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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두산, 서재응의 호투와 7회 폭발한 기아 타선 역전승 이끌다

by 스포토리 201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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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던 기아가 토요일 경기에서 멋진 역전승으로 금요일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서재응이 선발로 나선 토요일 경기에서 기아는 행운의 7회, 집중력 높은 공격력으로 어제의 패배를 설욕하며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서재응의 호투와 집중력 높은 경기력으로 기아 5할 복귀했다

 

 

 

 

 

금요일 경기에서 다 이긴 경기를 불펜들의 부진으로 허망한 역전패를 당하는 상황은 당혹스러웠습니다. 토요일 경기마저 두산에게 넘겨주었다면 기아의 부진은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될 수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아의 토요일 경기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기아는 1회 수비부터 강력한 수비를 보여주며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선두 타자 오재원의 강력한 3루 타구를 완벽하게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내는 박기남의 호수비에 이어, 최주환의 좌익수 방향 타구를 김원섭이 다이빙까지 하며 호수비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경기 전 무슨 일이 있어도 서재응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의를 한 기아는 1회 수비에서도 그 의지가 명확해 보였습니다. 서재응 역시 초반부터 변화구보다는 직구 위주의 투구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회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4회까지 두산 타자들을 삼자범퇴 시키며 호투를 이어갔으니 말입니다.

두산은 5회 투아웃 상황에서 임재철의 투수 강습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투수 안명으로 향하는 타구를 빠른 판단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서재응은 하지만 다음 타자인 이종욱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워낙 강력한 타구가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는 점에서 서재응이 후속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6회 다시 기회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오재원의 유격수 평범한 타구가 김선빈의 허망한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면서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최주환의 번트와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준 서재응은 두산의 4번 타자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0까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김선빈의 어이없는 실책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 금요일 경기의 영웅이었던 양의지를 2루수 땅볼 병살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서재응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점수를 낼 수 있을 듯했지만 득점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던 기아 타선은 7회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2-0으로 뒤진 상황에서 기아는 1사 후 조영훈이 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두산 벤치는 안타를 내주마마자 그때까지 호투를 해왔던 김승회를 내리고 고창성을 급하게 올렸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막강한 불펜의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점에서 두산 벤치의 교체는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타자들의 집중력이 더욱 뛰어난 7회였습니다. 조영훈의 안타에 이어 차일목도 안타를 치고 나가며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기아는 김상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두산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다급해진 두산은 다시 홍삼삼을 선택했지만, 마운드에 올라서자마자 박기남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여전한 만루 상황에서 이용규는 적시타를 치며 단숨에 경기를 3-2로 역전한 기아의 공격은 쉼 없이 이어졌습니다. 김선빈이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김원섭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후속 타자인 나지완에게마저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4-2까지 점수 차가 나기 시작하자 두산은 다시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김상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점수는 6-2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조바심 내지 않고 볼넷을 얻어낸 기아 타선의 집중력과 위기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낸 기아 타자들은 어제의 패배를 완벽하게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타자 일순했던 7회에만 4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골라 6득점을 한 기아의 집중력은 대단했습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승회는 6과 1/3이닝 동안 99개의 투구로 5안타, 2사사구, 2삼진, 1실점으로 제몫을 다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후속 투수들이 완벽하게 무너지며 승을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믿었던 두산의 불펜이 볼넷과 안타를 집중적으로 맞으며 무너지는 장면은 의외였습니다.

 

기아가 금요일 불펜이 갑자기 무너지며 패배했듯, 두산 역시 믿었던 불펜이 속절없이 무너지며 오늘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7회 팀 동료들의 폭발적인 타격에 힘없이 패전 투수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서재응은 갑자기 발에 쥐가 나는 바람에 급하게 교체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호투를 하면서도 승리를 얻지 못했던 서재응은 오늘 경기에서 6과 2/3이닝 동안 94개의 공으로 5안타, 1사사구, 4삼진, 2실점, 1자책으로 시즌 5승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기아 선수들의 강력한 의지가 7회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며 서재응의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기아의 분위기는 최고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9회 두산에게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서재응에 뒤이어 등판한 홍성민은 1과 2/3이닝 동안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3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냈습니다. 전날 불펜 진들의 부진으로 경기를 내준 것과 비교해보면 홍성민의 호투는 값진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기아는 전날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그동안 한 달 넘게 호투를 하면서도 승리를 얻지 못했던 서재응에게 값진 승리를 선사하며 다시 분위기를 살려냈습니다. 만약 토요일 경기마저 두산에 내주었다면 금요일 부진이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될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재응의 호투는 무척이나 값진 것이었습니다. 서재응의 호투와 기아 타자들의 집중력 높은 타격은 결국 두산에 역전승으로 이어졌고 부진을 털고 다시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연이은 폭염에 결코 쉽지 않은 경기를 해야만 하는 선수들에게 혹독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승기를 잡은 기아가 잠실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후반기 대반전의 시작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음 주 광주에서 벌어지는 넥센과 롯데와의 홈 6연전을 위해서라도 두산과의 일요일 경기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집중력을 이어간다면 광주 홈구장에서 당했던 부진을 설욕할 수도 있어 보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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