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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롯데vs기아, 더위 먹은 호랑이들 거인들에게 무기력하게 당하다

by 스포토리 201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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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을 질주하던 기아가 우천으로 하루를 쉰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나 봅니다. 체력적으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경기력이 완벽하게 무너지며 허망하게 롯데에게 패했으니 말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7회까지 롯데 타선을 상대로 3실점으로 막은 소사만이 돋보이는 경기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주루플레이가 패배로 이어졌다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로 인해 기아는 전날 선발인 서재응 대신 오늘 선발인 소사를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소사는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를 압박하던 소사의 모습을 토요일 경기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으니 말입니다.

 

롯데는 1회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인 전준우와 김주찬이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고, 강민호의 희생 플라이로 손쉽게 선취점을 얻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선발인 송승준도 매력적인 투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기아 역시 1회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박기남의 희생 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내고 중심타선을 맞이했지만 김원섭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나지완이 1루 파울 플라이로 잡히며 롯데와 달리 선취점을 뽑지 못하고 이닝을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기아는 3회 다시 선두 타자인 차일목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선빈의 번트를 송승준이 급하게 잡아 2루로 송구하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마음만 급했던 송구는 실책으로 이어졌고,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환상적인 번트는 내야 안타가 되면서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문제는 후속 타자들이었습니다. 박기남이 끈질긴 승부를 벌이기는 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희생 플라이나, 병살이더라도 동점을 얻는 것이 중요했지만 삼진이 그 무엇도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원섭은 우익수 플라이를 쳐냈고, 당연하게도 선취점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3루에 있던 차일목이 백업을 하다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다시 3루로 향하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선행 주자를 보며 움직일 수밖에 없는 2루 주자 김선빈이 차일목의 본 헤드 플레이로 인해 2루에서 아웃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차일목이 왜 3루로 돌아가야 했는지는 본인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벤치에서도 그라운드에 나와 있던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이해할 수 없어 황당해할 수밖에 없었던 이 플레이 하나가 토요일 경기를 갈라놓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차일목의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의 발이 느려 우익수 플라이로는 홈으로 파고들기 힘들었다는 판단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상황은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롯데에서는 홈 승부를 포기하고 후속 처리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차일목의 홈 질주는 자연스러웠으니 말입니다.

 

변화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직구로만 승부하는 소사로서는 힘겨운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무더위와 황당한 플레이로 점수도 뽑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들과 대결을 하는 것은 쉽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5회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한 소사는 6회 선두타자인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6회 안타 3개를 맞으며 2사 만루 상황에 처했지만 소사는 문규현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절대 위기 상황에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위기를 벗어나는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7회 안타와 폭투가 이어지며 만들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롯데의 4번 타자인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충분히 무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지만 1실점으로 마무리한 소사를 탓할 이는 아무도 없을 듯합니다.

 

송승준은 6이닝 동안 93개의 투구로 6안타, 1사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올렸습니다. 효과적인 투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기아 타자들의 본 헤드 플레이와 집중력 결여가 송승준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패전 투수가 된 소사는 6과 2/3이닝 동안 114개의 공으로 12안타, 2사사구, 3삼진, 3실점을 하며 시즌 5패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롯데 타자들에게 12안타를 맞으면서도 단 3실점만 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만 합니다. 더욱 사사구가 2개가 포함되니 14명이 루에 나가 단 3명만이 홈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말입니다. 롯데의 주루 플레이 문제도 있었고 후속타 불발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소사의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사의 주무기인 빠른 공과 슬라이더 중 변화구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롯데 타자들과 7이닝까지 승부를 하면서 3실점만 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초반부터 변화구는 스트라이크 존을 완벽하게 벗어나며 쓸모가 없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롯데 타자들은 직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12안타라는 집중타를 때려낼 수 있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최소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소사의 능력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기아가 롯데의 마무리인 김사율을 상대로 9회 말 3안타를 집중시키며 1득점을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완봉 패를 당했다면 다음 날 경기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상대 마무리에게 안타와 득점까지 뽑아낸 것은 중요했으니 말입니다.

 

오늘 경기는 양 팀 모두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닐 듯합니다. 어처구니없는 실책도 많았고, 이해할 수도 없는 본 헤드 플레이가 나오며 경기를 망쳤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기아는 5연승을 마감하고 패배를 하고 말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연패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연승보다 무서운 것이 연패라는 점에서 기아는 패배를 막는데 모든 것을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기아에게 필요한 것은 고도의 집중력입니다. 한 번의 실수가 경기 승패를 갈라놓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좀 더 경기에 집중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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