타를 때린 문규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 온 사도스키는 5이닝 동안 81개의 투구로 7안타, 4사사구, 2삼진, 4실점, 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5연승 중이던 사도스키에게는 기아가 두려운 존재였던 듯합니다. 승리를 얻어도 많은 점수를 내줬던 과거 경기처럼 사도스키에게 기아 타자들은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승리 투수가 된 소사는 6과 2/3이닝 동안 88개의 공으로 7안타, 1사사구, 6삼진, 1실점, 비자책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습니다. 7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도 한계 투구를 많이 남겨둔 상태였고 150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소사의 오늘 경기력은 좋았습니다.

 

7회 안치홍에게 내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태에서 1루 까지 진루하며 결국 득점으로 이어지며 5-1까지 멀어진 롯데는 하늘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억수같이 쏟아진 비로 인해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며 기아가 숙적 롯데를 이기며 승률 5할을 굳건하게 지키게 되었습니다.

 

우천 휴식으로 정상적인 훈련도 경기 감각도 둔해져 아쉬운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소사의 강력한 투구와 흥미로운 상황들은 경기 자체를 재미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범호가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박기남의 좋은 수비와 주루 플레이 등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대구 원정 3연전이 장마로 인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아에게 오늘 경기 승리는 중요했습니다. 일기예보처럼 주말 내내 비가 내린다면, 오늘 경기가 이번 주 유일한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승리를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오늘 경기를 쉽게 잡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소사가 1회 실책 이후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잡아냈기에 가능한 승리였습니다. 전 경기에서 1이닝만 채우고 마운드에 내려와야 했던 소사로서는 칼을 품고 마운드에 올라선 듯 강력한 공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야구팬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실수가 잦았던 롯데와 달리, 최소한의 실책으로 경기를 이끈 기아의 경기력은 좋아보였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이 가지는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좋았다는 점에서 이후 경기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 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 기아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삼성과 두산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5할을 넘어서며 선수들 개개인은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후 일정들은 기아가 좋은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 감독이 바라듯 남은 경기에서 3승3패를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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