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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넥센vs기아, 9회말 극적인 밀어내기 역전승 기아 화요일 징크스 깼다

by 스포토리 201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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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만 되면 작아지는 호랑이들이 7일 경기에서는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준 앤서니의 호투는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부진했던 타격이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며 볼넷으로 경기를 뒤집은 기아의 이번 주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앤서니의 호투, 김시진 감독의 퇴장이 넥센을 흔들었다

 

 

 

 

 

넥센의 돌풍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밴헤켄이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진 상황에서 한현희의 역할은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넥센에 기대되는 선발 투수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경기였습니다.

 

 

초반 경기를 지배한 넥센 한현희의 호투

 

초반 3이닝 동안은 한현희와 앤서니의 호투에 상대 타자들이 힘겨워했습니다. 앤서니가 지난 경기와 달리 조금 힘겨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빠른 공을 무기로 상대를 압도해나갔습니다. 신인인 한현희는 사이드 암으로 바깥쪽으로 빠져 나가는 변화구가 효과적으로 이어지며 기아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균형이 깨진 것은 4회 넥센의 공격이었습니다. 선두 타자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는 것까지는 중요했지만 마운드에서 한번 미끄러지면서 앤서니의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장기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2사 3루 상황에서 폭투가 나오며 허무하게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마운드 상태에 불만을 보인 앤서니는 박병호마저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정호의 잘맞은 타구가 투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며 안타가 되기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이성열마저 볼넷으로 내주며 2사 만루까지 가는 상황은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박헌도를 상대로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앤서니의 모습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최악의 상황 대량 실점도 가능했던 상황이었지만 차분하게 만루 상황에서 박헌도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대량 득점도 가능했던 상황에서 1득점에 그쳤던 넥센은 6회 2사 후 박병호의 엄청난 힘을 느끼게 해주는 홈런으로 2-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한 손을 놓은 상황에서도 엄청난 홈런을 쳐낸 박병호의 힘은 누가 뭐라 해도 최고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앤서니는 6이닝 동안 115개의 투구로 3안타, 4사사구, 2삼진, 2실점을 했습니다. 3이닝을 완벽하게 삼자범퇴로 잡았던 앤서니가 4회 마운드에서 비끗한 이후 급격하게 컨트롤이 흔들렸던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모습과 달리 힘든 피칭을 하면서도 6이닝 동안 2실점만 하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쉽게 무너지며 대량실점을 하는 투수들과 완벽하게 비교가 되는 앤서니는 실질적인 기아의 에이스라 불러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신인인 넥센의 한현희는 6이닝 동안 92개의 공으로 1안타, 1사사구, 5삼진, 1실점을 하며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췄지만 아쉬웠습니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매력적인 슬라이더를 갖추고 좋은 제구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현재처럼 좋은 제구력을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 넥센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한현희의 호투는 넥센에게는 값지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의 퇴장, 기아 분위기 반전을 이끌다

 

2-0으로 밀리던 기아는 6회 들어 기회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차일목이 볼넷을 얻어 나가고, 폭투로 얻은 2루 상황에서 김선빈이 착실하게 유격수 땅볼로 3루까지 진루 시킨 것이 주요했습니다. 1사 3루 상황에서 이용규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치며 득점에 성공하며 2-1이 되는 과정은, 결국 폭투로 인해 얻어진 점이라 기아로서는 기분 좋은 득점이었습니다.  

 

넥센으로서는 7회 김시진 감독의 퇴진이 뼈아플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1사후 박헌도 타석에서 삐져나온 유니폼에 몸 쪽 공이 맞았다며 심판이 사구 판정을 하면서부터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즉시 나와 심판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4심이 모여 결국 사구 판정을 번복하며 문제는 커졌습니다. 번복된 판정에 당연하게 김시진 감독이 분노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문제는 심판의 몸에 손을 대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김시진 감독이 심판을 밀치며 퇴장을 당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후반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던 기아는 8회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1사 후 차일목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승부처라고 생각한 선 감독은 대타로 김주형을 내세웠지만 아쉽게도 펜스 앞에서 잡히며 투아웃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김상수의 변화구를 노리고 어퍼 스윙으로 홈런을 노렸던 김주형이었지만 아쉬웠습니다.

 

투아웃 상황에서 기회를 날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넥센은 곧바로 마무리 손승락을 올리며 강한 집착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용규가 중요한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고, 2사 1, 2루 상황에서 조영훈이 적시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기아로 바꿔놓았습니다.

 

조영훈의 짧은 안타에 이용규의 주루플레이는 완벽했습니다. 상황 상 2루까지가 정상이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3루까지 진루한 덕에 김원섭의 유격수 강습 안타에 역전이 가능했습니다. 비록 좋은 타구이기는 했지만 강정호의 수비 능력이라면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이용규의 압박은 그를 흔들게 만들었습니다. 

 

8회 넥센의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연속 3안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그렇게 경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불펜은 오늘도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최향남이 체력적인 문제로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유동훈을 마무리로 올렸지만 기아에게는 패착이 되었습니다. 

 

9회 마운드에 올라서자마자 선두 타자인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병호에게 안타를 내주자 기아는 곧바로 최향남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도루에 성공하며 병살 기회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강정호는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습니다. 

 

 

기아 연승을 위해 김진우의 호투가 절실하다

 

지난 주 경기를 보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였지만 최향남은 월요일 하루 휴식이 보람이 되었던 듯합니다. 후속 타자들을 3루와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역전을 당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한 최향남으로 인해 기아는 재역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미 마무리 투수를 써버린 넥센은 이태양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 부담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기에는 힘겨웠던 듯합니다. 선두타자인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상현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습니다. 박기남이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보내기 번트에 성공하며 1사 2, 3루를 만들어냈습니다. 

만루 상황에서 넥센의 선택은 만루 작전 외에는 없었습니다. 고의 4구에는 1군에 올라온 지 얼마 안 되는 포수 자원 이성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체가 불가한 선수라는 점에서 넥센의 선택은 당연했지만 문제는 이태양이 이런 상황을 이겨내기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극적인 밀어내기 볼넷으로 4-3으로 재역전승을 한 기아는 지독한 화요일 징크스도 밀어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대반격을 위해 중요한 이번 주 홈 6연전. 기아는 중요했던 첫 경기를 잡으며 다시 한 번 위닝 시리즈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최근 넥센이 중심 타선을 제외하면 부진한 타격을 하고 있다는 점과 시즌 초반 좋았던 선발 라인업도 문제가 생기며 수요일 선발로 장효훈이 등판한다는 점도 기회로 다가옵니다.

 

김진우가 후반 안정적인 피칭을 보이고 있고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갔다는 점에서 기아의 수요일 경기는 기대됩니다. 만약 수요일 경기마저 기아가 가져간다면 목요일 선발이 윤석민이라는 점에서 넥센 전 스윕도 가능해 보입니다. 김진우가 선발 호투를 이어간다면 기아의 연승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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