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vs기아, 김진우의 환상 무실점 호투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김진우의 부활이 완벽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롯데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투구로 후반기 기대를 모았던 김진우는, 홈에서 가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올리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공격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박기남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한 기아는 넥센 경기 스윕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김진우 후반기 급격한 상승세로 괴물본색을 깨우고 있다

 

 

 

 

 

프로데뷔와 함께 탈삼진 왕을 차지했던 괴물 김진우의 복귀는 화제였습니다. 오랜 방황을 마치고 돌아온 김진우는 지난 시즌 많은 이들의 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동계 훈련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하며 선동열 감독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그가 괴물본색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기회는 넥센이 먼저 잡았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서건창의 평범한 유격수 방향 타구를 박기남이 잡으려다 놓치며 1루에 나가며 불안한 시작을 했습니다. 장기영의 2루 땅볼에 2루까지 진루한 서건창은 과감하게 3루 도루에 성공하며 선취점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주자를 3루에 두고 이택근은 외야 플라이를 쳐냈지만 좋은 중계 플레이와 함께 차일목이 길목을 잘 막아내며 확실한 블로킹으로 홈으로 달려오던 서건창을 잡으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나왔다면 불안한 투구를 할 수도 있었지만 최근 타격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차일목의 완벽한 블로킹은 오늘 경기의 흐름을 넥센에 내주지 않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기아는 화요일 경기에서도 선발로 자주 보지 못했던 한현희에게 꼼짝 못하며 힘겨운 모습을 보이더니, 수요일 경기에서도 장효훈에게 막히며 힘겨운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현희의 사이드 암 투구 공략에 실패한 기아는 장효훈의 강력한 투구에 말리며 좀처럼 안타도 만들어내기 힘들어했습니다.

 

선발 등판이 낯선 장효훈은 하지만 기아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낮고 빠르게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드는 강력한 속구는 명품이었습니다.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 가장 낮은 곳으로 들어가는 구질은 알고도 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넥센으로서는 비록 두 경기 모두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경기를 내주기는 했지만 한현희와 장효훈이라는 멋진 선발 투수를 발굴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성과였을 듯합니다.

 

기아는 2회 선두 타자인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나간 이닝이 아쉬웠습니다. 볼넷만 2개를 얻었을 뿐 후속 타자들이 좀처럼 진루타를 쳐주지 못한 기아의 타선은, 화요일 경기에 이어 수요일 경기에서도 타격감을 끌어내지 못한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2회에 이어 3회 이용규가 선두 타자로 나서 오늘 경기 첫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박기남의 유격수 직선타에 이용규마저 아웃되면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4회 공격에서도 선두 타자인 나지완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기아 벤치는 안치홍에게 번트를 지시했지만 그 번트가 결과적으로 악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역회전이 걸린 번트는 포수 앞으로 향하고 말았고, 넥센 허도환은 빠르게 3루로 송구해 나지완을 잡아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런 다운 플레이가 적으며 1루에 있던 안치홍마저 아웃이 되면서 무사 2루 상황에서 번트 하나로 주자 없이 투아웃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면 1사 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병살로 인해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2회부터 꾸준하게 기회를 노렸던 기아는 5회 기회를 잡아냈습니다. 1사 후 차일목과 홍재호가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잡고 박기남이 적시 2루타로 2타점을 쳐내며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김상현과 이용규가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상황에서 박기남의 멋진 2루타는 오늘 경기의 결승점이 되며 기아를 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장효훈은 5이닝 동안 92개의 투구로 4안타, 4사사구, 3삼진, 2실점을 하며 시즌 무승 4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볼넷이 아쉽기는 했지만 상대를 압박하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효훈의 다음 등판이 기대되었습니다. 

폭발적인 타격은 아니지만 기아가 5회 득점을 올리며 호투를 하던 김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큰 위기 상황 없이 넥센 타선을 막아낸 김진우는 복귀 후 최다 이닝인 8회까지 마운드에 올라서며 확실한 승자가 되었습니다. 김진우가 대단했던 것은 막강한 넥센의 중심타선을 무안타로 잡았다는 점입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홈런을 쳤던 박병호를 상대로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것과 강정호를 상대로도 삼진 하나를 포함해 가볍게 상대를 압도했다는 점에서 김진우의 파괴력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김진우는 8이닝 동안 119개의 공으로 1안타, 1사사구, 7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올렸습니다. 1안타, 1사사구가 말해 주듯 완벽하게 넥센 타선을 압도한 김진우의 파괴력은 지난 롯데 경기에 이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강력한 슬라이더와 싱킹 패스트볼, 낙차 큰 커브 등 상대 타자들이 쉽게 쳐내기 힘든 볼이 완벽한 제구력을 동반해 나오고 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140km 후반대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와 더욱 날카로워진 슬라이더 등은 김진우의 괴물본색을 그대로 반영해주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최향남은 오늘 경기에서는 9회 마무리 상황에서 세 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무사사구, 삼진 2로 가볍게 상대하며 시즌 7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불안한 불펜을 감안해 최대한 이닝 소화를 해야 하는 선발들이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지 걱정이기는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기아 선발의 힘은 막강하기만 합니다.

 

이번 주 들어 타격이 많이 침체되어 있기는 하지만 다시 집중력을 키워 주말 롯데와의 경기를 대비해아만 할 것입니다. 시즌 4위로 올라선 기아는 반 게임차로 앞서 있는 롯데를 잡아야만 안정적인 순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 롯데 광주 3연전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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